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수현의 엄마수업 - 아이와 함께 자라는 보통맘 설수현의 감성대화
설수현 지음 / 애플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부제목 그대로이다. 보통맘 설수현의 이야기를 담담히 적은 책.

친한 육아선배 언니와 이야기하는 기분?

대단한 육아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유난히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아이 둘을 키우며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설수현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했던.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어 쉬엄쉬엄 읽기 좋은 책 같다.

그리고 의외로 나와 설수현이 비슷한 점이 많은 것도 신기했다.

나도 감성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육아스타일도 내 성격이 많이 반영되었나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나와 성격이 비슷한 제 3자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나 자신마저도 이런 점은 강점으로 살려야겠구나, 이런 점은 조심해야겠구나 느끼는 바가 컸다.

아이들과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나도 함께 자란다는 느낌.

나도 그래서 육아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데 설수현도 그런 것 같다.

육아는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나도 놀랄만큼 성장하고 있고.

큰 아이가 13살. 나보다 정확히 7년이나 선배다. 우와..

설수현과 딸의 관계를 보면서

우리 아이가 자라면 그만큼 더 공감대가 커지겠구나 싶어 기대된다.

1. 아이의 기를 살리는 엄마의 공감말

​눈물을 어떻게 참아!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엄마가 이렇게 말해주면 아이가 얼마나 위로가 될까.

사실 나 자신도 눈물이 많고 감성적인 편이라 아이들이 우는 것에도 관대한 편이다.

그런데 남편은 아이들이 우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 그래서 남편 눈치를 보느라 마음껏 울게 해주지 못한 것 같다.

이제 다른 공간에서 실컷 울게 해주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다.

울고 싶으면 화장실에 가는 것, 정말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수현언니, 정말 좋은 팁이었어요. 감사해요. ㅎㅎ

괴롭히는 애한테는 이렇게 해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소중한 내 아이를 다른 아이가 괴롭힌다?!

생각만 해도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지만, 엄마가 흥분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엄마가 개입해서 해결해주거나 친구를 혼내주는 건 더더욱 아닌 것 같고.

아이가 속상하다고 얘기하면 충분히 공감해주고 같이 욕해주고!!

마지막에 현명한 팁 하나 주는 것 정도가 쿨한 엄마인 것 같다.

'흥분하고 크게 반응하면 싸움으로 번질 뿐이야. 그냥 무심한 듯 너나 잘해 라고 말해. 쓱 지나가버려'

구체적인 엄마의 조언으로 아이의 마음이 든든해질 것이다. 좋았어. 누가 우리 딸, 아들 괴롭히기만 해봐라. ㅋㅋ

​오늘은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방송에 출현하면서 아이가 혹시 잘못을 할까봐 ~~~ 하지마라, ~~~ 해라 라는 말을 유독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풀어주었더니 아이가 놀라운 역량을 발휘했다는 이야기.

생각해보니 나도 사람들 많은 곳에 데려갈 때는 유독 아이에게 지시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아이가 그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눈치를 주기도 하고 실망한 티를 내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미안하다. 그냥 아이의 모습 있는 그대로 남들에게 보여주면 뭐 어떻다고!

자체로 반짝반짝 눈부신 아이인데 말이다. 엄마가 미안해.

앞으로는 엄마도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 너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해줄게.

엄마는 지켜보다가 너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을 때에만 나설게. 그리고 가르쳐줄게.

2. 기다릴줄 아는 엄마의 격려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최대한 크게 리액션을 해주었다.

그러면 아이도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면서 열심히 이야기하는 것이 귀엽기도 했고, 재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가 무슨 말을 하든 엄마는 표현을 크게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야 아이가 앞으로도 엄마한테 거짓말하지 않고 무슨 얘기든 술술 하게 될거라고.

아이들의 기준은 어른과 다른데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여 과잉반응을 하면 안된다고.

물론 아이가 어려 너와의 대화가 재미있다는 표현으로 리액션을 크게 한 것이긴 하지만,

이 조언을 듣지 못했다면 분명히 별 것 아닌 일에 과잉반응을 하고 아이도 뜨끔할만한 사건이 생겼을 것이다.

딸아이와 평생 친구처럼 속에 있는 이야기 다 하고 사는게 꿈인데~

오은영 선생님과 설수현 언니(?)의 조언을 기억해야겠다.​

언제 이렇게 잘하게 된거지?

아이를 보다 보면 이 말을 여러번 하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훌쩍 자라고 있는 아이들.

과장된 칭찬이 아니라 진실한 엄마의 표현을 해주자.

그리고 엄마가 붙잡고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배우고 발전해 나간다는 걸 잊지 말자.

우리 아이들은 정말 어메이징~~ 한 존재들이니까.​

3. 따뜻하지만 엄격한 엄마의 가르침말

어른은 어른이고 아이는 아이야.

엄마가 무슨 말을 하든 이해가 되지 않고 화나더라도 엄마는 어른이고 너는 아이니까 예의를 지켜.

걸어갈 때는 살살 걸어가고 쿵쿵 대며 화난 걸 표현하지 마.

엄마도 어른한테 꾸중을 들으면 뒤에서는 울고 속상하더라도 앞에서는 예의를 지키니까.

아이에게 꼭꼭 가르쳐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한테도 예의는 중요하지만 학교, 사회생활에서도 이 기본적인 예의가 없어 민폐끼치지 않도록​.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어른에 대한 예의는 기본중의 기본이니까.

혼자 생각 좀 하고 나와

이건 나도 큰아이에게 가끔 쓰는 훈육방법이다.

가끔 6살 아이에게 내가 너무 가혹한가 싶기도 하지만

서로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좋은 말 나오기 힘들겠다 싶을때는 이 방법을 쓴다.

혼낼 때는 10초안에 혼내자. 이 시간을 넘기면 잔소리가 될 뿐이다.

그리고 엄마가 보기에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거나 떼를 부리면 혼자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나중에 이야기하는 것.

가끔은 냉정한 엄마의 모습도 필요한 것 같다.​

'​자 이제 그만! 너랑 나랑 좀 쉬어야 될 것 같아.

넌 혼자 좀 있다가 다시 만나야 될 것 같구나.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생각 좀 하다 나와.​'

잠깐 나와볼래?

말을 잘 듣다가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거나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엉망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럴 때는 잠깐 엄마랑 나갔다오자고 하며 나가서 엄하게 혼낸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미 잘못했다고 느끼고 있는데 그걸 꼭 대답으로 들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또 아이에게 미안 ㅜㅜ 끝까지 말하라고, 대답하라고 왜 그랬는지.

결국은 엄마의 감정을 못이겨서 아이에게 분풀이한 느낌?​

아이는 이미 자기 잘못을 알고 있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대답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이의 자존심은 지켜주자.

우리는 아이에게 잘못을 가르치고 싶을 뿐, 상처를 주고자 하는건 아니니까.

나보다 남편이 특히 대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이를 잡을 때가 많다.

그럴 땐 내가 도와주어야지.

'여보, 00가 잘못했대. 알겠대. 나랑 눈으로 얘기했어. 눈으로 대답했어.' 설수현 엄마처럼.​

4. 질문하는 엄마의 관심말

깊은 대화를 하자.

한번 던지고 반응 없으면 딴 얘기하는게 잘하는게 아니야. 똑같은 걸 가지고 깊게 표현하는게 정말 잘하는거지.

아이들과 하루종일 대화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적인 대화가 대부분이라면 대화가 없는 것이다.

'왜'를 해결하기 위해 한가지 이야기를 깊게 파고드는 대화가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에도 털어야 할 상처가 있다. 그것에 닿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끈질기게!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어 공감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왜 친구 얘기 안해?

아이가 너무 말이 없는 성격이더라도 단정짓지 말고 엄마가 노력해서 말문을 트이게 하자.

아이들은 쉽게 말문을 닫아버리니까. 속내를 보여줘도 되는 사람이 엄마구나 알도록 하자.

그리고 아이가 불만을 얘기하면 반복되더라도 설사 지루하더라도 시간을 내어 꾸준히 열심히 들어주자.

대화는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니까, 자주 나누지는 못하더라도 날을 잡아 충분히 들어주도록 노력하자.

공부는 왜 할까?

알기 위해서야. 아는만큼 세상이 보이는거란다.

더 풍요롭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래서 공부하는거야.

책을 읽다가 나한테 확 다가오는 메시지가 있으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적어두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나도 너무 좋아서 기억해두고 싶고, 또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해줄 수 있으니까.

언젠가 그 메시지가 아이들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가길 기도하면서..^^

책을 무심히 읽으면 그냥 스쳐지나가 버린다.

내 안에 오래 잡아두려면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특히 엄마로서 성장하고 계속 새로워지려면 열심히 책을 읽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엄마가 되려면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여 유연해지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다.​

화내는 법 알려주기.

참다가 갑자기 화를 내면 더 폭발하게 되니까 단계별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건 나에게 더 필요한 것 같긴 한데..^^;;;

1단계 : 난 네가 이렇게 하니까 속상해.

2단계 :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네가 또 안하니까 이제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야.

3단계 : 네가 이렇게 해서 나도 이렇게 할거야.

단계별로 화를 내면 감정적으로 폭발하지 않을 수 있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5. 사랑을 표현하는 엄마의 사랑말

우리 둘이 보낸 시간 꼭 기억해!​

설수현, 너무나 사랑스러운 엄마다~ 나도 아이들에게 사랑스럽게 기억되고 싶다~~

아이가 둘이다보니 한 아이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가끔 일부러 이유를 만들어서 단 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무조건 집중해주어야겠다.

엄마랑 오늘 둘이 보낸 시간 꼭 기억해! 소중하니까 꼭 기억해야 돼.​

넌 어쩜 이렇게 재밌니?

재잘재잘 엄마만 보면 쉬임없이 움직이는 예쁜 입.

이렇게 예쁜데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바쁘다는 핑계로 끝까지 여유있게 들어주질 못했다.

아이가 하는 얘기를 귀기울여 잘 들어주고 신나게 웃어주자!

이야기하는게 신나서 더더더 재미있어지는 우리 딸, 정말 사랑스럽구나 너!!!!​

6. 아이를 지켜주는 엄마의 안심말

그럴 땐 엄마 핑계를 대.

거절이 어려운 아이에게 그럴 땐 엄마라는 카드를 쓰게 해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든든한 엄마가 되야지. 너희 뒤에는 언제나 엄마가 있어.

엄마, 아빠는 헤어지지 않아.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엄청난 불안에 휩싸인다. 우리 딸만 해도 별 것 아닌 일에 악몽까지 꾼다.

엄마가 되니 싸움도 마음대로 못한다 우스갯소리 할 정도로 싸우려다보면 아이가 맘에 걸려 참게 된다.

그래도 안싸울 수는 없는 법. 싸우게 되면 아이에게 항상 먼저 이야기해주자.​

엄마, 아빠는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고. 이런 일로 헤어질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엄마랑 아빠랑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엄마가 화내는 단계를 잘 조절 못해서 버럭한 거야.

그래서 너희한테도 단계별로 화를 내라고 하는거야. 엄마도 그러면 좋을 텐데 잘 안되네.

싸운 이유를 설명해주고, 엄마는 무엇에 상처받았고 아빠는 무엇에 화가 난 것인지 논리적으로 말해준다.

부부사이가 좋아야 아이들이 훨씬 더 밝고 마음이 안정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부부가 우선인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더 노력해야지.

사실 얄미울 때도 있지만 늙어 죽을 때까지 내 손 잡고 다닐 사람은 우리 신랑 뿐이니까 뭐.

네가 얼마나 행복한지 생각해봐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다 가졌다면 다 가진 우리 아이들.

사랑이 많은 부모와 마음편히 학교다닐 수 있는 경제적 환경만으로도 많이 가진 거라고 자꾸 알려주자.

아이가 가진 것을 자꾸 이야기해주고 그렇게 다 가진 사람은 나누면서 사는 거라고 알려주자.

사실 나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라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공평하지만은 않아서 모든 사람이 혜택받고 사는 건 아니야.

많이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어.

많이 가진 사람은 그만큼 세상과 나눠야 한단다.

그것이 물질이든 재능이든 마음이든.

가랑비처럼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 마음에 스며들도록 행복한 순간에 꼭 감사와 나눔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자.​

책에서 마음에 와닿은 부분만 추렸는데도 이렇게 긴 독후감이 되어버렸다.

가볍게 즐겁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적고 마음에 새기다보니 참 많은 걸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만난 참 좋은 육아선배, 설수현.

나도 그녀처럼 따뜻하고 감성적인, 그러나 단호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게 되고, 글을 쓰게 되고.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엄마로서 성장해나가는 내 모습이 대견하다.

십년 후 아이들이 꽤 자란 이후엔 또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해진다.

엄마도 엄마의 미래 모습이 궁금해~ 너희의 미래모습이 궁금한 것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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