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위 리브
엠마뉘엘 피로트 지음, 박명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투데이 위 리브’는 강인함을 타고 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시작은 남달랐다. 지금은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일이지만 직접 그 상황에 맞닿았다면 그 누구도 쉽게 강인함을 보일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강인함이란 맞서 싸우고 나가서 이기자는 구호와 같은 형태가 아니다. 주변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강인함을 말한다. 살면서 이러한 강인함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이 아닐까란 생각조차 들었다. 소설로 구성되어있지만 주인공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굳이 역사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독일과 유대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갑작스러운 만남이었고 당연하게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그곳이 결코 안전하지 않은 장소였다는 것, 그리고 그 장소가 다시 안전하게 변모하면서 작가는 부드러우면서 강인하게 독자들을 움직인다.

 

결말이 궁금한 것은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호기심이다. 하지만 이 책은 꼭 결말을 궁금해 하지 않아도 좋다. 읽는 내내 그 순간순간이 마치 결말처럼 완벽함을 뽐낸다. 한 장씩 넘어갈 때마다, 장면이 바뀌고 상황이 변할 때마다 그 순간이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다. 독일과 유대인의 만남이라고 하면 쉽게 떠오르는 내용들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는 흘러가고 결말 또한 예상과는 다른 길로 들어선다.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보다 독일인과 유대인 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헤어짐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결코 잔잔하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긴장감이 지속되는 느낌, 이 느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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