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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정여울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사실 작가와 책을 연결하여 읽지 못하는 것은 일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정여울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내가 사랑한 유럽”을 통해서다. 그 당시에 유럽을 가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유럽 또는 지금 이 곳이 아닌 장소를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읽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과 선택의 과정을 거쳐 내 손에 들어온 책이 “내가 사랑한 유럽”이었다. 한참을 들고 다니면서 그 책을 읽어 내렸던 기억이다. 유럽 여행에 대한 책이겠지라는 생각도 처음에는 있었는데, 그 책에는 여행에 대한 내용 그 이상의 것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은 미처 하지 못한 말 이상의 것을 담았다.
20대가 아닌 30대를 위한 책이라는 문구에 혹했다. 역시나 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고, 조금은 가볍게 웃으면서 넘길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 저자가 살아온 삶에 대한 고민이 남의 일과 같지 않았다. 20대가 아닌 30대라서 확실하게 포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부분은 특히 말이다. 30대가 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다는 생각이 늘 들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 할 수 있는 일이 어떻게 줄어들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었는데, 저자가 포기한 것들을 읽으면서 명확해졌다. 백세 시대라서 30대는 절반을 살아온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포기해야 할 것들에 대해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하는 시기인 것은 맞다는 생각이다.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읽으면서 무거움과 가벼움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재능이라는 생각이다. 30대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에 대한 적절한 무게, 그리고 그 무게에 대한 공감이 느끼고 싶다면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