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오디세이 : 유니버스 - 우주.물질 그리고 시공간 과학오디세이
안중호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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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에 대한 경외감이 들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우주를 담고 있다. 우주에 대해 아는 거라곤 푸른 하늘 은하수 정도인 수준에서 이 책은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남겼다. 저자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우주의 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주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정말 0.1%정도만 알고 있는 수준에서 우주의 크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였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그 이상의 범위를 가지고 있는 우주는 측정이 불가능한 영역까지 감안해서 연구되고 있다. SF 영화를 통해서나 만나볼 수 있는 우주의 세계, 그 세계는 생각과는 많이 다른 점을 가지고 있었다. 은하수가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납작함의 정도와 그 크기를 쟀을 때의 납작함은 차원이 다르다. 납작한 크기가 그 정도면 대체 얼마나 크다는 거야란 생각이 들기까지 하니 말이다. 그리고 달의 탄생이 지구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무척 흥미로웠다. 


시작이 우주의 크기에서 시작된 우주의 모습을 살펴봤다면 그 다음은 물질의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져 나간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원자부터 처음 들어보는 이론까지 다양한 과학적 지식들이 담겨져 있다. 때로는 읽으면서도 이해가 되고 있는 것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읽다 보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다. 물질의 구성 부분에서는 과학자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연구 분야에 대한 놀라움과 이걸 연구하는 사람이 꽤 많이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울 뿐이었다. 마지막은 세상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끈 이론이 가장 흥미로웠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 이외에 다른 우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빅뱅이 우주의 시작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과학에 대한 지식이 과학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각 주제에 대한 내용을 길게 담지 않았다. 하지만 읽다보면 앞에서 나온 중력에 대한 이야기가 뒤에서도 언급되면서 잊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력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르면 별이 한 곳으로 쏟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때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답은 하느님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하고 당시의 답변은 끝났다는데, 중력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아인슈타인의 방정식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중력은 이런 중력이 아닌데, 과학적 지식 속 중력은 끊임없는 계산 속의 하나이고, 놀라운 발견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점 중 하나였다. 전반적으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이 다뤄지지만 저자가 종종 재미있는 이야기를 숨겨 놓아 지칠 무렵 하나씩 툭툭 튀어나온다. 그럼 그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며 조금은 어려운 내용들을 읽어나가게 되는 힘이 생긴다. 조금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읽다 보면 과학 지식에 대한 놀라움으로 어느새 1장, 2장, 3장까지 도달하게 되니, 읽고 싶은 사람들은 망설이지 않아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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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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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어떤 것이 어른의 교양일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읽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어른의 교양은 총 5가지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로 나누어진 5가지 분야에서 어른들은 그 분야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자면 철학에는 소크라테스, 예술에는 셰익스피어, 역사에는 사마천, 정치는 마크롱, 경제는 스미스 등 이들 외에도 평균 5~6명 정도의 대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야기의 구성은 각 대표들의 삶의 일부에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어른들이 알아두면 좋을 상식이자 교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소크라테스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소크라테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일 것이다. 이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 그 당시의 아테네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이 말이 등장하게 된 계기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정말 "너 자신을 알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딱히 다른 내적인 의도는 없이 말이다. 그 당시에는 과거에 붙잡혀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하는 일침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안주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사람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철학 분야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예술 역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호크니 작품이 엄청난 가격에 팔린다는 것은 처음 알았지만 말이다) 바흐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등장하는데,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그저 잠이 쏟아졌던 젊은 시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게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사조사를 외우려고 하면 낯선 단어들 밖에 없었는데 저자가 말해주는 바흐의 일생, 그리고 그 바흐의 아들(아들도 작곡가의 길을 걸었다)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역사에서는 사마천, 정치에서는 마크롱, 경제에서는 실러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대표 주자들의 과거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과 삶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현대와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자가 바라는 방향성이 아니었을까 한다. 덕분에 어른의 교양을 쌓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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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일 -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양지윤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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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꿈꿔봤을 직업인 사서, 사서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직업 분야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면서 사서의 역할을 하는지 궁금했기에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저자는 사서로서 첫 발을 작은 도서관에서 시작하게 된다. 작은 도서관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나 아파트, 또는 동네에 있는 정말 말 그대로 작은 도서관이다. 하지만 도서관의 역할은 대부분 해내고 있어, 장서의 양의 차이 정도가 있지 않을까 한다. 어찌되었든 저자는 초등학교에 같이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사서직의 대부분이 계약직인 경우가 많다. 저자의 자리 역시 초반에는 계약직이었고, 이후에는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되는 자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2년만 채우고 사라진 이전 사서들을 보며 저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랫동안 문을 열지 않은 작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소개해 나간다. 초등학교와 인접하고 있다보니 주된 이용층은 초등학생들이라고 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의 이용도 늘었지만 초기에는 저자 혼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도를 닦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은 자신이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사서 업무에 대한 모든 것을 위임 받은 것이 아니어서 저자의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위임 받고 스스로 프로그램도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자신의 역할은 만들기 마련이다. 초등학생들이 찾는 도서관을 운영하는 일은 크고 작은 감동이 있고, 깨닫는게 많은 시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서라는 직업을 가졌을 때 하는 업무에 대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 수 있었고, 역시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직업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친구와 고민을 나누는 시간인 것 같기도 하다.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고, 시간이 지나 해결이 되고, 이런 과정들이 위안을 주는 듯 했다.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하거나 작은 도서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가장 추천은 사서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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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알고리즘 - 왜 인공지능에도 윤리가 필요할까
카타리나 츠바이크 지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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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라고 하면 이게 뭔 말이야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컴퓨터가 우리보다 계산을 쉽게 한다거나 AI라는 명목하에 인간이 할 일을 좀 덜어주는 로봇들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정보학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 처음부터 정보학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세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고 자살세포에 대한 시험을 마지막으로 정보학 계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그 이유는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에 더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두 가지 다 정보학에 있어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을 아주 쉽고 자세하게 하고 있다. 드문드문 등장하는 로봇들에게서도 약간의 귀여움과 코믹함을 찾아볼 수 있고, 내용도 알고리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도 수월한 편이다. 


알고리즘은 여러 차례의 실행과 반복, 검토를 거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과정은 알고리즘이 아닌 휴리스틱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우리가 가끔씩 접하는 수학 논리문제를 상상하면 그것은 휴리스틱이다. 여러 차례에 걸쳐 여기 넣고 저기 넣어보고 답을 구하는 방식을 말한다. 알고리즘은 이와는 달리 실행과 반복의 과정이 없다. 모델링한 그대로 실행이 되기 때문에 정확성 여부 역시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한다. 저자는 가장 단시간이 걸리는 길찾기라든지, 넷플릭스의 개인 맞춤 추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더불어 알고리즘에 대한 책임 소재를 말하는데, 결국 알고리즘을 개발한 사람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인상깊었는데 넷플릭스가 사용하는 알고리즘이 정확성 면에서 조금 부족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회를 열어 알고리즘의 오차 범위를 좁히는 것에 성공하는 과정을 보니, 이런 알고리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참가자가 만 단위가 넘어섰다고 한다.)


인공지능에는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이 있는데, 사실 여기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약한 인공지능은 사람과 비슷하지 않지만 강한 인공지능은 사람과 아주 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종 거론되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알고리즘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생각보다 확실하거나 세세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오차가 있다는 것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아직은 인간의 영역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 또한 들었다. 알고리짐, 정보학 이 쪽 방면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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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키 다케시 지음, 박삼헌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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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말 그대로 독일과 소련의 전쟁이다. 소련의 입장에서는 대독전쟁이었고 독일의 입장에서는 대소전쟁이었던 기나긴 시간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전쟁의 전술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히틀러, 스탈린, 레닌 등이 등장해 조금 어려운 전쟁사(또는 군사사)가 낯익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독소전쟁을 세 가지 단계로 분리해서 말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통상 전쟁이었다. 독일과 소련은 처음부터 전쟁을 하려는 위치에 놓여있지 않았다. 독일과 영국이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영국이 끝까지 항전하지 않는 이유가 소련에 있다고 판단한 독일이 소련을 공격하면서 독소전쟁이 시작되게 된다. 당시의 히틀러는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정확히 그랬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히틀러의 철저한 계획하에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히틀러와 전쟁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통상 전쟁은 그야 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이다. 독일의 입장에서 영국이라는 계기로 소련을 공격하게 되었는데, 당시 소련이 공격 받던 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방송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의 표현은 어느 누구도 말하지 않는 고요함만 감돌았다고 한다. 전쟁이라는 것이 누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야만 한다. 저자 역시 그 점에 대해 고려했는지 전쟁으로 인해 아들과 부모를 잃을 사람들에 대한 부분도 언급해 두었다. 그래서인지 무고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전쟁이란 결코 좋은 편, 나쁜 편이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통상 전쟁으로 시작된 독소 전쟁은 여러 차례 판세가 뒤집히는 듯 하다 결국 장기전으로 돌입한다. 이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히틀러가 등장하게 된다. 유대인을 학살하고 수탈하는 수탈 전쟁과 세계관 전쟁으로 일컫는 절멸전쟁으로 변하게 된다.


수탈전쟁은 그야 말로 수탈이다. 그 곳이 똑같은 사람사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인해 필요한 물자들을 모조리 수탈해 가는 전쟁이다. 전쟁과 상관없는 사람들은 기아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절멸 전쟁은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행한 모든 것, 그리고 나치와 관련된 것들을 말할 수 있다. 결국 독일의 패배로 이 전쟁이 끝나게 되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이 되었다. 저자가 처음에 말했던 독일의 전쟁 기류를 읽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까란 생각을 이 책의 후반부에서 다시금 하게 된다. 독일과 소련 전쟁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사람은 (지도도 깨알 같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책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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