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사랑받고 싶다 - 아이를 기르며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위대한 유산
이호선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마음에 확 와닿은 책이라 고민없이 집어들었습니다.

저자 이호선 님의 인상도 좋았고, 즐거운 강의 하나를 듣는 기분일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만..

제 기대와는 좀 다른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입담에만 의존한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내용에서는 특별함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공감되는 이야기도 있어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할 필요 절대 없다는 내용. 이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공부가 아니라 다른 어떤 것에서든 성취감을 맛본 아이는

부모가 말없이 웃어주기만 해도 나날이 향상되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그래서 아이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지켜봐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난 아이에게 그런 엄마일까? 뒤돌아보게 됩니다.

지금은 아이가 아직 어려 초심을 잃지 않고 있지만 아이가 클 수록 주변에 휘둘리지 않길.

내 교육신념을 지키며 아이를 지켜봐주자고 다짐합니다.

사교육 또한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과도한 투자가 문제라고 합니다.

투자받는 대상은 투자가 필요없는데 주변의 과도한 투자로 부담을 갖게 되면

기대와 전혀 상관없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뭐든 아이가 정말 하고 싶어할 때,

하고 싶다고 한 이후 바로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지속적으로 보일 때 시켜주자는

나의 생각과 많이 비슷합니다.

사실 아이에게 너무 아무것도 안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거든요.

대신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유치원 빼고 6세 딸아이가 하는 것은 주1회 미술학원 하나입니다.

커리큘럼, 위치, 가격 다 고려하여 어렵게 결정한 학원인 만큼

이후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은

학원 커리큘럼이 진행되는 초등 6학년까지 쭉 다닐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조른 지 1년이 지나서 등록해주었기에

아이는 정말 열심히 즐겁게 수업에 참여합니다.

미술학원 선생님도 아이가 굉장히 열정적이라고 칭찬해 주실 만큼요.^^;;

아이의 열정은 결핍에서 나온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이는 뭐든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습니다.

친구들 다 하는 학습지도 하고 싶다고 하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다고 하고, 요새는 한자공부가 너무 좋다네요.

주변에서는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데 왜 안시켜주냐며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아이 학원 등하원 시키는 것도 일입니다. 주1회 미술학원도 버거운걸요.

놀러다니기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토요일 오전 1시간 학원수업도 빠지기 일쑤입니다.

보강시스템이 잘되어있지만 보강 받을 시간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토요일에 또 하나를 배운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학습지는 개인적인 소신으로 아직은 시키고 싶지 않구요.

그러고보니 맞벌이에 시간이 부족한 우리 가족의 현실이 좋은 점도 있네요.

시간,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저도 귀가 팔랑거리지 않았을까요?

저녁에 좋아하는 책 몇 권 읽어주는 각박한? 현실이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

현재 자녀와 어긋나기 시작했거나 아이가 일탈을 시작했다면, 잠시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춥니다.

아이를 멈추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생각을 멈추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엄마가 아이와 같은 나이였을 때를 돌이켜봅시다.

어제 밤에 안자고 책을 읽어달라고 떼쓰는 딸아이를 혼냈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 나이엔 자기 싫고 엄마와 책 읽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엄마가 회사에 다니니 얼마나 엄마와의 시간이 그리웠으면 그랬을까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리높여 혼낸 것이 너무도 미안하네요.

감정 조절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니 괜찮다고 이해한다며 자기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던 딸아이가 짠합니다.

어른보다 아이가 항상 낫다. 아이를 키우며 드는 생각입니다.

오늘부터는 밤에 아무리 하품이 나고 몸이 피곤해도

아이가 이제 그만 자자고 할 때까지 목이 쉬도록 책을 읽어주어야겠습니다.

아이가 자라고 사춘기가 되면 엄마와 어긋날 일이 비교도 안되게 많이 생기겠지요.

그 때 엄마와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더 서로를 배려해야겠습니다.

'너를 믿는다'는 말, 조금 더 많은 것을 너그럽게 봐주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언제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표현만이

아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벗어나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아이가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원하는 걸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참을성있게 들어주는 것은 기본이겠죠.

작은 성취가 쌓여야 자존감이 커집니다.

아무리 작은 목표라도 하나씩 하나씩 성공하면서 성취감을 계속 맛본 사람이 결국 큰일을 해냅니다.

이것을 근면 이라고 부릅니다.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성취감을 많이 맛보도록 해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입니다.

완벽한 아이 역할을 해야하는 경우 아이는 좋은 아이가 되어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

실제 자기보다 더 괜찮은 아이인듯 행동해야 하는

심리적 의무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 때 과장된 방식을 고집한다면 수치경험이 많아질 것입니다.

자기자신보다 더 많게 더 괜찮게 보이려고 하는 사람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라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그 과정이 엄마에게 흡족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만의 방식으로 영웅이 되기 위해 방황하는 모습을 지켜봐줍시다.

아이에게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줍시다.

용서는 분노나 미움을 포기하는 것 뿐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 상황을 고려해주고

'당신이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 라며 공감까지 해주는 것입니다.

용서를 하면 다른 사람만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훨씬 큰 이익이 돌아옵니다.

부모 또한 아이를 용서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엄마의 넋두리였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보다 훌륭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를 지켜봐주는 것, 진심으로 용서하는 것.

힘든 일이지만 오늘도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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