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시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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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용기 를 인상적으로 읽은 이후 아들러 심리학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열심히 산다고 했던 일들이 오히려 나를, 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막고 있었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아들러심리학에 기반한 육아서가 나왔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집어들었습니다.

표지그림도 참 예뻐서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이전의 아들러 심리학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따로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만해도 내 자신을 돌아보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대하는 내 모습도 함께 생각해보았거든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이들을 기르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다시 설명해줍니다.

아들러 심리학 책을 읽지 않은 분이라면 추천, 읽은 분이라면 기존 책에 집중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자.

엄마들이 늘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이 부족해서 그래요. 엄마 손길이 부족해서 그래요.

또는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를 보고 수군거립니다. 사랑이 부족한 아인가봐..

저만 해도 사랑을 육아 만병통치약으로 여겼기에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록 더더욱 조건없는 사랑으로 감싸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말합니다.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결론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요즘 시대에 사랑이 부족한 부모는 없다고, 사랑을 못받고 자라는 아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들 지나치게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아이들은 애정결핍이라고 합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ㅜㅜ

우리는 '왜'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하는 목적은 '주목받기 위해서' 입니다.

야단치는데도 계속 그러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야단치니까 문제를 계속 일으키는 것이죠.

​아이가 적절한 행동을 할 때는 부모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치기 때문에

아이는 어떻게든 부모가 자신을 쳐다보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할 때 지나친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분노라는 감정에서 부모가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나만 해도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한번 화가 나면 걷잡을 수 없이 감정을 표출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러심리학에서는 분노를 비롯한 각종 감정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며,

그 감정을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목적은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게 하는 것이죠.

​이 대목을 읽은 이후 아이들을 대할 때 분노라는 감정조절이 예전보다는 쉬워진 느낌입니다.

'이건 조절할 수 없는 감정이 아니야.

어린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서 내 감정을 이용하지 말자.'

라고 되새기면 신기하게도 감정이 깨끗이 가라앉곤 합니다.

반항하는 아이는 없으며, 다만 반항하게 만드는 부모가 있을 뿐이라는 대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반항기가 없는 것은 부모가 적절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춘기 시절 반항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내 마음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그 뒤에는 내 마음을 몰라주고 억압하고 강요하던 부모님이 있었더군요.

내가 느꼈던 그 절박한 반항의 감정을 우리 아이들만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2. 아이를 야단치지 말자.

​엄마들이 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 야단치지 않는 일이 아닐까요?

난 부족한 엄마라 꾸준히 육아서를 읽고 글을 쓰며 노력하고는 있지만

잊을만하면 아이를 야단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 보았을 때에도 그땐 그럴 만 했어. 또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별 것도 아닌 일로 왜 그랬을까 후회되는 일이 대부분이고

내 감정에 휘둘려 엉망진창으로 아이를 대했구나 깨닫게 됩니다.​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얘는 야단쳐도 소용이 없어요' 입니다.

그런데 야단치는 방법이 아이의 문제행동을 멈추게 하지 못하는데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하는 엄마는 별로 없습니다.

야단을 쳐서 효과가 있더라도 그건 그 순간에만 해당하는 것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죠.

야단을 많이 맞으며 자란 아이는 이것이 야단맞을 일인지 아닌지만 생각하고,

소극적으로 변하고 무기력한 착한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내가 기분이 안좋아보이면 내 눈치를 살피는 큰 딸의 표정이 떠오르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야단을 치는 것은 효과가 있든 없든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특히 혼을 내서 아이들을 틀에 박힌 아이, 또는 소극적인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약간 틀에서 삐져나오면 어떻습니까. 일단은 큰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해야죠.

저도 반성하고 아이를 야단치지 않아야겠습니다.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나야 할 아이의 두 눈을

엄마 눈치를 살피느랴 이리저리 굴리는것은 제가 원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기는 쉽지만 에너지가 없는 아이에게서 끌어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분노는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며 이것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까운 관계인 사람이 어떤 말을 하면 아이는 그 말을 귀담아 듣지만,

사이가 나빠진 부모가 하는 말은 설사 옳을지라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야단친다는 자체가 이미 아이를 대등하게 보지 않고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증거입니다.

어른들끼리라면 상대에게서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이 있다고 하여 다짜고짜 야단치진 못할 것입니다.

모든 부모-자식 관계 불화의 원인은 부모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야단치지 말고 아이에게 가르쳐 주면 됩니다.

떼를 쓰는 아이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요청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실수한 아이에게는 그 실수를 수습할 방법을 알려주면 됩니다.

아이에게 부탁할 때는 ~ 해줄래? 하고 정중하게 표현합니다. (명령은 안됩니다.)

아이와 어른은 대등한 관계이므로 누구도 명령할 권리가 없습니다.​

아이를 가르칠 때 고래고래 소리지르거나 위압적으로 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분노의 칼끝은 상대방에게만 향하지 않고 이리저리 휘두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됩니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태도는 주의를 주는 사람에게만 전달되므로 주변 사람들은 편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을때는 그저 말로 중단시키면 됩니다.​

3. 아이를 칭찬하지 말자

야단치지 않는 것 만으로도 부모-자식 관계가 많이 좋아지고 아이는 편안해합니다.

더 발전한 아들러식 육아론은 아이의 적절한 면에 주목하고 부적절한 면에 주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주목받기 위해서 울음을 터뜨렸을 때 그 모습에 주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정말 지키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우는 아이에게 주목하지 않고 대처한다는 것이 지금도 어렵고, 잊어버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난 이후 안그러던 첫째아이까지 걸핏하면 소리내어 우는 것을 보면

엄마에게 주목받기 위한 목적이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알면서도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을 보면 육아는 참 어렵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칭찬은 정말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칭찬도 하지 말라니!

잘한다잘한다로 추임새 넣는게 버릇이었던 저로서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칭찬받으며 자란 아이는 칭찬하는 사람이 없으면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끔 아이아빠가 엄마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아이의 행동이 너무 다르다고 했었는데 이런 이유일 것 같네요.

칭찬한다는 자체가 아이보다 우위에 서서 아이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대등한 관계라면 야단치지도 못하지만, 칭찬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감사함, 또는 미안함을 진심을 담아 표현하는 것. 그것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4. 아이에게 용기를 주자.

칭찬하지 않고 '고마워' 라고 감사함을 담은 인사를 하면 된다는 것!

나의 육아생활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아이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구요.

이제 아이가 인생의 과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용기를 주는 것이죠.

'고마워' 또는 '도움이 됐어' 라는 표현은 아이에게 공헌감을 갖게 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그리고 설령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이미 부모에게 공헌하고 있는 것임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처음 태어난 그 순간의 감동과 기쁨을 되새겨보면.. 아니 그냥 지금도..

아이는 그 자체가 얼마나 큰 기쁨이고 감동인지요. 부모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요!

살아있는 것을 0으로 친다면 뭐든지 플러스로 생각하는 덧셈 방식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뛰어나지 않아도 나빠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줍시다. 그게 부모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부모만은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하면 그 아이는 반드시 잘 자랍니다!

아이는 자신을 야단치는 부모는 물론이고 칭찬하는 부모 역시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육아의 최고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것입니다.

자신을 향한 관심이 타인을 향한 관심으로 발전하여 공헌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는 것.

가족, 학교, 직장 등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자신이 공동체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는 아이는​

타인이 자신에게 특별히 주목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부끄럽지만 그런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향한 관심에서 멈춘 상태로 공동체의 중심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닌 것 같을 때는 마음속으로 불만을 키웠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시기심도 가졌구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아이에게, 주변 아이들에게, 지역사회에 조금씩 관심이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이를 통해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고 주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고 보니 제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저를 키우고 있었네요. ^.^

5.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부모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문제 행동으로 볼 수 없습니다.

단지 주목할 필요가 없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부모가 가장 많이 혼내는 문제, 공부하지 않는 것이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 등은 절대로 문제행동이 아닙니다!

저부터 명심해야겠네요. ㅎㅎ

​이런 중성행동에 대해서는 최대한 본인의 의지를 존중해야 하며,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개입할 권리가 없습니다.

아이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시기에 스스로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과제도 아이가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물어볼 때 가장 많이 해줄 말은 ' 그런건 스스로 결정해도 된단다. '

부모가 생각해도 참 멋진 말이네요.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가 큰 사람이 되는건 당연한 것 아닐까요?

아이의 교우관계도 아이의 것이므로 부모가 끼어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원래는 아이의 과제일지라도 절차를 잘 밟으면 공동의 과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부모나 아이 중 한쪽이 이것을 공동의 과제로 하자고 부탁하고, 다른 한 쪽이 수락해야만 가능하죠.

6. 아이를 존중하자.

존중에는 이유가 필요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하나하나 다 존중받아 마땅한 소중한 존재들이니까요.

존중의 가장 큰 기본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입니다.

저는 남편조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신혼시절 내내 부부싸움으로 이어졌지요.

아들러 심리학을 읽고난 후 돌이켜보니 남편은 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었는데, 저만 유독 그러질 못했더라구요.

제가 원하는 남편상, 제가 꿈꾸던 가정의 모습을 고집하며 간섭하고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부끄럽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조금씩 자라고 있는 철부지 엄마입니다.​

아들러심리학을 읽은 이후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남편도 존중하려고 합니다.

참 신기한 것이 그러다보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하루하루가 더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보며 웃는 일도 많아지고 있구요.

간섭하고 잔소리하고 개입하는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도 부담이고 스트레스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사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행복한 일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이와 나는 ​지금 이렇게 함께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날이 옵니다.

그 사실만 해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맺힐 정도로 소중한 존재인데,

불필요한 일로 언성을 높이고 서로 불행해질 일이 뭐가 있을까요.

키우면 키울수록 욕심이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사이좋게 존중하며 살면 되지요!^.^

믿을만한 근거가 없을 때도 아이를 믿어줍시다!

내일부터 공부할게요! 하면 그래그래 하며 엉덩이를 토닥여줍시다. 엄마니까요.​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아이가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잘 자랄 거라고 믿어주려고 합니다.

부모가 본인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한다는 사실을 아이가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어떤 과제에도 도전할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힘들어 할 때에도 부모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것이지,

그 일에 개입하여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부모에게는 지켜보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숨어있는 좋은 의도를 찾아봅니다.

아이들은 좋은 의도를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 뿐 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이와 협력관계가 자꾸 어긋난다면, 그냥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결국 부모와 아이의 관계의 비밀은 신뢰와 존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부모가 되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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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것 - 일도 잘하고 싶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은 당신을 위한 따끔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조언 33
신의진 지음, 김경림 엮음 / 걷는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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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도 전업주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학창시절에도 대학교에 가서도 직업을 가지고 평생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죠.

그러다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간 대기업에서 내 생각과 많이 다른 조직문화를 느낍니다.

전 무엇보다 가정이 소중한데 이곳에서 과연 여자로서 그 둘을 병행해나갈 수 있을까.

그래서 새롭게 직업을 선택합니다.

모두가 여자에게는 그만이라는 직업이었습니다.

아, 이제 됐구나. 난 일하는 엄마로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되었구나. 안도할 무렵

결혼도 하고 눈에 넣어도 안아픈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육아휴직이 보장되어 있고 직장어린이집도 잘 되어 있어

2년동안 내 손으로 아이도 키우고 복직하면서 직장 내에 있는 어린이집을 보냈습니다.

그때까지도 한번도 직장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생각보다 어린이집 생활을 힘들어하고.. 많이 아프고 다치고.

그때마다 직장과 아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모습이 답답했습니다.

야근이나 회식에 불참하는 일이 많았기에 낮에는 더 정신없이 일하고

동료들의 일을 더 도우려고 애썼습니다.

퇴근 후에는 무조건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고

모든 집안일은 아이가 잔 이후에 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의 아침밥을 준비하고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를 다독여 깨운후 함께 출근하고.

헤어지기 싫어 울먹이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억지로 억지로 들여보내고.

​그래도 다들 너는 복받은거라고 부럽다고 했습니다.

잠을 거의 못자는 것, 항상 여기저기 눈치보는 것 은 당연한거라고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자연스럽게 둘째는 낳지 않기로 남편과 합의했습니다.

정말 하나를 키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런데 둘째가 세살터울로 생겼습니다.

직장에 말씀드리기도, 육아휴직을 또 쓰기도 죄송한 상황.

그래도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기 싫어 욕먹으며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엄마가 회사에 안간다니 너무 좋아하는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수가 없어

하루종일 둘을 데리고 지냅니다.

하지만 또 휴직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부러운 조건이라고 하기에 감사하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육아휴직을 하고나니 주변에 전업맘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 복직한다고 하니 그럼 아이는 어떻게 하냐며 놀라는 표정들.

제가 그동안 살아온 곳과는 너무도 다른 세계가 존재하더군요.

이제 큰아이가 자기생각을 또렷이 표현할 나이가 되니 엄마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고

아직 어린 둘째아이를 또 기관에 맡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처음으로 전업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뭐랄까.. 생각이 깨끗하게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경모, 정모라는 두 아이 이름이 낯익을 정도로 신의진 선생님의 책은 다 읽었지만

이 책만큼 저를 아!! 소리날 정도로 감동시킨 책은 없었어요.

그 어떤 순간에도 아이를 위해 일을 포기하지 마라!!

대놓고 이렇게 말해주고 격려해주고

나보다 백배는 힘들었을 것 같은 그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기가 솟았습니다.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일하는 여성으로 누구보다 바쁜 인생을 살고있는 워킹맘들에게

현실적이지만 따뜻한 조언을 해줍니다.

왜 나만 이렇게 완벽하지 못할까,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싶었는데

다 완벽하지 못하고 다 힘들다는 사실을 아주 쿨하게 알려주네요.

우리가 이렇게 힘든 이유는 대한민국이라는 보수적인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여성도 육아와 집안일을 전담해야 하는 불합리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슈퍼우먼이 아닌 이상 다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 한다는 것.

어차피 우리가 그 사회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하면서요.

전 1순위 아이들, 2순위 회사 이것만 우선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며느리, 좋은 딸까지 하기엔 너무 버거울 것 같아서요.

부모님들이시니 이해해주실거라 믿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 계속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것이 미안하지만

대신 저녁에, 주말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엄마가 집에 있다고 항상 좋은 엄마인건 아니라는것.

저 스스로 집에 있으면서 많이 느꼈으니까요.

오히려 일을 할 때 아이들에게도 더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나 혼자 다해낼 수 있다는 자만을 버려라!

이것도 깊이 공감했습니다.

똑같이 직장생활을 하는데도 왜 나만 모든걸 맡아하고 있었는지.

그래서 아이가 아프거나 어린이집 방학이거나 하면

직장에 눈치보며 휴가를 내는건 항상 저였지요.

이젠 남편도 육아파트너로 적극 동참시킬 겁니다.

또 친정, 시댁에도 거침없이 손 내밀겁니다.

그동안 큰딸 컴플렉스였는지 잘한다 잘한다 칭찬받고 싶어서였는지

이를 악물고 혼자 다 해내는걸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씩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마음편하게 직장생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이들이 어릴 땐 돈모을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을 위해 투자하라!

투자라는 것이 조기교육이나 사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며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환경, 좋은 도우미 등을 고용하라는 것입니다.

매달 들어가는 돈이 적진 않지만 그만큼 아이들에게 중요한 시기이니까요.

저는 육아도우미를 종일 고용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힘들고

아이들이 기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등하원도우미를 구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편히 쉬고 놀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할 것 같고

그만큼 저도 아이들 식사준비 등의 집안일에서 벗어나 퇴근 후의 시간을 아이들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복직에 대해 살짝 기대감도 생기네요.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사실 하나.

전 역시 밖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ㅎㅎ

혹시 저처럼 워킹맘과 전업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가슴에 진 큰 돌 하나를 치운 기분이랄까요..

이 책을 지금 이 시점에서 만난 전 참 행복한 여자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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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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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대가 애거서 크리스티.

청소년 시절 대부분 그녀의 소설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보냈다.

기막힌 반전, 치밀한 심리묘사.

그랬다. 난 분명 그녀에게 꽂혀있었다.

 

한동안 바쁜 인생을 살면서 그녀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다른 필명으로 썼던 책들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아~ 너무 멋진 여자다!

최고의 위치에 오른 작가가 자신을 숨기고 썼던 작품들.

오로지 작품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싶었던 순수한 열정.

 

난 운이 없게도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이름을 보고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말이다.

분명한 건 이 책을 읽고 난 더욱 그녀를 존경하게 되었다.

인생을 통찰력있게 관찰하고 사람들을 세심하게 살피며 살지 않았다면

이런 소설을 쓸 수는 없었을거다.

모든 걸 가진 것 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조앤.

외모마저 30대로 보일 정도로 철저한 관리를 하고

남편은 잘나가는 변호사에 3남매는 모두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었고

바그다드에 있는 막내딸을 병간호하고 돌아오는 길.

딸과 사위가 한사코 더 있다 가라고 붙잡았지만

혼자 있을 남편 로드니가 걱정되어 더 지체할 수가 없었다.

로드니, 내 사랑 로드니.

그 나이에 그렇게 남편에 대한 사랑을 주체할 수 없다니 신기할 정도.

여자들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이다.

자기보다 못한 친구를 마음속 깊이 무시하고 우월감을 느끼는 그녀에게서

살짝 역겨움을 느꼈지만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서 나의 좋은 면을 부각시켜 모두에게 보여주고자 하며

인정과 칭찬을 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우리의 기준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대놓고 하느냐 속으로 하느냐의 차이일 뿐

그들과 나를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낀다.​

하지만 남에게 보여지는 삶에 매달리고 내 시간을 쏟아붓느라

정말 소중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나 자신에 대해 들여다보고 생각할 시간이 있기나 할까?

소중한 사람들의 눈을 마주보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퇴색되지는 않았을까?

왜 우리는 남들의 평가에 그렇게 연연한 것일까?

물론 나부터 말이다!!

책도 친구도 없이 사막에 고립된 조앤은 처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걸 갖게 되고

의도치않게 자기 자신을 마주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물론 그녀에겐 끔찍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을지라도.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대할 수 있다는건 멋진 일이다.

그녀는 서서히 깨닫게 된다.

내 사랑 로드니!

그녀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남편은 자신의 꿈을 접고 허수아비처럼 살아간다.

큰딸과 유부남의 불륜 사건 때 그 무엇도 말릴 수 없을 것 같던 딸의 사랑을 멈추게 한건

아버지의 한마디였다.

그 사람이 평생동안 이룬 업적과 자기의 일에 얼마나 열정을 쏟아​​부었는지 알고 있니?

만약에 너와의 사랑으로 인해 그 남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반쪽짜리 인생을 살게 된다면 그 사람은 평생 행복할 수 없을거다.

그 반쪽을 너나 다른 여자의 사랑으로 채울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오만이다.

​이건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난 너의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남자다.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던 큰 딸이 고개를 떨구고 조용히 방문을 나가며

아빠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고.

남편은 우리가 이겼다고 허탈하게 말한다.

딸조차도 아버지의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는데

조앤은 자기망상에 사로잡혀 온 가족이 행복하다고 믿고 즐겁게 산다.

무서울 정도로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고통이나 아픔이 수반되는 것들은 외면하면서.

왜 삼남매가 아버지만 따르고 엄마를 멀리 하는지.

왜 막내 바바라가 어린 나이에 사랑없는 결혼을 할 정도로

집을 떠나고 싶어하는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사막에서 길을 잃고 애타게 남편을 부르며 깨닫고 반성한다.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득찬 조앤은

미안하다고 하지만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남은 인생이라도 남편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리라 굳게 다짐한다.

치밀하고 세심한 감정묘사와 소소한 에피소드들의 결합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데다 마지막 조앤의 결심은 바람직한 해피엔딩 결말이었다.

그러나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였다!

소름이 돋는 반전!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고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금방 자신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사막에서 찾았던 진정한 자아 따위는 던져버리고 만다.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그리고 남편은 속으로 말한다.

당신은 평생 혼자 외로울거야. 당신 옆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절대 모르겠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꾸 잊고 산다.

조앤은 수십년에 걸쳐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왔다.

사막에서의 강렬한 깨달음으로 개과천선하여 새로운 삶을 살았다면

그녀에게도 가족에게도 더한 행복이 없었겠지만

실제인물이라면 다시 수십년 살아왔던 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마음은 편하지만 진부한 해피엔딩보다

소름끼치는 반전으로 애거서 크리스티 답게 마무리지은 멋진 소설.

영원히 그녀의 팬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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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예담Friend) - 두려움과 불안을 자신감과 행복으로 바꿔주는 아들 교육법
창랑.위안샤오메이 지음, 박주은 옮김 / 예담Friend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전 자타공인(?) 육아서 중독자입니다.

 임신때부터 조산기 및 부분전치태반으로 누워있으며 시간이 남아돌아 읽고~

 읽을 수록 재미있어 도서관에 있는 육아책은 거의 다 읽었지요.

 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꾸준히 매주 1권은 읽었어요.

 왜냐하면 아이를 키우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힘들잖아요..

 전 육아서를 읽으며 제 마음을 가다듬고 힐링도 하고 초심도 잡고 뭐 등등..

 아 그리고 육아서를 읽으며 제 더러운 성격도 조금씩 고치고요.

 두루두루 좋더라구요~~~~~

 

 그동안 읽은 좋은 육아서들을 먼저 소개하고 싶지만 너무 대작업(?) 이 될 것 같아서..

 그냥 가장 최근에 읽은 책들부터 올릴게요.

 

 전 딸만 둘 있는 집의 장녀로 태어나 여자중심적(?) 으로 살아왔죠.

 그래서인지 큰 아이도 딸!

 그저 이뻐하며 서로 눈빛으로 하트 뿅뿅~~ 교감하며 정말 즐겁게 육아했답니다.

 그런데 둘째는 아들! 이더라구요.

 신기하고 반갑기도 했지만.. 살짝 아주 살짝 두렵기도 했답니다.

 주변에서 다들 그러잖아요. 아들이라고 하면 고생문 열렸다고..

 며느리 남편 키우느라 등골 휘겠다고..

 정말 그런걸까? 아들은 그런걸까? 궁금했죠.

 낳아보니 왠걸! 둘째라 그런걸까요. 너무너무 이쁜겁니다!! 첫째보다 더 이쁜거있죠!

 커서는 어떨지 몰라도 이아이도 눈빛으로 하트 뿅뿅 사랑스러웠어요.

 그래서 아들 육아책을 최근에 읽어보기 시작했답니다.

 

 읽고나서의 결론은! 정말 읽어보기 잘했다 입니다.

 전 아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더군요. 그냥 큰 아이 키우듯이 키웠으면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안좋았을 것 같아요.

 설사 남자형제가 있는 분들이더라도 엄마는 여자잖아요.

 한번씩 읽어보시면 분명 큰 도움 되실거에요..!!!

 

 전 이 책 대여해서 읽고나서 구입했습니다...... 아들 키우면서 틈틈이 읽으려구요. ㅋㅋ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엄마는 아들에게 강요하거나 소리지르거나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강요하면 반항하고

 소리지르면 그냥 귀를 닫고 듣는둥마는둥 ( 이거 읽으면서 신랑도 함께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감정적으로 대하면 공감은 커녕 언제 끝나나~~~~ 이러고 있답니다.

 신랑들 그러잖아요. 나 힘들다 옛날엔 나도 꽃띠였는데.. 뭐 이런 얘기하면 전혀 공감 안하잖아요.

 그런데 딸들은 엄마 힘들다 엄마 슬프다 하면 공감하거든요.

 그 어떤 훈육보다 효과적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아들은 아니랍니다... 그냥 00는 하지마. 하고 규칙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얘기해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랍니다.

 

 그리고 아들한테 절대 헌신하지 말랍니다. 고마운 줄도 모르고 (책에서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내용이었어요. ㅎㅎ)

 무엇보다 아들이 무기력하고 나약해지면 걷잡을 수 없다는거죠.

 우리도 다들 알잖아요.. 그런 남자 싫잖아요..

 강하게, 가난하게, 좌절을 경험하게 하면서 키우라네요.

 그리고 유머감각만 있으면 아들과의 소통 또한 무난하다구요.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강하고 단호한 멋진 엄마.

 뭐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노력해보려구요.

 방실방실 9개월 순둥이를 보며 이런 결심을 하는게 우습긴 하지만 강한 아들로 키우고 싶습니다.

 

 아들 키우면서 한권 지니고 계시면 언제든 도움이 될 것 같은 그런 책이네요. 추천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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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 엄마와 남자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관계의 심리학
루신다 닐 지음, 우진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 아들의 특징을 조금 알고 봐서인가, 굉장히 내용이 쏙쏙 잘 들어오는 책이었어요.

주변에 아는 언니들, 이웃 애기엄마들 봐도 다들 아들걱정 하지요.

딸 걱정 하는 엄마들은 별로 없어요.

이야기 들으면 '어머 진짜 걱정되겠다.' 싶기도 했구요.

그런데 매도 알고 맞으면 더 낫다고 저는 둘째 크면서 할 걱정은 요 책 덕분에 던 것 같아요.

이상한게 아니라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난거니까요. ㅎㅎ

 

그냥 인정하면 될 것 같아요. 나와의 다름을.

남자와 여자가 다르니까요. 남자아이에게 중요한 가치는 따로 있답니다.

바로 흥미, 유머, 용기, 정의!!

비록 우리가 볼땐 유치하더라도 본인은 그걸 끝까지 고수하는 이유는 반드시 있다는거죠.

 

또 나오는 내용은 소리치면 안된다는 것.

하지말라고 하는 것은 하라고 부추기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참, 남자란 동물은 왜 이렇게 청개구리인걸까요 ㅎㅎ

아들 육아책 읽으면서 남편까지 이해해갑니다.

 

아들을 같은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들과 비교하며 답답해하고

학습지 시키고 한글 가르치고 하다보면

엄마도 아이도 힘이 들거에요.

아들은 처음부터 다르게 태어났거든요.

저도 큰 아이는 딸이라 책을 좋아하고 저랑 눈마주치고 교감하는 걸 좋아했어요.

둘째아이는 아들인데 모든게 딸보다는 조금 늦어요.

그래도 엄청난 에너지가 있죠! 온 집안을 하루종일 기어다니며 탐색하고

새로운 것을 보면 눈빛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아무리 안된다고 말려도 어떻게든 가서 만지고 부수고야 말죠.. ㅎㅎ

지금은 화장실 바닥에서 기어다니고야 말겠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누가 화장실 쪽으로 가는 것만 같으면

빛과 같은 속도로 기어갑니다.

그래서 저흰 화장실 갈 때 번개같이 들어가고 문을 꼭 닫아야 합니다.

 

엄마랑 눈마주치고 이야기하는 건 딸만큼 좋아하지 않지만

제가 웃긴 표정이나 소리를 내주면

아주 배꼽이 빠져라 웃어댑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탁기를 경이로운 눈빛으로 보며 한참을 바라보구요.

제일 좋아하는 물건은 청소기랑 리모콘, 엄마 핸드폰이에요.

공 하나를 쫓으며 온 집안을 누비며 한시간도 혼자 노는 우리 둘째는 아들입니다.

 

인지능력과 말이 유독 빨랐던 첫째 딸과 비교하면 답답할 수 있죠.

그렇지만 육아책 덕분인지 전 둘째만의 매력을 솔솔 느끼고 있네요.

딸과는 다른 기준으로 다르게 키울겁니다.

 

아들 키우며 속상하신 분들 계시면 이 책 추천합니다.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문제였구나 하며 마음편하게 육아하실 수 있을거에요.

아이 어릴 때 미리 읽어두어서 참 다행이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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