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 - 진화의학자 로빈 박사의 특별한 건강 상담소
권용철 지음 / 김영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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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딘가가 아프면 병원을 찾고, 당연히 처방받은 약을 먹는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완화되고 다시 병이 나기 전까지는 그 일을 까맣게 잊는다. 생각해보면 병이 난 원인을 찾기 보다는 병이 났으니 빨리 낫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결국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의 저자의 말처럼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결과를 잠시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그동안 병을 해결하고 있었다.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는 우리가 가볍게 앓는 감기부터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인 비만과 다이어트, 그리고 노화까지 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다. 병이나 증상을 다룬다고 해서 의학적인 관점에서 어렵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아주 쉽게 그리고 재미있고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전문가가 말해준 적은 없지만 잘 먹고 영양이 풍부한 상태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이상해 보일 리가 없고 잘 먹고 영양상태가 풍부한데 문제될 것이 있지 않으리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의 로빈 박사는 바로 그 시점이 세균이 더 활동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한다. 더불어 노화 역시 배고픈 상태에서 노화를 늦추는 유전자가 활동하기 때문에 배부르게 잘 먹는 것이 건강의 모든 면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내용 중에 눈여겨 본 부분은 ‘운동’에 대한 것이었다. 로빈 박사는 현재의 문제를 과거, 즉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상황을 파악한다. 그러다보니 더 수긍이 가는 결론을 만들 수 있으며, 그중의 하나인 ‘운동’은 (결코 운동이 하기 싫어서는 아니지만) 몹시 수긍이 갔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게 있어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건강과 관련된 책이라면 조금 기피할 수도 있는 분야지만 이 책을 몇 장 읽어나가는 순간 그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로빈 박사의 이야기가 곧잘 설득력 있고, 자신의 삶을 조금 더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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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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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마음을 스치는 문장이 있다. 그럴 때마다 그 문장을 읽고, 또 다시 읽어보며 떠오르는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해본다. 그 문장을 쓴 사람은 내가 지금 느낀 감정과 같은 감정을 느낀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먼저 든다. 그리고 이 문장을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녹여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다양하겠지만 자신의 마음에 닿은 문장만큼은 쉽사리 흘려내지 않고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다.

 

‘한 줄 내공’은 누군가의 마음속에 스쳐지나간 문장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믿고 읽는 저자 중의 하나이 사이토 다카시. 이 분의 글은 언제나 명료하고 가르침을 가져다준다. 이번에도 역시 명료한 문장들과 그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알고 있던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겪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의 삶을 스쳐지나가지 않고 잠시 머물다간 문장들과 그의 이야기는 때로는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였다. 물론 나의 이야기와 다르게 느껴지는 문장들도 있지만 이는 이 나름대로의 매력이지 않을까. 같은 문장을 보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으니 말이다.

 

짧은 문장이 주는 여러 가지 생각과 느낌들,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들에 대한 돌아보는 시간. 이 모든 것이 ‘한 줄 내공’에 담겨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과 길거나 빡빡하지 않은 구성으로 다가가기가 여타의 책에 비해 쉬우며, 읽는 것 또한 부담이 없다. 누군가가 읽은 책에서 마음에 와닿은 문장을 알아보고 싶다면, 그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면 ‘한 줄 내공’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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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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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 캐턴의 데뷔작 ‘리허설’은 끊임없는 연습과 기회, 그리고 그 속의 노력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 모두의 인생과 같은 모습을 한 채 말이다. 엘리너 캐턴에 대해 알게 된 ‘리허설’은 다른 책에 비해 작은 사이즈지만 두께만큼은 다른 책 이상이었다. 리허설은 어떤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사와 학생의 스캔들로부터 시작된다. 그에 얽힌 사람들의 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각자와 그리고 서로가 느끼는 감정들이 무척 섬세하게 묘사된다. 책을 구성하고 있는 내용보다 작가가 섬세하게 표현하는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이 책의 더욱 큰 매력이자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허설은 내용에 빠져 있는 동안 ‘리허설’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게 한다. 사건이 일어난 후부터 요일별로 나열해가는 작품 속 이야기는 그들의 상황과 감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이 일어나게 하지 않는다. 특히 어른과 학생, 그리고 그 안에서 표현되는 이질감 또는 동질감이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독자를 사로잡고, 그 안에서 펼쳐내는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리허설이라는 내용 안에 배우를 지망하는 ‘스탠리’라는 아이를 따라가다 보면, 그 아이가 채워나가는 감정 속에서 연기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울 기회도 있다. 평소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놓여있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리허설’, 일어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없더라도 이런 저런 상상과 생각을 통해 새로운 판을 짜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와 세상이 펼쳐지는 것, 그리고 그를 연기하는 사람들, 그 인생이 바로 우리의 모습과도 같았다.

 

흡입력이 있어 읽는 내내 속도를 낼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차분히 한 문장씩 곱씹으며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눈에 들어와, 여러번 읽게 만드는 책이다. 조금 진지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 날, ‘리허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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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바보짓을 할까? - '생각의 사각지대'를 벗어나는 10가지 실천 심리학
매들린 L. 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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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생기는 때가 있다. 또는 조금만 더 생각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단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고 아쉬움을 남기는 상황들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맹점’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왜 자꾸 바보짓을 할까?”는 그동안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나름 저지른 일들에 대한 답변이다. 알면서 못한 것이 아니라 정말 몰랐기 때문에 못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를 말하기를 자동차의 사각지대라고 한다. 그의 말처럼 사람들은 당연히 자동차의 사각지대는 보이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각지대인 ‘맹점’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신은 ‘맹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 한 두 지점은 자신이 느끼는 바와 같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동안 문장에서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 힘들었던 이유이다. 사람은 잘못된 문장이 주어져도 단어 상태로 기억을 하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찾기가 전혀 수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순서가 뒤섞인 문장을 실제로 읽어보니 전혀 무리 없이 읽히며, 심지어 읽으면서 곳곳은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런 것이 바로 맹점이다. 이는 생각을 조금 더 깊게 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맹점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것부터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맹점으로 인해 실수하는 것을 보면서 그를 탓하지 않고, 나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항상 떠올려야 한다. 맹점 중의 하나는 나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어떤 일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욱 신중한 생각과 행동이 필요하다. 자신이 어떤 일에 대해 실수를 하고 있다면, (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의 실수를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맹점을 공부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자신의 실수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알 수 있으며, 그를 예방하는 방법 또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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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맹성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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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콜렉션'은 역사와 과학에 대해 조금의 흥미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더 큰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역사와 과학이라는 어떻게 보면 상반되는 주제라고 생각되지만 이 두 분야는 찰떡같은 조합을 자랑한다. 역사를 통해 과학 기술을 살펴볼 수 있고, 과학 기술을 통해 역사를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전반적인 구성은 끊임없는 "질문"이라고 생각되었다. 읽는내내 저자가 던지는 질문, 이어지는 내용들이 무척 풍부했고 결론이 명확하게 나지 않는다고 해서 전혀 아쉬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던져진 질문들 속에서 이미 답을 찾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코카인, UFO, 초능력 등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킬 수 있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하게 이들 주제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만 개념을 알려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끊임없는 질문이 함께 연구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각 주제마다 짧지 않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어렵지 않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UFO 부분이 가장 사실성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겨진 조사 결과들, 그리고 관련된 유명한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충분한 사실성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러 주제에 대한 다양한 사실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딱히 궁금하지 않았던 주제더라도 이 책을 여는 순간 모든 것이 나의 관심사가 된다.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렇다고 전문적인 지식들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한 편의 읽기 편한 글을 읽고 있다는 착각이 종종 들었기 때문이다. 한 번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돌아가 읽으면 또 다른 관점으로 사실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지적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콜렉션'에 구성된 주제들이 관심없더라도 역사와 과학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미스터리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는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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