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마구마구 생기는 책.

사람의 본성에 대한 신뢰 없이는 이런 글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작가의 그 무조건적인 신뢰가 건조해졌던 내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셔주어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잠시 눈을 감았다 뜨는데, 내 시선에도 따뜻함이 어린 듯 하다.

그리고 내 주변이 좀 더 새롭게 다가온다. 주변 사람들에게 애정이 느껴진다.

그래, 이왕 사는거 이렇게 살아야지. 이렇게 살고 싶다.

 

 

이 책을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본 게 언제였더라. 확실하진 않지만 무지 오래된 베스트셀러임에는 틀림없다.

일본소설, 따뜻한 감동, 베스트셀러.

너무나 완벽한 이 3가지의 조합에 거부감이 들었던 건 왜일까.

고급스러운 양장본에 커버 삽화마저 너무 예쁜 이 책을 읽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부러 외면한지 3년, 그런데 이번 서점 나들이에서 갑자기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집어들고 나왔다.

책이란 것도 사람과 연이 있어서 그렇게 나와 연이 될 때 읽으면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되고

마음이 동하지 않을 때 억지로 읽으면 의미없고 지루한 글자 나열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새삼스럽게 깨달은 한 가지.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책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

베스트셀러라고 꼭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나 혼자의 선택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안 읽었으면 내 인생의 따뜻한 기억 한 조각을 놓칠 뻔 했잖아.

 

책의 시작에서 나온 주인공 세 명이 좀도둑인 것도 신선했지만

짧은 분량에 그들의 개성을 전부 담아내어 인물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다.

세상에 하등 도움될 일이 없을 것 같은 한심한 좀도둑 3명이 의문의 편지를 받고

다른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면서 변해가는 과정이 멋지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여기서도 나온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이 없이는 살 수 없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공헌감을 느끼고 이는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나도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 상담을 잘해주는 친구로 소문이 났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내 만족, 내 기쁨이 컸기에 기꺼이 그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도둑들의 태도, 마음가짐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능한 다른 사람을 돕고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다양한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해보았다.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 없을 것이다.

시한부 남자친구의 간호마저 포기하고 올림픽 훈련에 매달린 여자.

올림픽 대표로 발탁되지도 못하고, 심지어 그 올림픽에 일본이 출전 포기를 선언하기까지 했지만

남자친구의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노력한 자기 모습에 만족하는 것을 보면서 전율이 느껴졌다.

나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되겠지.

보는 관점에 따라 옳은 선택일 수도, 바보같은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그 선택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결국 그 이후의 나의 노력과 태도에 달린 것 같다.

 

또한 인생의 의미는 꼭 내가 생각한 곳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란 것도 배웠다.

프로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 남자가 번번이 데뷔에 실패하며 좌절하지만

그의 노래가 복지원의 여자아이에게 감동을 주고,

그 아이는 그토록 그가 원하던 음악의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비록 화재로 죽었지만 어린 소년의 생명을 구했고,

그의 음악은 그 소녀를 통해 널리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꿈을 향해 다가가는 내 도전과 노력이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헛된 것이 아니다.

그 과정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의미있는 행동일 테니까.

 

사업실패로 야반도주를 제안하는 부모님에게 신뢰를 잃고 힘들어하던 한 소년이

휴게소에서 아버지의 태도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사라진다.

그 소년은 혼자 노력하여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고, 자기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지만.

소년이 사라진 후 부모님이 동반 자살한 것을 알게 된다.

아들을 공개적으로 찾을 수도 없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도 없던 부모는

아들에게나마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고자 한 것이다.

가족이 함께 힘든 일을 이겨냈다면 모두 행복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짙은 아쉬움이 든다.

힘들 때일수록 가족은 헤어지면 안된다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야겠다.

그리고 같은 부모로서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을 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 한마디, 실수 하나에 회복될 수 없이 멀어질 수 있다.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아들을 영원히 떠나보내게 될 줄 어찌 알았을까!

아이도 부모도 안타까워 마음이 짠했다.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보이지않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나미야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다가가는 방식이 참 좋다.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오랫동안 진심을 다해 고민한 후 조언을 해준다.

정성껏 써내려간 손편지에 마음을 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할아버지의 그 방식을 배우고 싶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하지만 따뜻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핸드폰 문자메시지, SNS, 이메일 등을 이용한 이후 손편지를 잘 안쓰게 된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써야겠다.

고마울 때, 미안할 때, 위로할 때, 축하할 때

삐뚤빼뚤 글씨들이 내 마음을 온전히 담아 전해주겠지.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그 안에서 얻는 메시지와 감동은 절대 가볍지 않은 책.

이 책을 이미 읽은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나미야의 잡화점'을 강력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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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칭찬 일색의 후기에 후회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선택한 소설.

그리고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았을 때부터 알았다.

마지막까지 손에서 이 책을 놓을 수 없을 거라는 걸.

또 폴라 호킨스라는 처음 듣는 작가의 이름도 잊지 못할 것이고.

너무 재미있고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하지만

세심한 인물 묘사와 호소력 있는 문장에 푹 빠져 읽는 속도를 올릴 수가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작가의 눈부신 재능에 놀라움을 넘어선 감동을 느끼게 되는데

고전도 아닌 추리소설에서 이런 감정을 느낀 것은 참 오랜만이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인물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비극적으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이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다.

 

주인공인 레이첼은 형편없는 알콜중독자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이 여자에게 왜 내가 애정을 가지고 되는지 나도 신기할 뿐.

어찌나 레이첼의 심리를 잘 묘사했는지 내가 알콜중독인 것처럼 그녀의 심리가 실감났다.

그러면서 알콜중독의 무서움을 절실히 느꼈다.

아무리 힘들어도 술에 기대서는 안되겠구나. 나 자신을 놓고 망가지게 되는구나.

그리고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레이첼이 가엾고 안타까웠다.

 

레이첼은 가식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캐시라는 친구가 옆에 있어주어 얼마나 다행인지.

이런 내 느낌은 다행히 틀리지 않았고 캐시는 기대이상으로 마지막까지 친구의 몫을 다해주었다.

그리고 레이첼이 사랑하는 톰, 그녀의 전남편.

레이첼이 알콜중독만 아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남편이었을 그.

레이첼은 계속해서 톰을 두둔하고 자기 자신을 비하했고 그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책의 어느 지점부터 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 사람이 정말 좋은 남편이었을까? 레이첼을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그의 행동에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레이첼이 더욱 안타까웠다.

 

메건, 아름답지만 항상 외롭고 불안한 여자.

어렸을 때 사랑하는 오빠를 잃고 가출하여 모진 풍파를 다 겪었다.

우리나라도 요새 가출팸 이라고 하여 가출해서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메건도 그렇게 무분별한 섹스,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미래가 없는 삶을 산다.

어른들이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린 친구들이 받게 된다.

그리고 너무 어려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던 메건은 죄책감까지 다 떠안으며 불안정한 삶을 살게 되었다.

결혼해서도 완벽한 남편 스콧에 만족하지 못하고 겉도는 자기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의 집착에 가까운 독점욕이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메건은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것을 꺼리면서도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함께 하면서도 솔직하지 못해 외롭다.

오로지 남자의 관심, 섹스로 애정결핍을 채워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허탈감만 커질 뿐이다.

 

애나, 유부남을 빼앗아 행복한 척 하지만 사실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 여자.

다른 여자의 남편을 사랑하고 몰래 만나면서도 그의 아니에게 죄책감을 가진 적은 없었다.

오히려 그 남자를 빼앗아 폐인이 되버리다시피 한 그녀를 보며 승리감까지 만끽했다.

이기적으로 자기 감정, 자기 행복, 자기 가족만 중요하게 생각하던 그녀이지만

그 사랑이 거짓이었던 것을 깨닫고 깊은 패배감에 빠진다.

외모, 경제력, 다른 사람들의 시선, 평가처럼 외적 요인으로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 속물이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사람은 흔하니 애나가 특별히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아니, 나만 해도 애나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난 그렇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세 여자들의 인생을 보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생각해보았다.

각자 다른 외모, 다른 성격, 다른 인생인 것 같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자존감이 낮고 자꾸 누군가에게 의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들 중 하나라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믿어주었다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려고 했다면 이런 비극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기차'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성격, 상황, 인생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레이첼에게는 매일 아침 떠났다가 매일 저녁 돌아오는 일상이자 안정을 주는 공간이고

메건에게는 떠나고 싶은 충동을 부추기는 모험의 상징이다.

애나는 전 부인 레이첼만큼이나 기차소리도 싫을 뿐이고.

나는 기차가 참 좋은데. 기차소리도 좋고 앉아서 차창 밖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고.

달리는 속도도 좋고, 멀미도 안나고 낭만까지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제 기차를 타면 무사태평하게 창 밖을 내다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그 풍경들,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궁금해질 것 같다.

그리고 나와 그들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진 않을까 설렐 것 같기도 하고.

 

'아기'는 어떤 의미일까?

레이첼에게는 너무나 갖고 싶고 소망했지만 이루지 못한 아득한 꿈이고,

메건에게는 너무도 갑자기 찾아와 소중함을 깨닫기도 전에 잃어버린 가슴 사무치는 기억이고,

애나에게는 남편 쟁탈전의 승리를 증명해주는 소중한 상징이다.

퇴근할 때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엄마!!" 외치며 달려오는 귀염둥이들.

엄마에게 와주어서 고마워. 너희의 소중함을 계속 느끼며 책을 읽었단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꼭 이루고 싶은 꿈을 포기하게 될 때가 있다.

또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때 나 자신을 지탱할 수 있으려면 강해져야 할 것 같다.

내 옆에 누군가가 함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인생이 내 뜻대로 되는건 아니니까.

필요 이상으로 좌절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반대로 가졌다고 우월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나 스스로 중심을 잃지 않고 힘든 시간을 버티다 보면 또 새로운 희망의 빛이 날 비출테니까.

 

가끔 유난히 다른 사람, 자기 상황에 잘못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그런 사람들은 유난히 이기적이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며 독단적이다.

게다가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폭력적 성향까지 갖고 있다면.

죽는 순간까지도 자기 잘못을 몰랐을 것이다.

 

아참, 책을 읽다가 톰이 좋은 남편인가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던 부분.

아내가 아기를 그렇게 갖고자 하는데 '돈'을 이유로 거절하고 나선

친구들과의 라스베거스 야구시합 관람 여행 계획을 짠 부분에서.

그러다가 애나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 보면서 의심이 확신으로 이어졌다.

전처와 살던 집에서 사는게 불편하다고 그렇게 호소해도 '돈'을 이유로 거절했던.

그러다 휴가계획을 신나게 이야기하는.

결국 본인의 불편함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내의 호소는 귓등으로 흘려버린거지.

하긴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도 다른 여자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거다!

마지막에 사람을 죽일 때 조차도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 비겁한 자식.

"한번 봐. 당신 때문에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보라고."

 

레이첼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큰 행복을 느꼈다.

잘 살아주어 고마웠다. 덕분에 나도 더 힘차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인생에 어떤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나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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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수현의 엄마수업 - 아이와 함께 자라는 보통맘 설수현의 감성대화
설수현 지음 / 애플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부제목 그대로이다. 보통맘 설수현의 이야기를 담담히 적은 책.

친한 육아선배 언니와 이야기하는 기분?

대단한 육아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유난히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아이 둘을 키우며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설수현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했던.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어 쉬엄쉬엄 읽기 좋은 책 같다.

그리고 의외로 나와 설수현이 비슷한 점이 많은 것도 신기했다.

나도 감성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육아스타일도 내 성격이 많이 반영되었나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나와 성격이 비슷한 제 3자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나 자신마저도 이런 점은 강점으로 살려야겠구나, 이런 점은 조심해야겠구나 느끼는 바가 컸다.

아이들과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나도 함께 자란다는 느낌.

나도 그래서 육아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데 설수현도 그런 것 같다.

육아는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나도 놀랄만큼 성장하고 있고.

큰 아이가 13살. 나보다 정확히 7년이나 선배다. 우와..

설수현과 딸의 관계를 보면서

우리 아이가 자라면 그만큼 더 공감대가 커지겠구나 싶어 기대된다.

1. 아이의 기를 살리는 엄마의 공감말

​눈물을 어떻게 참아!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엄마가 이렇게 말해주면 아이가 얼마나 위로가 될까.

사실 나 자신도 눈물이 많고 감성적인 편이라 아이들이 우는 것에도 관대한 편이다.

그런데 남편은 아이들이 우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 그래서 남편 눈치를 보느라 마음껏 울게 해주지 못한 것 같다.

이제 다른 공간에서 실컷 울게 해주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다.

울고 싶으면 화장실에 가는 것, 정말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수현언니, 정말 좋은 팁이었어요. 감사해요. ㅎㅎ

괴롭히는 애한테는 이렇게 해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소중한 내 아이를 다른 아이가 괴롭힌다?!

생각만 해도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지만, 엄마가 흥분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엄마가 개입해서 해결해주거나 친구를 혼내주는 건 더더욱 아닌 것 같고.

아이가 속상하다고 얘기하면 충분히 공감해주고 같이 욕해주고!!

마지막에 현명한 팁 하나 주는 것 정도가 쿨한 엄마인 것 같다.

'흥분하고 크게 반응하면 싸움으로 번질 뿐이야. 그냥 무심한 듯 너나 잘해 라고 말해. 쓱 지나가버려'

구체적인 엄마의 조언으로 아이의 마음이 든든해질 것이다. 좋았어. 누가 우리 딸, 아들 괴롭히기만 해봐라. ㅋㅋ

​오늘은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방송에 출현하면서 아이가 혹시 잘못을 할까봐 ~~~ 하지마라, ~~~ 해라 라는 말을 유독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풀어주었더니 아이가 놀라운 역량을 발휘했다는 이야기.

생각해보니 나도 사람들 많은 곳에 데려갈 때는 유독 아이에게 지시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아이가 그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눈치를 주기도 하고 실망한 티를 내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미안하다. 그냥 아이의 모습 있는 그대로 남들에게 보여주면 뭐 어떻다고!

자체로 반짝반짝 눈부신 아이인데 말이다. 엄마가 미안해.

앞으로는 엄마도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 너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해줄게.

엄마는 지켜보다가 너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을 때에만 나설게. 그리고 가르쳐줄게.

2. 기다릴줄 아는 엄마의 격려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최대한 크게 리액션을 해주었다.

그러면 아이도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면서 열심히 이야기하는 것이 귀엽기도 했고, 재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가 무슨 말을 하든 엄마는 표현을 크게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야 아이가 앞으로도 엄마한테 거짓말하지 않고 무슨 얘기든 술술 하게 될거라고.

아이들의 기준은 어른과 다른데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여 과잉반응을 하면 안된다고.

물론 아이가 어려 너와의 대화가 재미있다는 표현으로 리액션을 크게 한 것이긴 하지만,

이 조언을 듣지 못했다면 분명히 별 것 아닌 일에 과잉반응을 하고 아이도 뜨끔할만한 사건이 생겼을 것이다.

딸아이와 평생 친구처럼 속에 있는 이야기 다 하고 사는게 꿈인데~

오은영 선생님과 설수현 언니(?)의 조언을 기억해야겠다.​

언제 이렇게 잘하게 된거지?

아이를 보다 보면 이 말을 여러번 하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훌쩍 자라고 있는 아이들.

과장된 칭찬이 아니라 진실한 엄마의 표현을 해주자.

그리고 엄마가 붙잡고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배우고 발전해 나간다는 걸 잊지 말자.

우리 아이들은 정말 어메이징~~ 한 존재들이니까.​

3. 따뜻하지만 엄격한 엄마의 가르침말

어른은 어른이고 아이는 아이야.

엄마가 무슨 말을 하든 이해가 되지 않고 화나더라도 엄마는 어른이고 너는 아이니까 예의를 지켜.

걸어갈 때는 살살 걸어가고 쿵쿵 대며 화난 걸 표현하지 마.

엄마도 어른한테 꾸중을 들으면 뒤에서는 울고 속상하더라도 앞에서는 예의를 지키니까.

아이에게 꼭꼭 가르쳐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한테도 예의는 중요하지만 학교, 사회생활에서도 이 기본적인 예의가 없어 민폐끼치지 않도록​.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어른에 대한 예의는 기본중의 기본이니까.

혼자 생각 좀 하고 나와

이건 나도 큰아이에게 가끔 쓰는 훈육방법이다.

가끔 6살 아이에게 내가 너무 가혹한가 싶기도 하지만

서로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좋은 말 나오기 힘들겠다 싶을때는 이 방법을 쓴다.

혼낼 때는 10초안에 혼내자. 이 시간을 넘기면 잔소리가 될 뿐이다.

그리고 엄마가 보기에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거나 떼를 부리면 혼자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나중에 이야기하는 것.

가끔은 냉정한 엄마의 모습도 필요한 것 같다.​

'​자 이제 그만! 너랑 나랑 좀 쉬어야 될 것 같아.

넌 혼자 좀 있다가 다시 만나야 될 것 같구나.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생각 좀 하다 나와.​'

잠깐 나와볼래?

말을 잘 듣다가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거나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엉망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럴 때는 잠깐 엄마랑 나갔다오자고 하며 나가서 엄하게 혼낸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미 잘못했다고 느끼고 있는데 그걸 꼭 대답으로 들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또 아이에게 미안 ㅜㅜ 끝까지 말하라고, 대답하라고 왜 그랬는지.

결국은 엄마의 감정을 못이겨서 아이에게 분풀이한 느낌?​

아이는 이미 자기 잘못을 알고 있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대답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이의 자존심은 지켜주자.

우리는 아이에게 잘못을 가르치고 싶을 뿐, 상처를 주고자 하는건 아니니까.

나보다 남편이 특히 대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이를 잡을 때가 많다.

그럴 땐 내가 도와주어야지.

'여보, 00가 잘못했대. 알겠대. 나랑 눈으로 얘기했어. 눈으로 대답했어.' 설수현 엄마처럼.​

4. 질문하는 엄마의 관심말

깊은 대화를 하자.

한번 던지고 반응 없으면 딴 얘기하는게 잘하는게 아니야. 똑같은 걸 가지고 깊게 표현하는게 정말 잘하는거지.

아이들과 하루종일 대화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적인 대화가 대부분이라면 대화가 없는 것이다.

'왜'를 해결하기 위해 한가지 이야기를 깊게 파고드는 대화가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에도 털어야 할 상처가 있다. 그것에 닿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끈질기게!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어 공감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왜 친구 얘기 안해?

아이가 너무 말이 없는 성격이더라도 단정짓지 말고 엄마가 노력해서 말문을 트이게 하자.

아이들은 쉽게 말문을 닫아버리니까. 속내를 보여줘도 되는 사람이 엄마구나 알도록 하자.

그리고 아이가 불만을 얘기하면 반복되더라도 설사 지루하더라도 시간을 내어 꾸준히 열심히 들어주자.

대화는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니까, 자주 나누지는 못하더라도 날을 잡아 충분히 들어주도록 노력하자.

공부는 왜 할까?

알기 위해서야. 아는만큼 세상이 보이는거란다.

더 풍요롭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래서 공부하는거야.

책을 읽다가 나한테 확 다가오는 메시지가 있으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적어두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나도 너무 좋아서 기억해두고 싶고, 또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해줄 수 있으니까.

언젠가 그 메시지가 아이들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가길 기도하면서..^^

책을 무심히 읽으면 그냥 스쳐지나가 버린다.

내 안에 오래 잡아두려면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특히 엄마로서 성장하고 계속 새로워지려면 열심히 책을 읽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엄마가 되려면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여 유연해지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다.​

화내는 법 알려주기.

참다가 갑자기 화를 내면 더 폭발하게 되니까 단계별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건 나에게 더 필요한 것 같긴 한데..^^;;;

1단계 : 난 네가 이렇게 하니까 속상해.

2단계 :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네가 또 안하니까 이제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야.

3단계 : 네가 이렇게 해서 나도 이렇게 할거야.

단계별로 화를 내면 감정적으로 폭발하지 않을 수 있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5. 사랑을 표현하는 엄마의 사랑말

우리 둘이 보낸 시간 꼭 기억해!​

설수현, 너무나 사랑스러운 엄마다~ 나도 아이들에게 사랑스럽게 기억되고 싶다~~

아이가 둘이다보니 한 아이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가끔 일부러 이유를 만들어서 단 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무조건 집중해주어야겠다.

엄마랑 오늘 둘이 보낸 시간 꼭 기억해! 소중하니까 꼭 기억해야 돼.​

넌 어쩜 이렇게 재밌니?

재잘재잘 엄마만 보면 쉬임없이 움직이는 예쁜 입.

이렇게 예쁜데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바쁘다는 핑계로 끝까지 여유있게 들어주질 못했다.

아이가 하는 얘기를 귀기울여 잘 들어주고 신나게 웃어주자!

이야기하는게 신나서 더더더 재미있어지는 우리 딸, 정말 사랑스럽구나 너!!!!​

6. 아이를 지켜주는 엄마의 안심말

그럴 땐 엄마 핑계를 대.

거절이 어려운 아이에게 그럴 땐 엄마라는 카드를 쓰게 해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든든한 엄마가 되야지. 너희 뒤에는 언제나 엄마가 있어.

엄마, 아빠는 헤어지지 않아.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엄청난 불안에 휩싸인다. 우리 딸만 해도 별 것 아닌 일에 악몽까지 꾼다.

엄마가 되니 싸움도 마음대로 못한다 우스갯소리 할 정도로 싸우려다보면 아이가 맘에 걸려 참게 된다.

그래도 안싸울 수는 없는 법. 싸우게 되면 아이에게 항상 먼저 이야기해주자.​

엄마, 아빠는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고. 이런 일로 헤어질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엄마랑 아빠랑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엄마가 화내는 단계를 잘 조절 못해서 버럭한 거야.

그래서 너희한테도 단계별로 화를 내라고 하는거야. 엄마도 그러면 좋을 텐데 잘 안되네.

싸운 이유를 설명해주고, 엄마는 무엇에 상처받았고 아빠는 무엇에 화가 난 것인지 논리적으로 말해준다.

부부사이가 좋아야 아이들이 훨씬 더 밝고 마음이 안정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부부가 우선인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더 노력해야지.

사실 얄미울 때도 있지만 늙어 죽을 때까지 내 손 잡고 다닐 사람은 우리 신랑 뿐이니까 뭐.

네가 얼마나 행복한지 생각해봐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다 가졌다면 다 가진 우리 아이들.

사랑이 많은 부모와 마음편히 학교다닐 수 있는 경제적 환경만으로도 많이 가진 거라고 자꾸 알려주자.

아이가 가진 것을 자꾸 이야기해주고 그렇게 다 가진 사람은 나누면서 사는 거라고 알려주자.

사실 나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라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공평하지만은 않아서 모든 사람이 혜택받고 사는 건 아니야.

많이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어.

많이 가진 사람은 그만큼 세상과 나눠야 한단다.

그것이 물질이든 재능이든 마음이든.

가랑비처럼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 마음에 스며들도록 행복한 순간에 꼭 감사와 나눔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자.​

책에서 마음에 와닿은 부분만 추렸는데도 이렇게 긴 독후감이 되어버렸다.

가볍게 즐겁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적고 마음에 새기다보니 참 많은 걸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만난 참 좋은 육아선배, 설수현.

나도 그녀처럼 따뜻하고 감성적인, 그러나 단호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게 되고, 글을 쓰게 되고.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엄마로서 성장해나가는 내 모습이 대견하다.

십년 후 아이들이 꽤 자란 이후엔 또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해진다.

엄마도 엄마의 미래 모습이 궁금해~ 너희의 미래모습이 궁금한 것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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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친구를 놀리면 안 되나요? 왜 안 되나요? 우리 아이 첫 인성 그림책 10
김정신 글, 이수경 그림, 김창복 감수 / 참돌어린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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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친구를 놀리면 안되나요?

서평단 모집 글을 보고 친구의 놀림을 받으면 속수무책으로 울어버리는 우리 딸이 생각나 신청했습니다.

왜 안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사실 엄마인 저도 잘 모를 때가 많았거든요.

이 책이 길잡이가 되줄 수 있을까? 기대하며~

책에 대한 첫 인상은

그림도 글도 참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성의있게 만들었구나 하는 것.


으앗~ 놀리는 친구 모습이 정말 실감나요!

제대로 약올리네요~ 우리의 주인공은 얼마나 속상할까요?


우리 아이는 6세인데 친구들 이름을 부를 때 성까지 붙여서 부르는 일이 많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도 그렇더라구요. 아~ 이게 어린이들의 말투였구나 뒤늦은 깨달음 ㅋㅋ

세세한 부분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든 책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그런데 곱슬머리라고 놀리다니! 정말 차성재 너무 한데요!


속상해하던 오진우가 대적을 시작합니다!

물론 중간에는 많이 울기도 하고, 강아지에게 위로를 받기도 했지만요.

울지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답하니 놀리는 친구가 더 놀라게 되네요.


결국 둘이 싸우게 되고

그동안 놀리기만 하다 놀림을 처음 받은 차성재는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친구들은 모두 차성재에게 한마디씩 하구요.

친구를 놀리는 친구는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알 수 있었어요.

무지무지 얄밉던 차성재가 무지무지 안스러울 정도로 바뀝니다.


결국 차성재는 오진우에게 "미안해" 사과하게 되고

오진우는 멋지게 그 사과를 받아들입니다! 최고!


이제 차성재는 놀리기 대장이 아니라 칭찬대장이 되어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친구가 됩니다.

친구들은 칭찬을 잘하는 친구를 좋아하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놀리는 친구가 잘못이라는 것,

그래서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도 오진우와 차성재 사건에 깊이 공감하며

친구 입장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사회성 좋은 아이로 자라는 것!

아마 모든 엄마들이 가장 바라는 소망이 아닐까요?

이 책은 우리 아이가 그런 아이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나머지 '왜 안되나요?' 시리즈도 모두 읽고 싶어졌어요.

아이가 이 책을 하루에도 여러번 꺼내오니 더욱요.

시리즈를 훑어보니 읽고싶은 책들이 정말 많네요.

유아의 인성그림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왜 안되나요?' 시리즈를 강추합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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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사랑받고 싶다 - 아이를 기르며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위대한 유산
이호선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마음에 확 와닿은 책이라 고민없이 집어들었습니다.

저자 이호선 님의 인상도 좋았고, 즐거운 강의 하나를 듣는 기분일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만..

제 기대와는 좀 다른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입담에만 의존한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내용에서는 특별함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공감되는 이야기도 있어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할 필요 절대 없다는 내용. 이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공부가 아니라 다른 어떤 것에서든 성취감을 맛본 아이는

부모가 말없이 웃어주기만 해도 나날이 향상되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그래서 아이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지켜봐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난 아이에게 그런 엄마일까? 뒤돌아보게 됩니다.

지금은 아이가 아직 어려 초심을 잃지 않고 있지만 아이가 클 수록 주변에 휘둘리지 않길.

내 교육신념을 지키며 아이를 지켜봐주자고 다짐합니다.

사교육 또한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과도한 투자가 문제라고 합니다.

투자받는 대상은 투자가 필요없는데 주변의 과도한 투자로 부담을 갖게 되면

기대와 전혀 상관없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뭐든 아이가 정말 하고 싶어할 때,

하고 싶다고 한 이후 바로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지속적으로 보일 때 시켜주자는

나의 생각과 많이 비슷합니다.

사실 아이에게 너무 아무것도 안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거든요.

대신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유치원 빼고 6세 딸아이가 하는 것은 주1회 미술학원 하나입니다.

커리큘럼, 위치, 가격 다 고려하여 어렵게 결정한 학원인 만큼

이후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은

학원 커리큘럼이 진행되는 초등 6학년까지 쭉 다닐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조른 지 1년이 지나서 등록해주었기에

아이는 정말 열심히 즐겁게 수업에 참여합니다.

미술학원 선생님도 아이가 굉장히 열정적이라고 칭찬해 주실 만큼요.^^;;

아이의 열정은 결핍에서 나온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이는 뭐든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습니다.

친구들 다 하는 학습지도 하고 싶다고 하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다고 하고, 요새는 한자공부가 너무 좋다네요.

주변에서는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데 왜 안시켜주냐며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아이 학원 등하원 시키는 것도 일입니다. 주1회 미술학원도 버거운걸요.

놀러다니기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토요일 오전 1시간 학원수업도 빠지기 일쑤입니다.

보강시스템이 잘되어있지만 보강 받을 시간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토요일에 또 하나를 배운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학습지는 개인적인 소신으로 아직은 시키고 싶지 않구요.

그러고보니 맞벌이에 시간이 부족한 우리 가족의 현실이 좋은 점도 있네요.

시간,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저도 귀가 팔랑거리지 않았을까요?

저녁에 좋아하는 책 몇 권 읽어주는 각박한? 현실이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

현재 자녀와 어긋나기 시작했거나 아이가 일탈을 시작했다면, 잠시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춥니다.

아이를 멈추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생각을 멈추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엄마가 아이와 같은 나이였을 때를 돌이켜봅시다.

어제 밤에 안자고 책을 읽어달라고 떼쓰는 딸아이를 혼냈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 나이엔 자기 싫고 엄마와 책 읽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엄마가 회사에 다니니 얼마나 엄마와의 시간이 그리웠으면 그랬을까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리높여 혼낸 것이 너무도 미안하네요.

감정 조절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니 괜찮다고 이해한다며 자기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던 딸아이가 짠합니다.

어른보다 아이가 항상 낫다. 아이를 키우며 드는 생각입니다.

오늘부터는 밤에 아무리 하품이 나고 몸이 피곤해도

아이가 이제 그만 자자고 할 때까지 목이 쉬도록 책을 읽어주어야겠습니다.

아이가 자라고 사춘기가 되면 엄마와 어긋날 일이 비교도 안되게 많이 생기겠지요.

그 때 엄마와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더 서로를 배려해야겠습니다.

'너를 믿는다'는 말, 조금 더 많은 것을 너그럽게 봐주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언제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표현만이

아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벗어나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아이가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원하는 걸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참을성있게 들어주는 것은 기본이겠죠.

작은 성취가 쌓여야 자존감이 커집니다.

아무리 작은 목표라도 하나씩 하나씩 성공하면서 성취감을 계속 맛본 사람이 결국 큰일을 해냅니다.

이것을 근면 이라고 부릅니다.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성취감을 많이 맛보도록 해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입니다.

완벽한 아이 역할을 해야하는 경우 아이는 좋은 아이가 되어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

실제 자기보다 더 괜찮은 아이인듯 행동해야 하는

심리적 의무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 때 과장된 방식을 고집한다면 수치경험이 많아질 것입니다.

자기자신보다 더 많게 더 괜찮게 보이려고 하는 사람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라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그 과정이 엄마에게 흡족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만의 방식으로 영웅이 되기 위해 방황하는 모습을 지켜봐줍시다.

아이에게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줍시다.

용서는 분노나 미움을 포기하는 것 뿐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 상황을 고려해주고

'당신이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 라며 공감까지 해주는 것입니다.

용서를 하면 다른 사람만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훨씬 큰 이익이 돌아옵니다.

부모 또한 아이를 용서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엄마의 넋두리였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보다 훌륭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를 지켜봐주는 것, 진심으로 용서하는 것.

힘든 일이지만 오늘도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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