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노 요코식 공감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사노 요코는 역시 사노 요코이다. 사노 요코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일상에서 찾아내는 진지함이다. 그녀의 관찰력이 남다른 것인가, 아니면 남다른 의미 부여가 되는 것인가란 궁금증이 들지만, 결국 그 진지함이라는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자신의 일상을 써내려가지만 그 안에는 삶의 의미, 방향, 목표 등이 전부 담겨져 있다.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이 책 역시 그녀만이 발견할 수 있는 ‘진지함’으로 탄탄하게 엮어졌다.

 

에세이라는 장르는 부담 없이 읽기에 참 좋다. 하지만 사노 요코의 에세이는 부담 없이 읽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의미”들이 마음을 무겁게 누를 때가 많다. 그녀가 살아왔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삶, 그리고 그 의미는 내가 아직 겪지 못한 것이거나 내가 이미 겪은 것들이 있다. 공감하면서도 앞으로의 삶을 상상하며 어떻게 살면 좋을까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녀의 책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번 책은 조금 더 부드럽고 일상적이었다.

 

그녀의 삶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내용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려지는 누군가의 삶, 그 삶을 닮고 싶은 나. 책을 읽는 동안에는 여러 사람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으며, 만나고 나서는 묵직한 감동이 전해진다. 에세이라서 가볍고 말겠지, 일상의 내용 말고는 별 게 있겠는가라는 생각이라면, 이 책은 또 다른 의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일반적인 에세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 어때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길을 함께 걷고 있게 만든다.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등의 또 다른 나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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