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살기 - 인생을 보는 가장 단순한 생각들
샤를 와그너 지음, 강서경 옮김 / 큰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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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이쯤이면 어떤 내용일지 가늠이 갔다. 다 버리고, 내려놓는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읽은 책에 의하면 당연히 예상한 내용이어야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생각은 빗나갔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책을 읽을 때의 집중도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보통 우리는 책의 난이도에 따라 집중도를 조절한다. 읽기가 쉬운 책은 조금 집중을 덜하고 읽기가 어려운 책은 집중을 더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 책은 집중의 집중을 요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각의 정리는 필수이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며 집중의 집중을 거듭하면 여러 가지 생각들이 저물고, 책의 내용에 빠져들 수 있다.

 

‘단순하게 살기’는 삶, 생각, 즐거움, 교육 등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단순하게 사는 실천법을 알려준다. 단순하게 생각을 안 하면 된다, 덜어내면 된다가 아니라 구체적인 근거와 이유, 그리고 이렇게 해라의 식이 아니라 은근슬쩍 유도를 한다. 책 내용이 어렵다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그래도 집중의 집중을 거듭하며 읽으면 어느 순간 작가가 말하는 내용에 수 없이 동의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한 번 읽고 넣어두기는 아쉬운 책으로 여러 번 읽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읽을 때마다 생각이 바뀌고 단단해질 것 같은 점은 덤으로 여겨진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은 근래에 본 책 중 가장 으뜸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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