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어둠/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자본주의 역사로 본 경제학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 -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6가지 문화심리코드
김헌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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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반적으로 통용된, 진리라고 평가되는 이론이나 사실이 언제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어쩌면 완벽이란 의미의 이론이나 사실은 인간들이 만든 허상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자본주의 시대가 견고한 지금, 경영측면은 물론 상업적 측면에서 인간이란 존재가 새롭게 연구되고 있다. 자본주의에서의 주인공인 자본가와 기업들을 위해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 보다 가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비가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생산자의 입장에선 분명 소비가 필요하고 소비의 주체인 인간에 대한 고찰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고찰을 지금까지 제시해줬던 주류경제학에서 이야기한 인간에 대한 연구가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라는 가정 하에 놓였던 인간은 심리학 등의 다양한 학문의 도움을 받으면서 점차 주류경제학에서 이야기한 그런 인간이 아닌 좀 더 다르고 어떤 면에선 근대가 가정했던 신과 같은 인간은 아니라는 결과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평범한 사실이 갖고 있는 문제는 그 사실이 언제나 모든 것에 통용되지 않고, 그로 인해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단 점이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상식들은 그 한계를 적나라하게 노출하곤 한다. 현재의 주류경제학이 그런 상황이다. 무엇보다 주류경제학에서 제안한 대책이나 방법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기 힘든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은 담고 있다.
  새로운 인식에 대한 강렬한 요구가 책, [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에 넘친다. 경영적인 목표를 위해서 이 책이 마련된 듯 하지만 이 책은 독자의 폭을 특정부분에 한정하지 않고 경제는 물론 인간에 대한 본질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만족스런 지식을 경험하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책 속에 선보이는 인간에 대한 심리적 분석과 그와 관련된 소비성향의 분석은 인간의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소비를 통해 본 인간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은 다양한 실험과 자료를 통해 차분히 보여준다. 아마도 이 책이 단순히 소비로 삶을 유지하는 경영자들을 위한 책이 아님을 이 점에서 확인한다. 인간의 소비 성향이 주류경제학에서 말한 단순한 것으로부터 출발하기 보단 감정이나 위신, 그리고 상황에 따른 소비성향의 다양한 변화들은 인간의 단단한 신뢰가 무너지는 측면을 보기도 한다.
  이런 내용에 한국에서의 과소비를 집단성에서 찾은 대목은 눈 여겨 볼만한 것이다. 집단성향이 강하기에 타인에 대한 과시소비를 하는 내용이라든지, 중대형 차의 색이 천편일률적인 측면은 간파하고 그 속에 있는 사회성을 짚은 내용들은 무척 신선하다. 이 내용은 단순한 사실이나 자료를 넘어 빈부격차가 초래하는 어두운 단면 같은 한국사회의 심각한 위기가 어디서부터 나오고 있는지를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의 문제 등으로 추론한 것들은 이 내용이 매우 탄탄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주류경제학의 문제점을 밝히고 행동경제학 등의 새로운 대안학문의 우수성을 밝히려 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새로이 전개되는 해결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당위를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국의 학자로서 한국 문제를 결코 간과하지 않음으로써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그래서 귀하다. 새로운 진실보다 기존의 지식들을 보다 우리 생활에 적합하게 하고 현명한 지혜를 제공하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갖고 있는 장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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