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여 안녕 - 기후 위기 최전선에 선 여성학자의 경이로운 지구 탐험기
제마 워덤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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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좀 먼 곳의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빙하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는지, 어떻게 사라지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그런데 빙하 전문가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 꼭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빙하 전문가인 저자가 직접 쓴 책으로, 빙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빙하가 있는 곳을 직접 방문하여 빙하를 연구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쓴 것이다. 그렇다면 빙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빙하, 그 이상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시작부터 이 책은 빙하에 대한 새로운 점을 아주 많이 알려준다. 빙하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물론 아주 천천히, 티나지 않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 움직임에는 여러 가지 나름의 작용이 있다. 저자는 빙하가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지, 그리고 더 빠르게 움직이려면 어떤 상황에 놓여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데 일상 생활에서 상상해볼 수 있는 사례들을 병행하여 설명하고 있어, 매우 이해가 쉽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빙하가 왜 녹지 않는지를 설명할 때면 이렇게 쉬운 빙하 수업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빙하는 시추를 통해 내부를 탐험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 때 빙하 내부에서 흐르는 물길을 살펴보기 위해 염료를 탄 물을 흘려보내기도 한다는데, 염료의 색은 빙하 밖으로 흘러나올 때쯤이면 거의 사라져 있다고 한다. 그 물길을 찾기 위해 별도의 장비를 동원해야 한다고 하니 이 또한 고생스러운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빙하가 꼭 추운 상황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도 매우 신기했다. 우리가 빙하를 떠올렸을 때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곰'이다. 아주 귀엽고 저자의 말에 따라 '연하장'에 그려져 있을 것 같은 곰이지만, 실상은 아주 흉폭하고 야생성이 살아있는 곰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봐야 하는 점들은 빙하가 녹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부분들이다. 빙하가 있어야 할 곳은 온난화 지역이 아니지만 이미 온난화 지역으로 진입하여 녹고 있는 모습을 굉장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부분은 마치 한 편의 서사를 담은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종종 그런 느낌을 주는 구절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빙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지역의 빙하를 만나볼 수 있고, 그 빙하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연구를 통해 무엇을 발견해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우리가 언제 빙하를 탐험할 기회를 갖게 될 수 있겠는가. 지금이 바로 기회고, 이 책이 그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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