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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썬킴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5월
평점 :
이미 본 영화들이 꽤 속해 있는 책을 통해서 생각하지 못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란 생각에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 그 이상으로 이 책이 꽤 마음에 들었고, 역사 공부를 이렇게 하면 역사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마 없어지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총 10가지의 영화를 살펴본다. 자고로 영화는 픽션, 허구를 바탕으로 기획되고 제작되는 것이 바탕인데, 그래도 최소한의 역사에 기반한 채 만들어진다. 중국, 한국,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역사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를 만나면서, 영화가 다시 생각나기도 했지만 저자의 위트있는 어투에 이내 빠져들어 역사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더 크게 자리잡았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문장 구성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이 문장들로 인해서 책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영화는 '영웅'이다.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꽤 오래전에(이연걸이 정말 유명한 그때였다, 지금은 이 분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한다)영화관에서 봤던 그 장면들이 기억을 스쳐지나갔다. 이연걸의 인기는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는데, 그 인기와 유명한 감독의 만남이 오래도록 회자될 영화를 만들어냈다. 중국 역사에 기반한 이 영화는 저자의 또다른 해석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역사를 읽다보면 영화를 보면서 이런 분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역사도 잘 알고, 영화를 보면 그 시대의 역사가 딱 떠올라야 가능한 일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저자의 설명으로 인해 춘추시대, 전국시대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듣기는 했었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을 (심지어 그렇다는 것도 저자는 알고 있었다) 이번에 해결한 기분이다.
한국사를 다룬 부분은 '명량'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인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인데 영화로 보는 것도 너무 좋았지만, 이 책을 통해 관련된 역사를 읽어나가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선조가 일본의 군사를 피해 도망가면서 명으로 건너가지 못했는지 등에 대한 것들을 알 수 있었다. 선조에 대한 이야기는 광해군 때도 나오는데 이와 관련된 영화가 꽤 많이 나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충분히 그 가치를 다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것까지 좋아한다면 한 번에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어투조차 매우 흥미롭게 만드는 이 책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