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 난처한 미술 전시회 - 41명의 거장과 명화 속 숨은 이야기
야마다 고로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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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야마다 고로, 즉 저자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양화 부분을 요약한 책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는 멘트가 실려있다. 좀더 알고 싶은 사람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큐알 코드를 실어놓았다. 서양 미술사하면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 또는 시대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자세하게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도는 다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는 미술사에 대한 연표와 대표적인 인물을 앞 페이지에 실어두었다. 르네상스, 바로크, 인상주의에 이어지기까지 대표적인 인물과 그와 관련된 인물, 그리고 이야기에 대한 짤막한 한줄평까지 담겨 있어 이 한 페이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대략적인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 약간의 흥미유발을 하는 페이지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생각된다. 그 이후부터는 시대별로 쭈욱 나열되는데 우리가 한 번쯤 본 작품도 나오지만 생소한 작품들도 많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더욱 집중도가 높아진다.


이 책의 재미있는 구성은 작품에 대한 배경과 작가에 대한 단순한 설명보다 스토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짤막하게 실려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마 조금 더 재미와 흥미를 잡을 수 있는 구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유튜브에서 이런 방식으로 설명이 된다면 꽤나 흡입력이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스토리 중에 드가가 발레리나를 그렸던 이유가 3가지 등장하는데, 당시 발레리나 그림이 잘 팔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 가지 이유였다. 상징주의 시대의 작가 중 한 명인 르동은 너무나 독특한 그림을 남기기도 했는데 바로 외눈박이 괴물이었다. 그는 원래 초기부터 눈과 꽃에 집착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눈이 강조된 작품이 꽤나 많이 남겨져 있다고 한다. 꽃을 보고 있으면 꽃에 눈이 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는데, 그의 작품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고흐의 자살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고흐가 과연 자살한 게 맞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인데, 실제로는 고흐가 자살하려고 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 한다. 이 외에도 4차원 작가도 등장하는데 지금봐도 그들의 그림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매우 4차원적이다. 당시에도 선물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랬었다고 한다. 다양한 작품, 작가들을 만날 수 있고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특히 모르는 작가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이 책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술사를 재미있게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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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 소통의 달인으로 만들어주는 말하기 공략 비법
장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지니의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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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 어떤 사람을 만나도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데 이는 단순하게 말재주가 없다고 치부해 버릴 수는 없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나와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내가 제대로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저자가 쓴 책으로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이대로 따라하면 돼'를 알려주고 있다. 총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번째는 너와 나의 거리 좁히기, 두번째는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있다. 두 종류의 파트이지만 그 안에는 총 14가지 공략이 들어있으니, 내가 진짜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말을 잘 못한다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저자는 대화를 시작하면서 사람 간의 공통점을 찾아봐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개인사를 풀썩 들추는 공통점이 아니라, 적당한 상식, 날씨, 취미 등 공통적인 관심사를 찾도록 권유한다. 개인적인 것이 관심을 갖게 되면 상대방과의 거리는 점차 멀어질 뿐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성향에 대해서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한다. 이 사람이 분석형인지, 은둔형인지, 친절형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말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말하기를 하는 순간,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고 의사소통은 어려워만 진다. 그리고 '욱'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 또한 있다. 어떤 시비가 붙는 상황에서 단계별 분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한 번 읽어보면 좋다. 욱하고 올라오는 분노를 다스리는 몇 가지 단계를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데, 이 단계를 따라가다보면 내가 왜 화를 냈지, 그로인한 결과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외에도 '칭창이 가진 힘', '비언어적 소통 방법' 등 다양한 말하기 기술이 담겨져 있다. 평소에 말하는 것이 어려웠던 사람이라면 다양한 소재로 준비되어 있는 이 책이 '말하기 전문가'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감정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과 대화하는 방법, 쉽지 않지만 말하는 상황에서의 불필요한 감정 소비를 멈추는 길이 아닐까. 상대의 마음까지 사로잡기는 힘들어도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하기를 구사하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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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 기후위기 시대 펜, 보그, 스웜프에서 찾는 조용한 희망
애니 프루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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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를 주변에서 쉽게 경험하는 일은 또 다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유년 시절 어머니를 따라 걸어들어간 숲속에서 습지를 만나게 된다. 그가 만난 습지는 습지인지 모르고 도달했지만, 그에게 꽤나 큰 인상을 남겼다. 당시의 습지는 그에게 즐거움이었지만 지금의 습지는 그에게 있어서 하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여진다. 많은 개발들로 인해서 옛 풍경이 사람지고 있는 것이다. 습지가 있어서 이롭다는 점은 인간의 기억 속에서 멀리 사라지고 남아있는 것은 습지의 파괴로 인한 피해만이다. 


습지라고 하면 '습지'라는 장소만을 떠올리게 된다. 적어도 과학 시간에 배웠던 기억은 있으니 습지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땅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무수한 많은 생물과 식물들이 살아가는 터터전이지만 우리에게 습지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는 모양이다. 저자는 이 습지를 자세히 설명하려고 한다. 처음으로 낯선 용어를 만나게 된 것은 토탄이다. 토탄은 쉽게 말해 식물의 잎 등이 떨어져서 부패된 상태인데, 이를 원료로 토탄이 만들어진다. 습지는 보그, 펜, 스웜프라는 종류로 나우어진다. 인간은 기후 위기에 대한 위험성을 말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지켜야 할 '습지'는 관심에 두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흥미로웠던 부분 중의 하나 펜에서 기인한 '말라리아' 이야기였다. 펜은 엄청난 악취를 풍겼다고 했는데 이 지역에 살지 않은 사람들은 그로 인해 죽음을 맞기도 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에 집에 관을 두기도 했다고 하니 오싹해 지는 이야기였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보그에 대한 부분이었다. 보그에서 인간의 시신도 찾아내었다고 하니, 습지라는 곳은 대체 어떤 곳인가라는 물음표가 다시금 생긴다. 흥미롭기도 하지만 진짜 습지를 우리가 만나볼 기회가 과연 있을까란 생각 또한 들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떄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일까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차분히 다시금 읽어보니 저자의 습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후 위기, 환경 문제, 습지에 이르기까지 앞으로의 지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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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 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
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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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면서 매일이 행복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혹시나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를 한 번쯤은 느끼게 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이 만들어졌다. 책에는 업무를 잘 하는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직장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에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잘' 극복해 낼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실려 있다. 가장 먼저 저자는 일에 먹힐 것인가 주도적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가 일에 있어서 주도적일 수 있는 것은 사회 초년생 때는 아니다. 그때는 주어진 일을 해결하기도 급급하기 때문에 주도적이기 보다는 수동적인 것에 가깝다. 하지만 그로인해서 오는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이지"라는 생각은 버릴 수가 없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들부터 '주도성'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 예로 야생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와 야생 코끼리의 차이를 알고 있다면,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파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는 먹고 싶을 때 먹고, 먹고 싶지 않을 때 먹을 수 없다. 하지만 야생 코끼리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그로인한 결과는 수명과의 연결된다고 한다. 동물원 코끼리보다 야생코끼리가 더 오래 산다고 한다. 우리 역시 자기 주도성을 갖게 된다면 달라지는 것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번 아웃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반가웠고, 보어 아웃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번 아웃을 느끼게 된다. 그럼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번 아웃이 오기 전에 '해결'해야 하고, 이미 번 아웃이 왔을 때는 늦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우아웃은 무엇인가. 쉽게 말해 권태이다. 권태로움을 느끼는 그 순간에 보우아웃이라고 한다. 그리고 '짜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짜증스러운 상황에 '짜증'을 과격하게 내는 일이 종종 있다. 이때 문제는 우리가 '짜증'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고, 이 짜증나는 상황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기도 했고, 어느 정도 경력이 있어서 자신의 업무에 대해 회의감이 드는 사람들이 읽어도 도움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스스로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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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기쁨 다시 찾은 행복 - 마스노 순묘의 인생 정리법
마스노 슌묘 지음, 윤경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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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기쁨 다시 찾은 행복'은 인생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나만 이렇게 어렵게 사는 것인가를 질문한다면 그에 대한 답과 위로를 전하는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마스노 순묘는 우리에게 나름 익숙하다. 꽤 많은 작품이 있으며 이번 작품 역시 기대 이상의 내용들이 실려있다. 총 3개로 나누어져 있으며 첫번째는 걱정하지 말고 '버리기', 두번째는 두려워하지 말고 '멀어지기', 세번째는 '행복의 길잡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버리기'이다. 책에서 말하길 버리지 못해서 쌓아놓는 물건들이 많아질수록 나의 집이 아닌 남의 집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하나의 예로, 오래 전에 사둔 원피스를 더이상 입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이 (본전이) 생각나서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원피스를 입기에는 나이대가 좀 안 맞는 것 같지만 비싸게 샀으니 언젠가라는 마음으로 옷장 속에 넣어둔 것이다. 생각해보니, 누구나 옷장에 이런 옷 몇 개쯤은 가지고 있다. 이 옷은 죽은 상태나 다름없었는데 원피스 주인이 어울릴만한 사람에게 선물함으로써 원피스는 제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버리기까지가 어렵지, 버리고 난 후에는 기쁨을 다시 찾을 수 있다.


우리에게 버려야할 것은 참 많다. 쌓아놓은 옷들만이 아니라 뾰족한 모소리를 가진 것도 버려야 한다. 은퇴를 앞둔 사람이라면 소속에서 벗어나야 하며, 당연한 것 또한 버려야 한다. 이 버리는 과정만 하더라도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고민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는 멀어지는 것이다. 고립, 생각, 숫자 등 버리기만큼이나 멀어져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중 가장 멀어지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머릿속 생각'이다. 불교에서는 좌선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생각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행복의 길잡이이다. 버리고 멀어지기까지 하니, 이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마무리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데 자신의 죽음, 남은 인생 등에 대해 생각해서 언젠가는이란 마음은 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내 주변을 정리하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버려야만 얻어지는 것이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버린다고 해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필요한 걸 버리는 것 또한 아니니 버림으로써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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