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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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 컵케이크 하나로 인생이 바뀐 청년백수의 파란만장 성공기
김신애 지음 / 나무수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아담하고 앙증맞은 컵케이크, 나에겐 그리 친한 쪽은 아니다. 어쩌면 한 번이라도 먹어 본 적이 없는 그런 케이크. 케이크라면 생일파티 등에 두루 즐겁게 소비되는 정도? 나에겐 케이크에 대한 낭만이라면 이런 정도다. 그런데 컵케이크가 내가 알고 있는 케이크 크기는 아닌 것 같다. 아마 생일파티 할 때의 케이크는 아닌 것 같다. 확실히 지금까지는 나와 인연이 없었다.
저자이자 컵케이크 사장님은 미국 뉴욕에 계셨단다. 그러나 그때도 결코 컵케이크는 하루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한국에 돌아와서 신혼을 꾸리는 과정에서 세상과의 조우를 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 그런데 그것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을 쓸 만큼 멋진 성장을 이루었다.
작지만 아름다운 컵케이크는 저자와 남편의 소박한 꿈에서 시작했다. 지금 어마어마한 규모로 성장했지만 그래도 무척 인상적인 것은 처음 했었을 때의 그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마음이다. 저자는 화려하게 시작하려고 하지 않았다. 남편도 같은 마음이었다. 세상과의 조우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정도? 그때 사용한 매체는 바로 컵케이크였다.
난 모르겠다. 컵케이크 몇 개를 먹어야 하루 한끼가 해결되는지. 그러나 나의 이런 통속적이면서도 물질적인 인식 너머로 저자는 보단 인간적인 것을 선보였다. 블러그를 통해 소개된 예쁜 컵케이크, 매우 작다. 그런데 시각을 통해 느껴지는 미각, 촉각, 그리고 후각까지 느끼도록 하는, 마력의 감각의 전이를 느끼도록 했고, 자그마한 것으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스럽다. 누군가 똑같은 것을 만나고 또한 음미하겠지만 그래도 마치 나만을 위한 컵케이크 같아 보였다. 케이크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언뜻 보이는 사랑과 관심은 하루하루를 건조하고 뜨겁게 살아만 가는 우리들에게 Cool 한 청량감을 주고 있다.
그리고 반갑다. 어느 순간 잊고 살았던 사랑하는 이와 소중한 이를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어서 말이다. 마치 선물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타인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만 하지 않을까 하고 조용히 타이르는 듯 하다.
인간에 대한 마음, 잊어버린 지 오래다. 그래서 이 컵케이크에 담긴 가족과 친구, 그리고 모르고 있던 이를 찾아와 반가운 관계를 맺도록 한 블러그 등 우린 소통할 수 있는 타인들이 충만함에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나를 돌아본다.
고마운 컵케이크다. 사실 먹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컵케이크를 맛나게 먹고 있었다. 보니까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분점이 있다. 이번 주 찾아가서 맛보고 싶다. 인간적인 그 마음과 사랑을. 그리고 선물로 준비할 것도 가져와야겠다. 내가 잊고 살았던 소중한 그 사람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