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 기후위기 시대 펜, 보그, 스웜프에서 찾는 조용한 희망
애니 프루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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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를 주변에서 쉽게 경험하는 일은 또 다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유년 시절 어머니를 따라 걸어들어간 숲속에서 습지를 만나게 된다. 그가 만난 습지는 습지인지 모르고 도달했지만, 그에게 꽤나 큰 인상을 남겼다. 당시의 습지는 그에게 즐거움이었지만 지금의 습지는 그에게 있어서 하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여진다. 많은 개발들로 인해서 옛 풍경이 사람지고 있는 것이다. 습지가 있어서 이롭다는 점은 인간의 기억 속에서 멀리 사라지고 남아있는 것은 습지의 파괴로 인한 피해만이다. 


습지라고 하면 '습지'라는 장소만을 떠올리게 된다. 적어도 과학 시간에 배웠던 기억은 있으니 습지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땅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무수한 많은 생물과 식물들이 살아가는 터터전이지만 우리에게 습지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는 모양이다. 저자는 이 습지를 자세히 설명하려고 한다. 처음으로 낯선 용어를 만나게 된 것은 토탄이다. 토탄은 쉽게 말해 식물의 잎 등이 떨어져서 부패된 상태인데, 이를 원료로 토탄이 만들어진다. 습지는 보그, 펜, 스웜프라는 종류로 나우어진다. 인간은 기후 위기에 대한 위험성을 말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지켜야 할 '습지'는 관심에 두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흥미로웠던 부분 중의 하나 펜에서 기인한 '말라리아' 이야기였다. 펜은 엄청난 악취를 풍겼다고 했는데 이 지역에 살지 않은 사람들은 그로 인해 죽음을 맞기도 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에 집에 관을 두기도 했다고 하니 오싹해 지는 이야기였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보그에 대한 부분이었다. 보그에서 인간의 시신도 찾아내었다고 하니, 습지라는 곳은 대체 어떤 곳인가라는 물음표가 다시금 생긴다. 흥미롭기도 하지만 진짜 습지를 우리가 만나볼 기회가 과연 있을까란 생각 또한 들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떄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일까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차분히 다시금 읽어보니 저자의 습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후 위기, 환경 문제, 습지에 이르기까지 앞으로의 지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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