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본깨적 - 평범한 직장인이 대체 불가능한 프로가 되기까지
박상배 지음 / 다산3.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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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본깨적’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다. ‘본깨적’을 내가 어디에서 봤더라하는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작년에 몇 년간 사용하던 플래너가 지루해 새로운 플래너를 검색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SNS를 통해 올려놓은 정보를 토대로 선택한 플래너가 하나 있었다. 이전에 사용하던 플래너도 시간 관리를 체계적으로 한다고 잘 알려져 있었지만, 또 다른 시간 관리의 방식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그 때 ‘본깨적’을 보았다. 한창 독서와 서평에 열을 올리고 있었고, 당연히 독서와 관련된 아이템이라면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독서 경영’을 보면서 언젠가는 한 번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마치 ‘현장’을 본 것처럼 그 속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야 하는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회사에서 제공하거나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플래너로는 시간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플래너가 시간 관리를 잘 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해서 저절로 시간 관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도 그를 유지하는 것 또한 보통일이 아니다. 독서나 시간 관리를 비롯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관리 등은 모두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현장 본깨적’은 그간 마음만 있었던 독서 경영의 결과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의 삶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고, 실제 독서 경영을 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느낀 것은 무엇보다 꼭 참여해 보고 싶은 수업이라는 점이다.

 

어떤 관리가 자신에게 맞고 안 맞고는 개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어떤 주제를 바탕으로 한 ‘관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백세시대를 운운하는 현재에서 우리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나이에 따른 일의 4단계를 잘 거쳐야 한다. 이미 그 시기를 놓친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이라도 조금씩 노력한다면 백세시대에서 다양한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마음에 드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지금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고 노력한다면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길이 열릴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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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체 게바라
후안 마르틴 게바라 & 아르멜 뱅상 지음, 민혜련 옮김 / 홍익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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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디선가 들었지만 딱히 자세하게 체게바라라는 인물에 대해 깊숙한 지식은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진실보다는 남은 사람들의 해석과 미화가 더 많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들 중에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러한 진짜 모습을 기록한 책이 바로 나의 형, 체게바라이다. 이 책은 체게바라의 친동생이 써 내려갔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아마도 체게바라의 동생인 그가 체게바라가 마지막을 맞은 그 장소에 갔을 때, 만난 사람들의 반응과 비슷한 듯하다. 역사 속의 인물의 친동생이 그린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간적이면서, 새로웠다.

 

내가 알고 있는 체게바라는 정말 딱 혁명가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동생이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는 카리스마 있는 사령관이자 누군가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특히 부모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의 어린 시절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어머니가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부터 혁명가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고, 실제로 그는 의사였다. 아마도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아들이 위험한 길을 가지 않고 의사의 길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은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의사의 사명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단 것을 알고 인정하는 부모님의 모습 또한 무척 인상 깊었다.

 

체게바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거나 모르는 사람이거나 이 책을 읽으면 체게바라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올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 또한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사람이었고, 때로는 지금 우리 시대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빛나는 사람이기도 하였다. 그의 모습을 보며 자기 관리는 꼭 필요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는 생활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체게바라라고 하면 그의 혁명으로 인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어렵게 체게바라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번 쯤은 체게바라라는 사람이 지금은 익숙하지 않아도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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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 세상의 모든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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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어떤 형태로든지 문제를 일으킨다. 문제라는 어투가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통해 어찌되었든 개인은 성장한다. 하지만 성장이라는 결과물을 얻기까지 인간관계 속에서 정신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간을 지나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인간관계를 분석하는 관점이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관계를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 그 답을 가지고 있는 책이 바로 "거리 두기"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제목만으로는 당연히 심리학 또는 인문학과 관련 있는 저자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 소개글을 읽으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공학자가 쓴 심리학 주제라니, 어떻게 생각하면 심리학이 꼭 인문학만의 전유물은 아니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반면에 예측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이 그 어떤 책보다 흥미를 유발하였다.

 

'거리 두기'는 다른 책과는 달리 공학자의 관점으로 살아가면서 흔하게 일어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기자기한 삽화가 그 주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그리고 개인이 고민하거나 갈등하는 어떤 것과 나의 사이에는 사이존재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생각해보면 이 존재로 인해 문제가 생기고 상처를 입거나 입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관계를 원활하게 만드는 방법은 획기적이고 알고 있는 사실보다 더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어떤 관계와 힘든 일을 주고 받는 상황이라면 이 책이 꼭 필요해 보인다. 사이 존재로 인해 타인에 대한 여유를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 중에 '우리'라는 말이 정말 '우리'가 맞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을 예로 들었는데, 이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관계로 인해 고통받을 때도 그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이 나를 괴롭고 고통받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우리'를 잘 쓰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중이다. 특히 서평을 쓰다보면 '우리'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당연하게도 '우리'인 경우가 있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까지 붙들어서 '우리'로 만드는 것은 조금은 아니다 싶은 생각에서 기원한 것이다. 나도 모르게 '우리'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를 알고 있기에,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관계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으로 푸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무엇보다 이 책을 먼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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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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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펼쳐본 순간 무척 놀랐다.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의 느낌은 너무 딱딱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과 내용에 한 치의 치우침이라도 있으면 어쩌나하는 괜한 우려감이었다. 역사에는 역사를 기록한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래서 기록되는 역사마다 각자의 개성을 갖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기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편협한 이야기만 들으면 오해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 특히나 나와 같이 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는 사람, 백지와 같은 사람이 읽어도 물처럼 흐르게 읽히는 글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나의 바람과 현실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몇 대 대통령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끝을 맺는다. 도리어 이러한 이야기를 갖고 있었나하는 내용들이 더 많았고,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었다. 대통령에 대해 무엇인가를 배운다면 아마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서거나 매체에서 보도되는 자료들을 통해서일 것이다. 교과서는 이미 정제되어 있는 사실만 전달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알 수가 없다. 또한 매체는 (요즘은  진실한 뉴스가 없다고 하는 시기에) 객관적인 사실을 접한다고 해도,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입히기가 쉬워 우려하던 편협함이 생기기가 쉽다.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줄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더라도, 대통령은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역사를 읽는다는 생각을 하면 부담 없이 누군가가 지나온 인생의 발자국을 따라가게 된다. 누구 한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역대 대통령 모두를 담은 책이라서 더욱 읽기에 부담이 없고, 하나의 역사서와 같은 느낌을 준다. 궁금하다면 더 좋겠지만 설령 전혀 궁금하지 않고 관심 없는 주제라 할지라도,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의 대통령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살펴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존재했지만 그 당시에는 대통령이란 존재는 그저 크레파스로 나중에 커서 되고 싶다고 썼던 그 시절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도, 그 당시의 기억을 나도 모르게 소환시켜준다. 무심코 지나쳤던 시대의 배경들이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누군가의 역사를 읽는다고 생각하기 전에 자신이 그 시절에 함께 있었단 것을 기억해내면 조금 더 이 책과 함께 하는 보람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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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후기청년 - 당신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송은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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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에 와 닿는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책들을 접할 기회를 얻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그 책의 내용 같고 할 때가 때로는 있기 때문이다. 서평을 쓰면서 ‘극찬’은 잘 안 하고자 한다. 좋은 책은 같이 보면 좋겠지만 어디 내 느낌과 남의 느낌이 같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40대를 앞둔 사람들에게는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반면에 현재 20대는 이 책이 와 닿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아직 나아가야 할 시간과 대책 없이 부딪혀야 할 상황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할 시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보다 수명이 늘었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삶이 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전과 같은 상황이라면 100세 시대가 아닌 60세 시대에서 40대는 인생을 정리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40대, 그리고 50대까지는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다. 아마 이 시기의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거나 때로는 버티고 있거나 하고 있다. 물론 내려와야 할 시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려온 후의 삶에는 누군가의 삶과 다를 바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러한 것들은 결코 우리가 예전에 원했던 삶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10대와 20대를 거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열정과 꿈은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안타까운 존재가 되어 있다. 이미 이룬 사람도 많지만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아쉬운 바람으로만 남아있다. 물론 끝까지 발버둥치려는 사람도 있다. 뭔가 열정적으로 살아가기에는 나이가 들어 점점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언제 우리의 인생이 나이 때문에 선택에 제한을 받은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더 젊었더라면 책에 나오는 내용처럼 요정이 나타나 시간을 되돌려준다면, 그것을 선택할 사람도 있고 아닐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가버리면 이 순간조차도 우리의 젊은 날이고, 아직 기억력이 창창할 시간이라면 무엇이든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4050 후기 청년’은 이전 세대에 고착된 우리 생각을 일단 다시 고쳐먹게 하고, 지금이라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하게 된다. 40대가 되어서 또 다른 인생의 준비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인생을 정리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바꿔주기는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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