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여행이 되다 :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 소설, 여행이 되다
이시목 외 9인 지음 / 글누림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오래 전에는 실용서보다는 소설이 더 좋았던 때가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설 한 편 읽어내려가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고, 실상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소설의 분량이 사회생활 하면서 읽은 분량보다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소설을 쓴 작가가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았고, 잡히는 대로 읽었던 기억이다. 물론 그중에는 누구나 들어도 알만한 작가들은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몇 년, 또는 몇 십년이 지난 지금, 나의 기억에는 소설에 대한 잔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 근래, 소설보다는 이제는 실용서를 더 많이 읽게 되었고, 그러다 어느날 나타난 <소설 여행이 되다 -작가편>은 다시 소설에 대한 물고를 트게 만들었다.

 

일단 <소설 여행이 되다 - 작가편>은 <소설 여행이 되다 - 작품편>과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책에 함께 구성된 방식이 아니라 각각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리 말해두자면, <작가편>을 읽고나면 <작품편>도 읽고 싶어진다. <작가편>은 작가를 위주로 작가의 생애, 그리고 그가 쓴 소설, 소설의 배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길지 않은 길이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고, 구성된 작가들이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수 있는 작가들인지라, 누구나에게 열려 있다.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글은 글이 시작되기 전에 배치되어 있는데, 그간 잊고 있었던 작가와 작품에 대해 잠시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각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나면 마지막에는 작가의 생가나 해당 지역과 관련된 정보가 두 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 장소에 가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당장 떠나지는 못하는 마음에 사진을 한참 들여다 보게 된다.

 

작품과 작가에 대한 그간 딱딱한 정보만 들었다면 <소설 여행이 되가 - 작가편>은 유연한 정보를 준다고 할 수 있다.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글에 녹아 있는 내용이 저절로 마음으로, 그리고 머리로 들어온다. 그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작가가 작품을 쓸 당시의 상황에 함께 녹아들어가고, 함께 공감하는 것이다. 그렇게 <작가편>에 대한 이야기가 끝날 무렵 아쉬움이 짙어진다면, <작품편>을 읽고 싶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자면 전혀 출판사와 관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명시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어떤 책은 연관된 책을 사보지 않고 싶고, 어떤 책은 이렇게 연관된  책을 떠올리게 한다. 오랫만에 소설에 대한 감흥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책, 이 감흥을 지속하기 위해 <작품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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