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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어른의 교양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어떤 것이 어른의 교양일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읽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어른의 교양은 총 5가지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로 나누어진 5가지 분야에서 어른들은 그 분야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자면 철학에는 소크라테스, 예술에는 셰익스피어, 역사에는 사마천, 정치는 마크롱, 경제는 스미스 등 이들 외에도 평균 5~6명 정도의 대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야기의 구성은 각 대표들의 삶의 일부에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어른들이 알아두면 좋을 상식이자 교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소크라테스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소크라테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일 것이다. 이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 그 당시의 아테네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이 말이 등장하게 된 계기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정말 "너 자신을 알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딱히 다른 내적인 의도는 없이 말이다. 그 당시에는 과거에 붙잡혀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하는 일침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안주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사람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철학 분야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예술 역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호크니 작품이 엄청난 가격에 팔린다는 것은 처음 알았지만 말이다) 바흐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등장하는데,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그저 잠이 쏟아졌던 젊은 시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게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사조사를 외우려고 하면 낯선 단어들 밖에 없었는데 저자가 말해주는 바흐의 일생, 그리고 그 바흐의 아들(아들도 작곡가의 길을 걸었다)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역사에서는 사마천, 정치에서는 마크롱, 경제에서는 실러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대표 주자들의 과거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과 삶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현대와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자가 바라는 방향성이 아니었을까 한다. 덕분에 어른의 교양을 쌓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