과학과 물 관리 - 지구의 물 부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0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강윤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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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꼭 필수적인 존재들이 있다. 물과 깨끗한 공기, 지금은 제한 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것들에 값을 매겨야 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SF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설정으로 보이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것은 결코 없다는 것을, 때가 언제가 되었든 곧 부족함을 느끼게 될 것이란 걸 말이다. 지금까지의 생각은 그랬다. 무심코 낭비하는 물이 머지않아 부족해지고 후대가 아닌 나부터 불편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단 생각이었다. 하지만 물의 공급 균형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과학과 물 관리”를 읽다보니 물의 존재유무와 가치도 중요하지만 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물은 필수적인 요소였기 때문에 수로는 도시에 가장 먼저, 그리고 제대로 설치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이를 해결할 방법은 단지 물을 아껴 쓰는 것에 끝나지 않을 것이다.

 

“과학과 물 관리”는 물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주어진 물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지 등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확장하여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내용이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학과 친하지 못하고 단지 물 부족에 대한 해결책이라면, 내가 쓰는 물일 좀 덜 쓰는 자세가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조금 어렵다. 시기가 지난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이 또한 물에 대한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읽게 된다. 어디 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볼 시간이 주어진 적이 있었던가? “과학과 물 관리”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순수하게 “물”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방면으로 물을 고찰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과학기술로 물을 보다 더 잘 활용하는 ‘댐’을 보면서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가 또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물, 미래에 대한 준비 중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물이 없으면 그 누구도 살기 어려워질 것이니 “과학과 물 관리”와 같은 책을 읽으며 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기술의 발전에 휩쓸리면서도 잠시 잠깐은 살고 있는 환경을 배려하는 것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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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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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인문학, 이 두 가지의 분야는 동일선상에 놓여있다. 동일선상에 놓여있다는 의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두 가지의 분야가 서로 주고받는 관계일 수도 있고, 두 가지의 분야가 각각의 길을 가는 관계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에 인문학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생각 중에 단 하나,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준 기술과 여타의 무엇인가들을 능가하는 인문학, 이 두 가지 분야의 관계였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이러한 점을 말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기술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인문학이 채운다거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부족해진 소양을 인문학으로 채운다는 등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아니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생각만큼 어려운 책이다. 철학을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 어려울 수 있고, 철학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역사를 살펴보면서 철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내용은 말할 것 없이 알차고 좋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강의로 들었다면 더 생생하게 이해가 잘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현재의 철학이 생기기까지, 그리고 왜 철학이라는 분야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사실 철학은 그다지 고려되는 분야가 아니었다. 요즘은 또 어떤 분위기인지는 모르지만 취업이 우선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굳건히 철학을 전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철학은 국가를 세우는 것과 관련이 있을만큼 무척 중요한 분야이다. 처음부터 국가가 철학 위에 세워졌어야 맞는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그랬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과 말이다. 철학에 대해 지금까지 잘 몰랐다면 이제라도 이 책을 통해 철학의 처음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보기를 바란다. 철학 자체가 어렵고 난해한 학문이라고 여겨지는데, 그를 극복하고 알아보게 된다면 생각보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철학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고 좋은 강의를 한 편 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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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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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외향적 또는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외향적과 내향적의 사이에는 더 세분화된 성격들이 존재하며,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더 구체적으로 나눠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정의되지 않는 성격 중에 내향적이 아닌 ‘예민함’이 존재한다. 어떤 성격이 예민함을 말하는지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이 생각하는 예민함과는 다른 예리한 예민함을 ‘센서티브’에서는 말하고 있다. 예민함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를 저자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더 많은 바탕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사실 이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에서도 더 감정이 요동치거나 반응을 지나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그 사람이 가진 바탕이 넓어서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예민함은 특정한 사람이 가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엄청 활달한 성격을 가진 외향적인 사람일지라도 부분적으로는 외향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들 역시 남이 보기에는 별일 아닌 것에 상처를 받고 크게 생각할 때도 있다.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누구나 ‘예민함’이라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 또는 크기의 차이 정도로 생각된다. ‘센서티브’를 읽다보면 이 예민함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예민함 또한 옳다고 표현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예민함이 어떤 면에서 다른 성향에 비해 나은 점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도 이 예민한 구석이 발동할 때가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잘 시동이 걸리는데, 다른 사람이었다면 상처받지 않을 일에 상처받고 스스로를 드러내기 꺼려한다. 하지만 ‘센서티브’를 통해 그것이 꼭 움츠려야만 하는 성향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예민한 자신의 감각을 탓하지 않고 개인의 능력으로 길러낼 수 있는, 어쩌면 그 감각이 도리어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어떤 성향을 가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센서티브’, 자신이 적어도 조금의 예민함이라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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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위 리브
엠마뉘엘 피로트 지음, 박명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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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위 리브’는 강인함을 타고 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시작은 남달랐다. 지금은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일이지만 직접 그 상황에 맞닿았다면 그 누구도 쉽게 강인함을 보일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강인함이란 맞서 싸우고 나가서 이기자는 구호와 같은 형태가 아니다. 주변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강인함을 말한다. 살면서 이러한 강인함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이 아닐까란 생각조차 들었다. 소설로 구성되어있지만 주인공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굳이 역사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독일과 유대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갑작스러운 만남이었고 당연하게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그곳이 결코 안전하지 않은 장소였다는 것, 그리고 그 장소가 다시 안전하게 변모하면서 작가는 부드러우면서 강인하게 독자들을 움직인다.

 

결말이 궁금한 것은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호기심이다. 하지만 이 책은 꼭 결말을 궁금해 하지 않아도 좋다. 읽는 내내 그 순간순간이 마치 결말처럼 완벽함을 뽐낸다. 한 장씩 넘어갈 때마다, 장면이 바뀌고 상황이 변할 때마다 그 순간이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다. 독일과 유대인의 만남이라고 하면 쉽게 떠오르는 내용들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는 흘러가고 결말 또한 예상과는 다른 길로 들어선다.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보다 독일인과 유대인 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헤어짐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결코 잔잔하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긴장감이 지속되는 느낌, 이 느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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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가족놀이 스토리콜렉터 6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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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에 결말을 궁금해 하는 사람과 궁금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궁금하지 않은데 본의 아니게 알게 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알게 되는 것을 ‘스포일러’라고들 한다. 영화만이 아니라 소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리뷰 또는 서평을 쓴다고 할 때 내용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용의 일부를 말하자니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 누군가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가상가족놀이’가 궁금한 사람일 것이다.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한 거라면 이 글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적어도 내용이나 특히 중요한 결말을 말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상가족놀이’, 사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다. 일본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라서 이번이 이 작가의 면모를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책 표지에 써 있는 ‘사이코 드라마’,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중 반전’, 이 정도만 봐도 작가의 스타일이 조금은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첫 장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 반전이 있을 내용이라고는 조금도 생각되지 않았다. 낯선 일본식 지명과 사람들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잔잔하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그리고 공간을 넘어들지만 넘어드는 순간이 결코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순간 읽다보면 글이 하나의 끈으로 매끈하게 묶여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전의 반전이라는 글귀를 잊은 채, 계속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표지에 쓰인 글이 떠올랐다. 반전의 반전, 이중 반전이라는 생각이 번뜩 든 것이다. 요란하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잔잔해서 지루함이 몰려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적인 배경 속에 묵직한 울림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이 표현이 와 닿으려면 ‘가상가족놀이’를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 좋다. 덧붙여 ‘가족’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하게 만든다. 끌리거나 끌리지 않거나를 따지지 않고 일단 읽기 시작하면 금세 마지막 장에 도달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한 편의 ‘사이코 드라마’, 그 의미를 알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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