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 - 4차 산업 혁명은 일자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노우에 도모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다온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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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는 달리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생활은 보다 더 편리해지게 되었다. 편리함을 넘어서 이전의 삶이 어땠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술은 한 번의 발전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한다. 그로인해 지금은 기술의 발전이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기쁨이 아닌 일자리를 앗아갈 걱정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발전된 기술이 도래하는 세상이 오더라도 한 편으로는 일자리와는 상관없을 것이란 생각과 일자리를 뺏기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니면 이와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2030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는 20대와 30대의 초점을 맞췄다기 보다는 AI(인공지능)로 인한 고용의 변화를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AI는 전보다는 친숙한 모습, 예를 들어 알파고와 같은 모습으로 주변에 특화된 AI로 자리잡고 있다. 알파고가 익숙하지 않다면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SIri를 떠올려도 좋겠다. AI 기술은 인간이 하는 일 중 일부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3단계로 나누었을 때, 가장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과 가장 뇌를 많이 써야 하는 일은 일단 남게될 것이다.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은 결국 언젠가 대체되겠지만 가장 먼저 대체되는 분야는 사무를 보는 일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노동력이 많은 일로 이동하거나 뇌를 많이 쓰는 일로 이동하리란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 결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은 "감정"이다. 모 광고에서도 등장하듯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 그로 인해 AI는 바둑과 장기는 패턴을 파악해 둘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음악을 작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음악만이 아니라 창의력을 요하는 모든 것들은 기계가 하기에는 역부족한 상황이다. 어찌되었든 인간이 하는 일의 일부가 기계로 대체되고,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되면 그런 사람들을 위한 대안 역시 준비되어야 한다. 저자는 기본소득제를 제시하였는데, 연령, 성별, 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지정된 기본 소득을 개개인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구체화된 내용은 아니지만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었을 때, 가장 근본적인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정확한 기준과 판단으로 해당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기본 소득제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까지 혜택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정작 받아야 할 사람이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30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를 읽고 나니 인간으로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은 발전하고 어느 날에는 내가 일하고 있는 자리를 기계가 대신할 날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기에 가능한 인간이 기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 또는 기계가 결코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준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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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행이 되다 :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 소설, 여행이 되다
이시목 외 9인 지음 / 글누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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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는 실용서보다는 소설이 더 좋았던 때가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설 한 편 읽어내려가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고, 실상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소설의 분량이 사회생활 하면서 읽은 분량보다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소설을 쓴 작가가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았고, 잡히는 대로 읽었던 기억이다. 물론 그중에는 누구나 들어도 알만한 작가들은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몇 년, 또는 몇 십년이 지난 지금, 나의 기억에는 소설에 대한 잔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 근래, 소설보다는 이제는 실용서를 더 많이 읽게 되었고, 그러다 어느날 나타난 <소설 여행이 되다 -작가편>은 다시 소설에 대한 물고를 트게 만들었다.

 

일단 <소설 여행이 되다 - 작가편>은 <소설 여행이 되다 - 작품편>과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책에 함께 구성된 방식이 아니라 각각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리 말해두자면, <작가편>을 읽고나면 <작품편>도 읽고 싶어진다. <작가편>은 작가를 위주로 작가의 생애, 그리고 그가 쓴 소설, 소설의 배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길지 않은 길이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고, 구성된 작가들이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수 있는 작가들인지라, 누구나에게 열려 있다.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글은 글이 시작되기 전에 배치되어 있는데, 그간 잊고 있었던 작가와 작품에 대해 잠시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각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나면 마지막에는 작가의 생가나 해당 지역과 관련된 정보가 두 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 장소에 가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당장 떠나지는 못하는 마음에 사진을 한참 들여다 보게 된다.

 

작품과 작가에 대한 그간 딱딱한 정보만 들었다면 <소설 여행이 되가 - 작가편>은 유연한 정보를 준다고 할 수 있다.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글에 녹아 있는 내용이 저절로 마음으로, 그리고 머리로 들어온다. 그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작가가 작품을 쓸 당시의 상황에 함께 녹아들어가고, 함께 공감하는 것이다. 그렇게 <작가편>에 대한 이야기가 끝날 무렵 아쉬움이 짙어진다면, <작품편>을 읽고 싶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자면 전혀 출판사와 관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명시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어떤 책은 연관된 책을 사보지 않고 싶고, 어떤 책은 이렇게 연관된  책을 떠올리게 한다. 오랫만에 소설에 대한 감흥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책, 이 감흥을 지속하기 위해 <작품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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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 인문학 - 전통 무예에 담긴 역사·문화·철학
최형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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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무예'라는 것은 자주 들은 것 같기는 하지만 정확한 의미는 잘 알지 못하는 단어이다. 이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라의 화랑이나 역사책의 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느낌이 든다. <무예 인문학>은 무예에 대한 낯익은 느낌을 낯설게 만들기도 하고, 더 친근감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무예가 무엇인지에 대해 차분한 설명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처음으로 마장술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다. 말 위에서 고난이도 무예를 펼치는 기술인 마장술은, 말 위에서 월도를 휘두르거나 자유자재로 달리는 말 위에서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기술이자 실력을 갖춘 사람은 말 위가 아닌 땅 위에서 전투를 치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수월하리라. 이제 무예에 대한 역사와 개념에 대한 기본기를 다졌다면 무예가 발전한 전쟁, 그리고 그 속의 철학, 인문학을 살펴볼 수 있다.

 

<무예 인문학>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무예에 단긴 인문학이다. 무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무예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는 파트이다. 역사 속의 무예의 모습이나 무예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다. 종종 사진과 그림으로 무예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일상에서 잘 접할 수 없는 무예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이를 바탕으로 무예와 관련된 인문학적인 내용이 들어 있어, 무예만이었다면 조금 섭섭할 부분을 채워준다. 2부는 몸으로 읽는 인문학이다. 이 역시 무예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무예, 그리고 무인과 수련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역시 체력은 국력이라더니, 체력이 실력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체력이란 것이 결국 수많은 시간동안의 노력으로 쌓아 올려지는 것이기에 실력이란 말에 실감한다.

 

무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무예에 대한 흥미를, 무예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던 사람에게는 무예와 인문학의 접점을 만나볼 수 있는 <무예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는 문과 무과 함께라고 하기보다 따로라는 생각이 더 들었는데, 이렇게 한 데 모아놓고 보니 잘 어울리는 문과 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무예에 대한 한 층 높이의 이해를 쌓을 수 있는 <무예 인문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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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멈추는 날 - 전 세계 대규모 자산 동결이 시작된다
제임스 리카즈 지음, 서정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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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 따로 없는 나와 같은 사람은 최악의 경제, 금융 위기 등의 단어들은 그저 생소하기만 하다. <은행이 멈추는 날>은 나와 같은 경제가 난해한 사람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책이다. 사실 눈으로 쓱 읽는다고 쉽게 이해되는 내용이 아니며, 그렇다고 쓰고 읽고 한다고 해서 이해될 심상도 아니었다. 그래도 경제에 대해 영원한 무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한 줄, 한 줄 곱씹으며 읽은 결과, 전부는 아니더라도 절반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면 나름의 노력이 필요한 책이지만, 나와 같은 사람조차도 이 책을 읽는 내내 (물론 금융 위기에 속할 만큼의 재력은 없지만) 큰 위기가 오면 정말 엄청난 일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이 멈추는 날>은 경제 빙하기에 대한 차분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빙하기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과거에 어떻게 경제 위기를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혀 알지 못하던 분야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무척 낯설었다. 하지만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경제 위기는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결코 예측할 수 없단 말이 기억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주기적인 위기를 겪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상황보다 나아지지 않고 시간조차도 길어지는 상황이 되고 있으니, 위기의 위기가 쌓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라는 무대에서 경제는 전부를 뒤흔들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경제를 주도하는 세력, 그리고 경제 빙하기가 찾아왔을 때 현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된다는 위협 등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특히 경제 위기로 인하여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된다는 상상을 하면, 많은 자산을 맡긴 사람일수록 (보장 액수가 각 금융권마다 다르겠지만) 더 큰 혼란을 받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은행이 멈추는 날>을 통해서 경제 위기에 대한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한 번 할 수 있었단 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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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북 - 고전에서 현대까지 심리검사의 모든 것
줄리안 로덴스타인 지음, 이지연.현채승 옮김, 라이오넬 슈라이버 서문 / 파라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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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북’, 책 이름만 봐서는 무시무시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심리검사에 대한 내용이다. 심리검사는 한 번쯤 해본 경험이나 들어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요즘에는 심리검사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심리테스트 정도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도 한다. 이러한 심리검사가 어디서부터 출발했는가로 시작되는 이 책은, 심리검사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심리학 공부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심리검사를 접하게 된다. 이름도 난해한 심리검사부터 첨부된 사진 몇 장으로 해당 심리검사를 추측해야 하는 일도 있다. 그러다보니 가뜩이나 쉽지 않은 심리학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금은 사용되지 않거나 지금까지 사용되는 모든 심리검사를 다루고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예전에도 심리에 관한 연구는 지속되었고, 그 방법 역시 다양했다. 심리검사는 그림을 활용하거나 텍스트로 제시하거나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의 심리를 검사하고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 가끔은 이러한 검사가 정말 모든 사람의 심리를 대변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심리검사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의 심리를 검사하고자 하는 여러 사람의 연구가 있다 보니, 현대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심리검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아마도 그런 심리검사였다면 사람의 심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사이코북’은 다양한 심리검사와 그 심리검사의 도구와 과정들을 흑백이 아닌 사진으로 보는 재미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페이지를 놓지 않고 본다면 심리검사에 대한 피드백도 확인할 수 있다. 읽을 때 피드백에 대한 생각보다 여러 가지 심리검사에 빠져 있어 피드백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 읽고 나니 심리검사와 피드백을 다시 한 번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심리학과 관계없는 사람이 읽어도 상식으로 알아두기에 좋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심이 있다면 조금 더 눈에 잘 들어오겠지만 ‘심리’라는 분야가 모든 이에게 관심을 이끄는 분야이기에 누구나 읽어도 손색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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