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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알고리즘 - 왜 인공지능에도 윤리가 필요할까
카타리나 츠바이크 지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알고리즘이라고 하면 이게 뭔 말이야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컴퓨터가 우리보다 계산을 쉽게 한다거나 AI라는 명목하에 인간이 할 일을 좀 덜어주는 로봇들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정보학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 처음부터 정보학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세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고 자살세포에 대한 시험을 마지막으로 정보학 계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그 이유는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에 더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두 가지 다 정보학에 있어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을 아주 쉽고 자세하게 하고 있다. 드문드문 등장하는 로봇들에게서도 약간의 귀여움과 코믹함을 찾아볼 수 있고, 내용도 알고리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도 수월한 편이다.
알고리즘은 여러 차례의 실행과 반복, 검토를 거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과정은 알고리즘이 아닌 휴리스틱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우리가 가끔씩 접하는 수학 논리문제를 상상하면 그것은 휴리스틱이다. 여러 차례에 걸쳐 여기 넣고 저기 넣어보고 답을 구하는 방식을 말한다. 알고리즘은 이와는 달리 실행과 반복의 과정이 없다. 모델링한 그대로 실행이 되기 때문에 정확성 여부 역시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한다. 저자는 가장 단시간이 걸리는 길찾기라든지, 넷플릭스의 개인 맞춤 추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더불어 알고리즘에 대한 책임 소재를 말하는데, 결국 알고리즘을 개발한 사람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인상깊었는데 넷플릭스가 사용하는 알고리즘이 정확성 면에서 조금 부족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회를 열어 알고리즘의 오차 범위를 좁히는 것에 성공하는 과정을 보니, 이런 알고리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참가자가 만 단위가 넘어섰다고 한다.)
인공지능에는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이 있는데, 사실 여기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약한 인공지능은 사람과 비슷하지 않지만 강한 인공지능은 사람과 아주 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종 거론되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알고리즘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생각보다 확실하거나 세세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오차가 있다는 것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아직은 인간의 영역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 또한 들었다. 알고리짐, 정보학 이 쪽 방면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