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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섬, 그곳에서 캠핑
소재성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7월
평점 :
진정한 캠핑은 자연을 즐기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보 캠퍼들은 자연을 즐기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편의시설을 갖춘 캠핑을 즐기려고 한다. 노지 캠핑이 아닌 오토 캠핑을 선택하고, 조금 더 일상생활과 다를바 없는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한다. 하지만 진짜 캠핑의 묘미는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노지 캠핑, 단 며칠이지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한다. 내가 들고 갈 수 있는 정도의 짐만 챙겨 자연 속에 파묻힐 수 있는 캠핑, 그것이 바로 저자가 추구하는 '아일랜드' 캠핑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아일랜드라는 제목 하에 다양한 섬들의 캠핑 포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일단 전국에 이렇게 많은 섬을 캠핑이라는 명목으로 돌아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다는 것에 도전 의식이 생겨났다.
저자는 각각의 파트에 멋진 제목을 달았지만 동해, 서해, 남해 등 다양한 섬들을 구분해 두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비양도도 있고 비진도도 있다. 가까운 백령도나 연평도를 비롯해 처음 들어보는 금오도, 풍도도 있다. 이 많은 섬들에서 각각 즐길 수 있는 캠핑팁을 적어두었는데, 굳이 정보를 애써 찾지 않아도 이 정도의 정보라면 불쑥 자연을 찾아 떠날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섬이다 보니 섬에 관련된 팁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작은 슈퍼가 있다든지 썰물 시간에 가야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하 정보도 함꼐 수록되어있다. 낯선 섬들도 꽤 있지만 이 섬들의 전체 지도가 각 챕터마다 들어있는데, 대략적인 섬의 느낌을 살펴볼 수 있다. 예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통편은 어떠한지, 유료와 무료로 나누어지는 야영지 정보까지 제공한다. 이 정도면 책 정보를 쓱 훑고 떠나기 충분하지 않을까.
캠핑 중에서 우중 캠핑은 나름 꽃이라고들 하는데, 저자의 경험은 좀 어려웠던 경험이었던 듯 하다. 비가 정신없이 텐트 안으로 들어오고, 쏟아 붓는 비를 막아야 하는 것, 자연의 위대함은 비가 아닌 바람만 조금 세차게 불어도 느낄 수 있다. 텐트 정도는 가뿐히 날려버리니 말이다. 고생도 경험이라는 말로 저자는 이러한 불편한 상황들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로인해 볼 수 있는 희귀한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캠핑을 처음부터 어렵게 시작하면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캠핑을 하다보면 조금 더 모험을 가미한 캠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시도하기는 어려워도 한 번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 되어 주는 책, 그것이 바로 <아일랜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