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함수 & 수식 바이블 - 실무에 최적화된 엑셀 사용서, 모든 버전 사용 가능 엑셀 바이블 시리즈
최준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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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자체도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거기에 함수나 수식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주 난감하기 짝이 없다. 엑셀로 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으로써 엑셀에서 능수능란하게 함수와 수식을 다루는 사람들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을 보려고 하거나 여타의 시험에서도 엑셀 함수는 종종 등장한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암호가 무엇을 뜻하는지 찾는 문제를 보면 그냥 찍기에 바빴다. 물론 찍기 신은 늘 나만 피해간다. 이런 부러움과 안타까움 속에 몇 년 간 표만 그리는 업무를 해왔는데, 이제는 좀 달라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가 하나 있더라도 어떤 수식과 함수를 넣었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 보이고, 게다가 한층 쓸모 있는 표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빛미디어에서 출간한 <엑셀 함수&수식 바이블>은 마치 영어 사전과 같이 엑셀 사전의 느낌이 드는 완벽한 책이었다.


일단 이 책은 엑셀 수식의 기본을 먼저 가르쳐 준다. 수식이 뭔지, 데이터 형식과 표시 형식(이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꼭 훑어보고 넘어가야 한다) 참조와 연결, 연산자까지 대략적인 엑셀의 기본기를 배우고 나면 본격적인 수식에 대한 개념이 등장한다. 수식 사용에 도움되는 엑셀 기능과 수식 문제 해결하기 (수식만 넣었다 하면 에러가 뜨는 사람으로써 종류별 에러와 에러 해결 방법은 너무 필요한 부분이었다)가 지나면 이제 대망의 함수이다. 판단 함수, 편집 함수, 통계 함수, 날짜/시간 함수, 참조 함수까지 다루게 되는데 이렇게 많은 함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만 만들고 있었다니 이제라도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들과 달리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해 주고 있고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그냥 넘어가는 부분 없이 탄탄한 구성이었다.


마지막은 배열에 대한 개념이 등장한다. 이 부분은 실무에서 자주 활용하는 배열 수식 위주로 제공하고 있는데, 사용할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아보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어떤 수식이나 함수를 사용하는지 크게 제시가 되어 있고 실제 예제를 바탕으로 따라할 수도 있다. 잘만 따라하면 더이상 표만 그리지 않아도 되는 엑셀 전문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중간중간 더 알아보기라고 해서 개념 이상의 정보들이 제공되는데, 처음에는 개념만 알아도 어디겠냐 싶었는데 그 부분까지 눈에 담고 나니 엑셀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 느낌이 들었다. 홈페이지에서 예제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면 되고 엑셀은 모든 버전에서 사용이 가능하기 떄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엑셀이 버전이 다르다고 해서 어려움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이 책 외에도 엑셀에 대한 책이 2권이 더 있다고 한다. 엑셀에 대한 프로가 되려면 그것까지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사무실에 가져다 놓고 몰래몰래 열어보고 싶은 책, 엑셀 바이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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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해커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2주 합격 심화(1.2.3급) - 한능검 개편 반영 최신개정판 기본서 / 동영상강의 무료 제공 / 1급 직행 시크릿 노트 + 빈출 연표 특별 수록
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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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내년이 다가온다. 올해 한국사 시험 일정은 이미 종료되었고 내년에 있을 시험 준비를 할 때가 된 것이다. 유일무이 한국사랑 친해지기가 어려워 여러 가지 책을 보면서 공부하는데, 이번만큼은 꼭 성공해서 끝내리라는 생각으로 해커스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2주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험을 준비하다보면 좀 더 있다가 해도 되겠지 또는 해야 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든 일이다보니 2주 합격이라는 키워드는 혹하지 아니할 수 없다. 2주만 공부를 열심히 해도 된다면 공부하다가 지쳐서 포기할 일도 없고, 그깟 2주 못참겠냐는 마음 또한 들어서 참아볼만 할 것이다.


2주 합격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다른 책과는 다른 부분은 스토리로 개념을 잡는 것이 었다. 스토리로 개념을 잡는 것이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각 기출 주제가 제공되고 좌측에 스토리에 기반한 주제 설명이 실려있다.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때 이것부터 보면 공부하면서 겪는 난항을 조금 더 수월하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펴자마자 보이는 시크릿노트는 정말 시험장에서 급하게 보기 좋고, 급하게 외워질 것 같은 느낌의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도표 형식으로 꾸려져 있는 내용들을 보면 줄글로 된 글에 비해 빠르게 머리에 들어올 수도 있고,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연표도 제공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기출 주제를 세분하여 총 70개를 제공하고 있다. 길지 않은 개념 설명과 그에 맞춘 기출 문제가 각 주제별로 제공되고 있으니 2주 안에 빠르게 공부할 수 있는 구조이다. 마지막에는 실전 모의고사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미 치뤄진 시험 문제를 제공하고 있어 실전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심화 1급을 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서 꼼꼼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고 공부하고 어떤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고 공부할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편리해 보인다. 전반적으로 책이 귀여운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인지 둥글둥글 공부가 잘될 것 같은 디자인이며, 전면 컬러로 구성되어 있어 보는 재미 또한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1~3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해커스에서 출간한 이 책을 통해 공부하면 2주 안에 완성이 가능해 보인다. 2주 전부터 공부해도 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미리 공부해서 두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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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문법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소준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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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문법이라기에 가난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의 가난에는 다 사연이 있었다. 그리고 가난은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아니었으며 이 가난을 해결하거나 하지 못하는 사회 구조와 정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75세의 재활용을 줍는 여성이라는 가상 인물을 만들어 그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가상의 인물인 영자씨의 시간대별 하루 일과와 함께 저자의 그에 대한 사회 문제(또는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영자씨의 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과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녀의 삶은 소설이 아니다. 70세 이상의 재활용을 줍는 여럿의 여성에 대한 사연을 모아 그들이 특정되지 않도록 잘 섞은 이야기라고 한다. 누군가의 실제 사연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하지만 실제 이야기에 바탕이 있어 허구성 따위는 없는 그녀의 이야기이다.


영자씨의 하루는 시간의 정함없이 재활용을 줍는 것으로 시작해서 끝을 맺는다. 재활용을 줍는다는 것은 가난의 상징이 되어버렸지만 이 가난은 그녀가 만들어 낸 가난이 아니다. 영자씨가 태어나고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했고, 가정과 일을 병행하며 집안을 꾸려나갔다. 여러 명인 자식들도 다 장성해서 자신의 가정을 꾸렸지만 그들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영자씨는 가진 돈을 모아 도왔고, 결국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집조차 사라지게 된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최근에 TV에서 본 나이든 부모의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제도가 떠오르기도 했고, 자식들이 노부모의 재산을 미리 물려받고 돌보지 않는다는 기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사회 문제들이 개인의 몫이 아니라 사회가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확고해 졌다.


영자씨는 사회보험제도가 확립되기 전에 이미 노년층으로 진입한 세대로, 딱히 제도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려웠다. 자식이 일정 수준의 수입이 있으면 노부모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활용을 줍는다는 것은 영자씨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경쟁하는 일이라서 그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많은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여성의 몸으로 쉽지 않았고, 행여 잠시나마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재활용을 모아둔 카트를 밖에라도 세워두면 누군가가 훔쳐가기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노년층에 대한 사회복지, 사회정책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재활용 수집을 할 수밖에 없는 도시 구조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재활용 수집은 노인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전문적인 업체가 따로 있지만 차가 들어가기 쉽지 않은 주택가 골목길의 경우는 업체보다는 재활용 수집을 하는 노인들이 더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점차 잘 닦여진 사회보장제도로 앞으로의 노년층은 조금 더 나아진 생활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노년층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에서 제공하는 사회복지로 삶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생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의 모습이 풍요롭지는 않아도 가난이라는 단어로 명시되는 것이 아직 갈 길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복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우리의 미래, 또는 우리 부모 세대의 미래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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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의 조건 - 관심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한 사람들의 법칙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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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이라는 단어는 종종 어디에서나 들어볼 수 있는 단어이다. 매체를 통해서도 등장하고 SNS 댓글에도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저자가 말한 것처럼 관종을 브랜드화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연예인도 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90년생이 온다>의 저자라는 것, 두 번째는 관종이라는 단어에 끌렸기 때문이다. 관종이라는 단어는 관심종자의 줄임말로 생각해보면 딱히 긍정적이거나 좋은 의미로 사용되기 보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저자는 이런 사실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관종에 대한 의미를 다시 부여한다. 관종을 관심추종자와 관심병자로 나누어서 제시하는데, 관심추종자는 관심을 추종하는, 긍정적으로 관심을 얻길 원하는 사람들이다. 고로 문제를 결코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관심병자는 관심추종자와 같이 관심을 끌려하지만 그 관심을 끌려는 노력이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 두 가지의 분류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관심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자신이 소비하는 무엇인가에 대해 대가를 치루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자신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관심이라는 단어가 붙은 새로운 단어가 생길만큼 관심은 우리 삶에 빠질 수 없는 부분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고 자주 이용하는 유튜브 역시, 관심을 통해 광고를 얻고 그로 인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다. 예전에는 연예인만이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일반인들도 무리 없이 접근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자신의 방송을 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일부 사람들에 국한된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고 한다. 잘 생각해보면, 저자가 언급했던 것처럼 어린 아이들의 꿈이 연예인에서 이제는 크리에이터로 변한 것은 꿈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형태만 변화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종에 대한 개념과 분류를 기반으로 저자는 관종의 조건 4가지인 꺼지지 않는 가시성, 고집스러운 협력성, 절대적인 진실성,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 조직, 마케팅과 관련지어 관종에 대해 살펴보고 있어 관종에 대한(저자는 앞서 이 책에서는 긍정적인 관종을 다룬다고 하였다)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하게 부정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관종이라는 의미가 사실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추구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고, (중간에 자신의 어느 정도 관종임을 테스트하는 부분도 있다) 이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관종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완벽한 관종에 대한 연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었다. 자신이 관종인 것 같은 사람들, 누군가가 관종이어서 좀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가 읽기에 아주 적합한 관종 설명서이다. 관종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 앞으로의 사회에 또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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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 나의 자발적 비대면 집콕 생활
정재혁 지음 / 파람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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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서 괜찮아가 아닌 혼자라는 즐거움에 대해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혼자라는 즐거움이라는 제목 때문에 아마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혼자라서 나는 괜찮아가 아닌 혼자라는 즐거움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그것이 나 혼자만의 공간인지, 친구와의 관계 속인지, 아니면 코로나 시대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하고 있다. 일본의 삶을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저자의 이력을 다시금 훑어보니 일본에서 리포터 경험이 있었다. 저자의 방에 있는 무인양품에서 구입한 가구, 그리고 일본을 돌아다니며 받았던 홍보물이 일본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저자는 현재 프리랜서로 진정한 혼자라는 즐거움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5년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저자의 혼자라는 즐거움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언젠가 따 놓은 제과제빵 자격증(이 자격증은 한 세트로 따 두어야 하는데, 그나마도 두번 떨어진 경험이 있어 하나로 반쪽 자리 자격증이 되었다고 한다)이 꽤 인상 깊은 대목 중의 하나였다. 그 이유는 예전에 제과제빵을 해보겠다고 도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자격증이라, 재도전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혼자라서 이것도 해요, 저것도 해요, 그래서 너무 즐겁죠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 저런 일들 속에 혼자만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잠깐 내비춰주는데, 그것이 읽으면 읽을수록 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히는 에세이라기 보다는 글 솜씨가 아주 좋은 사람의 멋진 글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구나라는 동질감도 들기도 했다. 정리하자면 저자는 혼자임을 드러내놓은 글을 쓴 것이 아닌, 그 안에서의 즐거움을 찾는 글을 쓴 것이라 생각된다.


글의 중간중간 칼럼이 함께 실려 있는데 유명 잡지에 실려 있던 칼럼을 이렇게 모아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니, 글을 읽는 보람이 느껴졌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런 삶이 가끔은 초라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저자의 글을 통해 느껴볼 수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집콕 생활을 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너도 나도 다 비슷하구나란 생각을 하며, 조금은 극복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혼자라는 즐거움의 부제격인 나의 자발적 비대면 집콕 생활은 바깥 생활이 아닌 집안 생활에 대한 일대기를 한 편 읽은 느낌이 들었다. 외출복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집옷에도 신경 좀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 와중에 다들 트레이닝복은 바지만 있었구나란 동질감을 얻기도 했다) 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을 즐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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