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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사카이 준코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 없는 삶, 비혼 등 새롭게 등장하는 용어들을 이제는 쉽게 접하고는 한다. 아마 이 용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격한 환영을 아끼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카이 준코라는 저자는 다른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책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를 읽고 나니 이 저자의 책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작가의 책이 좋아 그 작가의 책을 모두 읽는 사람의 심정을 이제야 좀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속이 시원하다는 점과 한국이 아닌 일본의 기준으로 써져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아쉽게 느껴진 이유는 만약 이 글이 국내 작가가 썼다면 지금과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이가 있는 삶과 없는 삶 어떤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고,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웃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각자가 누리고 있는 삶에 대해 적당한 관여와 과하지 않은 배려, 그 이상 및 이하 모두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아이를 가진 사람들의 관점, 아이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의 관점, 그리고 일본에서 일어나는 정책과 상황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 나라의 정책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책이 완벽하다고 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싶기도 하다. 이 모두가 개인의 선택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속한 국가의 미래까지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아이를 가진 사람, 가지지 않은 사람 모두 자신에게 닥칠 미래 생각이 가장 급한 사안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어떤 삶이 더 나은지에 대한 판단은 개인이 내리는 것으로 하고, 서로의 삶을 강요하지 않기로 하는 것, 이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