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3주

내가 아니면서도 내 모든 것을 대리하는 대리인(Surrogate)을 갖는다는 것은 좋을 수도 있지만 불행히도 위장된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거짓된 인간관계를 맺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감추고 오직 멋진 모습만 보여주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상대의 본 모습과 마음을 알 수 없으며, 결국 서로를 불신하게 됩니다. 이것은 자신의 걱정과 고민거리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기에 같은 집에 살면서도 상대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까지 이르게 됩니다. 부부까지도. 그래서인지 누군가는 정신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적 고민을 갖게 될 것 같네요. 그런 불안한 미래를 보여주는 Surrogate는 정직한 만남과 그로 인한 인간의 진정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문제작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혹시 자주 못 뵌 분들의 가치가 새록새록 느껴집니다. 
 

 

자기의 몸이면서도 타인에 의해 조종되는 인간 Gamer들의 모습을 보면서 착잡할 때가 있습니다.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둘이 뭉쳤지만 그들의 관계는 불평등할 뿐만 아니라 누군 즐거움을 위해 경기하지만 누군 목숨을 걸고 합니다. 이런 불평등한 관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 널려 있죠. 이런 불평등한 경기 룰을 만들고 통제하는 게임 창조자의 사악한 마음은 미래의 불안한 우리 위치를 드러내는 문제작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다행히 가족과 사랑의 회복으로 끝나지만 보고 나면 좀 씁쓸합니다. 이런 사회가 오지 않도록 우리 모두 진심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애를 회복해야 하구요. 
 

 

 

 

인간의 탐욕을 막지 못해 발생한 인류의 멸망 이후, 어느 인간 과학자에 의해 탄생한 아홉 개(?)의 헝겊 인형 로봇들은 인간을 대신해서 앞으로 지구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들은 과학자의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탄생한, 인간의 성격을 갖고 있는 인형 로봇입니다. 인간의 마음을 지닌 채, 지구에서 살아갈 운명을 부여 받죠. 그들은 사실 인간들이죠. 인간의 한계와 단점을 극복하려는 과학자의 의도가 얼마나 충실히 지켜졌는지 모르지만 인간을 대신해서 인간처럼 살아야 하는 그들의 운명은 어쩌면 인간의 근본적 희구를 담고 있습니다. 평화롭고 절친하게 서로를 아끼면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그것입니다. 인간이 그러지 못했기에 인간은 자신들이 하지 못한 것을 이 인형들에게 희구하며 그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바램이 현재 살아있는 인간들에게 구현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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