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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신세계 - 새롭게 보는 순간 달라지는 노년의 삶
김인숙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3년 5월
평점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체감하기 시작하는 것은 4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부터가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점점 더 적어지고 있을 때, 우리는 나이가 들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 책의 저자는 60세의 은퇴를 기점으로 책의 서문을 연다. 60까지 쉼없이 달려온 누군가에게는 쉴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된 것 같겠지만, 막상 쉬다보면 무료해 진다고 한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해 나아가는 나이 60, 그리고 은퇴.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는 나이 듦의 신세계라는 제목으로 내용을 풀어나간다. 나이가 들어서 은퇴를 하고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고 한다. 막연하게 누구나 여행을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텐데, 이는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던 듯 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우리는 다시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저자와 저자의 남편은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하니, 절대 할 수 없는 어려운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할 때 우리가 어떤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는 이 책에 실어두었다.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정립, 날마다 새롭게 보는 방법, 변화하기 위해서 환경을 바꾸는 방법, 그리고 책읽기와 글쓰기의 매력 등, 나이 듦 이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이 책에 총 망라되어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한 챕터를 구성하였는데,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나이가 들어도 해야 할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끊임 없는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 이후로 호기심을 갖는 일이 거의 없다. 바쁜 생활 속에서 호기심을 잃어버리기도 했고, 나이가 들면서 관심 있는 것들이 점차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호기심을 갖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꼭 은퇴 이후에만 호기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니, 지금이라도 노력해 봐야겠다.
책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부분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 좋은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 중에서도 고전은 읽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들이 많다. 고전 읽기를 추천하고 있으며, 삶의 흔적이 많이 남은 나이듦의 경험을 글쓰기로 남기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의미 있게 나이들기 위해서 우리는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없는 것들보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새로운 일을 하기에 제약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떤 것이라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