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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연결 - 검색어를 찾는 여행
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 북노마드 / 2016년 12월
평점 :
지금 우리는 인터넷 검색이면 무엇이든 다 되는 시대에 산다. 정보를 올려놓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다. 직장인에게는 업무상 필요로 인해, 학생에게는 과제를 하기 위해, 모두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검색을 한다. 하지만 검색을 하다보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주어진 정보만으로 사안을 해결하기도 한다. 인터넷이라는 광대한 세상에 없는 정보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있는 정보만으로 찾는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의 만족감을 주기는 때로는 힘들다.
“약한 연결”은 정보를 찾는 사람의 욕구가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검색을 하면서 깨달은 적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만의 검색은 무척 한정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저자는 일본의 원전 사고를 주된 주제로 말하며 일본어로 후쿠시마를 검색할 때와 영문으로 검색할 때 보이는 페이지가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그 페이지의 내용은 당연하게도 다르다. 우리도 해외 사이트를 뒤적거리다보면 그 나라 언어로 된 페이지는 무척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쉽게 번역할 수 있는 번역 엔진을 사용하거나 또는 다른 나라의 언어로 표현된 페이지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정보가 앞서 보았던 것처럼 풍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풍부하지 않은 정보는 직접 ‘관광, 즉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세상에 구글 지도면 직접 가지 않아도 그 지역의 상점과 현재 모습까지 마치 다녀온 것처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직접 가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그렇게 얻은 정보와는 확연한 질 차이를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행을 가게 되면 먼 길을 돌아서 가는 경우도 생기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는 것처럼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은 그 무엇도 없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더 많은 시간동안 생각하게 되는 등 인터넷 검색으로는 벌어지지 않는 상황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얻을 수 있는 진짜 정보이다.
여행을 하면서 자아 찾기를 하지 말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우리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자아를 찾거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한다. 앞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그 나라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얻는 데에 힘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