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2주 당첨자 발표

  좀 무거울 것 같은 소재를 갖고 영화 소개를 하게 되네요. 그런데 요사이 영화에선 죽음에 대해 예상 외로 많이 소개됩니다. 사실 예술에선 죽음이란 문제를 갖고 오랫동안 다루기는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무서워하고, 자칫 어느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에 함구하고 외면하는 주제이긴 하지만 인간이기에 피할 수 없는 것이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술은 인간의 본질이나, 고독, 고통 등 부정적인 것을 형상화한 지 오래이며, 예술의 하나인 영화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좀 불운해 보이는 주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참고할 만한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영화 속에서 나타난 죽음이란 문제를 목도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것도 영화가 이루려는 목적이니까요.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선 우선 죽여야 할 임무를 수행하는 자인 교도관의 이야기를 다룬 [집행자],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Kill Me], 그리고 죽은 후에 그의 화려한 그 때를 추억할 수 있는 [This is it]이란 영화입니다. 
 

 

  사형수의 죽음을 강요하는 교도관의 비극과 우울함,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사회의 비정함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집행자는 영화의 주제가 무척 무겁습니다. 억지로 강요된 사형집행을 위해 그들이 겪게 되는 인간적 고통은 사형을 왜 다시 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질문합니다. 정치적 편의와 사회적 안정을 가장 쉽게 이룰 수 있다는 만용 속에 이루어지는 어느 면에선 폭력일 수 있는 사형제는 집행하는 자들의 우울함과 비극만을 잉태하며, 결국 교도관은 물론 우리 모두의 불편한 고충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음을 뛰어난 연기력과 연출력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로도 강추입니다. 
  

 

  ‘킬미’는 ‘르와르가 될 뻔한 코미디’란 영화의 부제답게 즐거운 코미디물 같습니다. 그러나 그 뒷면에 흐르는 것들은 결코 가벼운 주제가 아닙니다. 남자에게 차이고 자신을 죽여달라고 킬러에게 부탁한 어느 여자에 대해 킬러이면 그냥 킬러답게 해결해도 되는데, 자살을 위해 이용됐다는 사실에 흥분하면서 의뢰 받은 것을 포기하죠. 둘 다 무척 기이하고 역설적입니다. 자살하겠다면 스스로 해도 되지만 남의 손을 빌려야겠다는 여자와 킬러면 킬러답게 의뢰 받은 데로 그냥 처리하면 될 것인데도 자살을 돕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완벽한 역설입니다. 죽음 대신 찾아온 사랑 이야기는 최근 힘들어서 죽음을 생각하는 젊은 분들에겐 조금이나마 희망이 됐으면 하네요. 아무튼 이런 역설적인 상황에서 시작되는 한 커플의 만남과 기이한 애정은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그 역설 속에 담겨 있는 진지한 인간관계와 삶의 문제를 즐거우면서도 한 번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 있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 코믹 연기의 달인들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사할 것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은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의 노래와 춤은 모든 이들이게 환상과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화려한 모든 것은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어쩌면 그가 우리들에게 주었던 많은 행복들을 우린 놓치기 싫었을 것이고 그가 영원히 피터팬처럼 우리 모두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마술사였으면 했습니다. 비록 여러 추문이 있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것을 믿지 않을 만큼 그는 착한 이미지의 엔젤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죽었습니다. 그런 상실을 그나마 상쇄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영화가 [This is it]이란 LA Staple Center에서의 모의공연실황을 재구성해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마이클 잭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시고 고인의 편안한 안식을 기원함은 물론, 그의 위대한 예술혼과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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