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집 줄게, 헌집 다오 - 지오스님과 함께하는 상쾌한 마음 치유
지오 지음, 전미경 그림 / 쌤앤파커스 / 2017년 4월
평점 :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기억 하나 둘쯤은 있다.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그 마음이 편하지 않는 고민과 괴로움을 나만이 가진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였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마음이 단 한 번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고민을 하고, 그 고민으로 인해 괴로움의 시간을 갖는다. 이 고민과 괴로움에 대한 주제는 제각각이고, 해결하는 방법 또한 다양할 것이다. 물론 해결하지 못하고 혼자서 계속 고민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지오 스님은 사람들의 제각각 고민을 듣고 상담을 해주고 마음을 치유해주는 글, “새집 줄게, 헌집 다오”를 쓰셨다.
지오 스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지 못한 채 책을 읽고 있었다. 어딘가 “심리 상담”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툭툭 튀어나오면서, 어떤 분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역시나, 상담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을 맡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개개인의 고민과 힘듦이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그들의 마음이 치유되기까지 느꼈던 고통스러움과 치유된 후에 느꼈을 안정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의 여러 고민들을 접하고 이야기를 만나면서 비슷한 상황을 만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상황을 듣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결국 정리가 되는 점은,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현재의 모습에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의 마음 치유를 보고, 나 또한 치유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은 누려야 할 것이 많고 놓지 못할 것이 너무도 많아 늘 괴로움에 시달리고는 한다. 밧줄을 놓으면 바닥에 땅이 닿을 것인데 놓지 못하던 눈이 불편하던 사람의 이야기, 이 사람의 모습이 결국 나 자신의 모습이지 않을까란 반성도 들었다. 행복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 행복하기 위해서 (개인의 기준에서는) 갖은 역경을 다 거쳐도 잡히지 않는 행복이기에, 다시 한 번 살아갈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하였다.
그래도 위안인 것은 나와 비슷한 고민과 괴로움을 겪는 사람이 지구상에 어딘가에 있고, 어쩌면 많을 수 있고, 그들과 나는 아직 마음을 치유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치유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여러 사람들의 마음 치유 과정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