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 세상의 모든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관계는 어떤 형태로든지 문제를 일으킨다. 문제라는 어투가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통해 어찌되었든 개인은 성장한다. 하지만 성장이라는 결과물을 얻기까지 인간관계 속에서 정신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간을 지나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인간관계를 분석하는 관점이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관계를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 그 답을 가지고 있는 책이 바로 "거리 두기"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제목만으로는 당연히 심리학 또는 인문학과 관련 있는 저자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 소개글을 읽으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공학자가 쓴 심리학 주제라니, 어떻게 생각하면 심리학이 꼭 인문학만의 전유물은 아니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반면에 예측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이 그 어떤 책보다 흥미를 유발하였다.

 

'거리 두기'는 다른 책과는 달리 공학자의 관점으로 살아가면서 흔하게 일어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기자기한 삽화가 그 주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그리고 개인이 고민하거나 갈등하는 어떤 것과 나의 사이에는 사이존재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생각해보면 이 존재로 인해 문제가 생기고 상처를 입거나 입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관계를 원활하게 만드는 방법은 획기적이고 알고 있는 사실보다 더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어떤 관계와 힘든 일을 주고 받는 상황이라면 이 책이 꼭 필요해 보인다. 사이 존재로 인해 타인에 대한 여유를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 중에 '우리'라는 말이 정말 '우리'가 맞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을 예로 들었는데, 이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관계로 인해 고통받을 때도 그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이 나를 괴롭고 고통받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우리'를 잘 쓰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중이다. 특히 서평을 쓰다보면 '우리'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당연하게도 '우리'인 경우가 있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까지 붙들어서 '우리'로 만드는 것은 조금은 아니다 싶은 생각에서 기원한 것이다. 나도 모르게 '우리'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를 알고 있기에,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관계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으로 푸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무엇보다 이 책을 먼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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