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독학 워프요정 구글 애드센스 첫걸음
워프요정(조연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문 곳곳에 박힌 Rank Math SEO, FileZilla, Cloudways, 케미클라우드, Google AdSense, PageSpeed Insights, WP Rocket 같은 이름들이 섞이니, 책이라기보다 노트북을 켜고 이번엔 진짜 블로그 수익화를 해보자 하고 마음먹어봤다.


책은 워드프레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실제로 막히는 지점을 현실적으로 짚어준다. 호스팅을 고를 때 PHP 8.3, MySQL 5.7, MariaDB 10.3, SSL 인증서 같은 조건을 확인하라고 말하고, 케미클라우드와 클라우드웨이즈를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초보자는 어디서부터 비용을 써야 하는가라는 불안을 줄여준다. 이후 Rank Math SEO 설치, 백업 설정, ads.txt 파일 업로드, 반응형 광고, 애드센스 정책 위반 주의사항, 웹사이트 속도 최적화까지 순서가 비교적 단단하다.


특히 FileZilla로 FTP 서버에 접속해 public_html 폴더를 찾고 ads.txt 파일을 올리는 장면은 이미 해본 사람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화면 하나하나가 거의 미로다. 저자는 그 미로를 거창한 이론으로 얘기하지 않고, 여기 누르고, 이 폴더 찾고, 업로드됐는지 주소창에서 확인하세요 하는 식으로 풀어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실무적으로 참을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티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도메인만 사놓고 방치했던 기억이 겹쳐졌다. 책장을 넘기며 PageSpeed Insights 화면을 보는 순간, 오래전 스타벅스 구석 자리에서 내 사이트 속도 점수를 확인하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도 지금도 문제는 기술 자체보다, 매일 조금씩 손보는 꾸준함이었다.


소설처럼 사건이 이어지는 책은 아니지만, 서버를 만들고, 워드프레스를 깔고, 검색 노출을 준비하고, 광고를 붙이고, 속도를 개선한다는 순서가 작은 창업기의 흐름처럼 읽힌다. 특히 1초의 로딩 지연이 사용자 이탈로 이어진다는 설명과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사례가 나오는 부분은 좋았다. 블로그 수익화가 단순히 글을 쓰는 일이 아니라, 독자의 기다림을 줄이는 기술이라는 점을 감각적으로 이해시킨다.


다만 느슨하게 느껴진 부분도 있다. 스크린샷 중심의 설명은 입문자에게는 장점이지만, 어느 정도 워드프레스를 만져봤다면 반복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워드프레스로 부업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는 대목은 동기부여에는 효과적이지만, 애드센스 수익화의 경쟁 심화, 검색 알고리즘 변화, 콘텐츠 품질의 장기전 같은 문제는 조금 더 냉정하게 다뤘으면 했다. 초기자본도, 임대료도 필요 없다는 말은 맞지만, 시간과 집중력이라는 비용은 분명히 든다.


그래도 성공담을 과장하기보다, 워드프레스라는 작은 온라인 공간을 실제로 열고 관리하는 절차를 꼼곰하게 보여준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히는 책은 아니지만, 막막한 사람을 첫 화면 앞에 앉혀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로그인, 동생을 만나러 갑니다 ㅣ 동화 쫌 읽는 어린이
고수산나 지음, 해마 그림 / 풀빛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그인, 동생을 만나러 갑니다'는 죽은 동생 하준이를 AI 안경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된 형이, 동생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죄책감을 지나 가족과 함께 다시 살아가는 이아기다.


처음에는 AI 안경을 쓰면 죽은 동생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신기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건 AI 기술이 아니라 동생을 잃은 서준이의 마음이다.


서준이는 동생 하준이가 살아 있을 때 더 잘해 주지 못한 일들을 자꾸 떠올린다. 같이 놀아 줄걸, 조금 져 줄걸, 좋아하는 걸 더 챙겨 줄걸. 그런 생각들이 마음속에 계속 남아 서준이를 힘들게 한다. 이 부분에서 나도 동생이나 친구한테 괜히 못되게 군 적 있는데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AI 안경 속 하준이는 서준이에게 다시 말을 걸어 준다. 하지만 죽은 사람이 정말 돌아온다는 판타지를 예쁘게만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서준이가 하준이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그리고 그 그리움을 어떻게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엄마와 아빠의 모습도 마음에 남는다. 아이를 잃은 부모는 너무 슬퍼서 제대로 일상을 살기 어렵다. 그런데 서준이는 자기 슬픔도 버거운데 엄마 아빠의 슬픔까지 걱정한다. 이 부분이 참 짠하다. 그래서 이 책은 동생을 잃은 형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가족이 함께 슬픔을 견디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서준이에게 함부로 말하는 장면은 읽기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장면이다. 누군가의 아픔을 장난처럼 말하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반대로 서준이를 도와주려는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 어둡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슬픈 이야기지만, 끝까지 따뜻함을 잃지 않는..


AI로 동생을 다시 만나는 이야기이지만, 더 깊이 보면 동생을 잊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다. 하준이를 다시 만나는 장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준이가 자기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고 가족과 다시 손을 잡는 과정이다.


이 책은 죽음과 이별을 너무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서준이의 마음을 따라가며, 그리움도 사랑의 한 모습이라는 걸 알려 준다. 동생이 있거나, 가족을 사랑하거나, 누군가에게 미안했던 기억이 있는 어린이라면 오래 마음에 남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엘리야 계시록
이요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엘리야 계시록'을 읽기 전, 제목만 보고 이미 어느 정도 판단을 끝낸 상태였다. 계시록이라는 말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요한계시록, 종말, 적그리스도, 재난, 심판, 부활 같은 이미지가 따라온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도 고대 문헌의 권위를 빌려서 종말의 공포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표지의 고대 비문 이미지도 그런 기대를 더 돋구었다.


이 책에는 분명히 종말론적 장면이 나온다. 전쟁, 미혹자, 적그리스도, 엘리야와 에녹, 죽은 자의 부활, 불의 심판, 새 하늘과 새 땅이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남는 인상은 파편적으로 전해진 고대 문헌을 조심스럽게 복원해 읽는 과정 같았다. 본문보다 때로는 각주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SM, AM, CB 같은 여러 전승의 차이를 비교하고, 어느 부분은 누락되었고, 어느 표현은 오류로 보이며, 어떤 단어는 다르게 읽을 수 있다고 짚어준다. 그러니까 이 책은 종말을 말하는 문헌이 얼마나 불안정한 형테로 도착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가장 예상 밖이었던 부분은 적그리스도의 묘사. 나는 그가 단순히 사악하고 폭력적인 존재로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엘리야 계시록'의 적대자는 더 교묘하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 나타나고, 물과 땅을 가로지르며, 병자들을 고치고, 귀먹은 자와 말 못 하는 자와 맹인을 회복시키는 기적의 수행자로 등장한다. 이게 의외였다. 그는 괴물처럼 등장해서 사람들을 겁주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를 흉내 내기 때문에 위험하다. 다만 그는 죽은 이를 일으키지는 못한다. 그 한계가 결정적 표식으로 제시된다. 이 대목에서 종말론적 악은 폭력보다 모방을 통해 작동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은 진실의 반대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가장 비슷한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또 하나 뜻밖이었던 것은 다비다인 처녀의 등장이다. 그녀는 고운 베옷을 입고 나타나, 수치를 모르는 자를 향해 직접 저항한다. 이는 단순한 희생자도, 주변적 증인도 아니다. 적대자의 정체를 폭로하는 여성적, 예언자적 형상으로 등장한다. 초기 기독교 문헌이나 묵시문학에서 여성은 도시, 교회, 음녀, 신부 같은 상징으로 환원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는 한 여성이 적그리스도와 맞서는 주체로 배치된다. 이 부분은 신학적 상상력뿐 아니라 젠더적 상징 체계의 측면에서도 더 깊이 읽을 만하다.


'엘리야 계시록'은 내가 예상한 방식의 강렬한 종말 예언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보다 더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은 종말의 장면보다 전승의 균열을 보여준다. 확신보다 불확실성이 많고, 단정적 교리보다 이본과 누락과 번역상의 망설임이 더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오히려 믿을 만하다. 종말론 문헌을 읽는다는 것은 미래의 시간표를 손에 넣는 일이 아니라, 오래된 공동체들이 공포와 희망, 박해와 구원, 거짓 기적과 참된 부활을 어떤 언어로 구별하려 했는지를 읽는 일이라 할 수 있는 일임을 이 책은 조용히 확인시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결핍이 있는 사람이 이긴다 - 불안은 약점이 아니라 무기다 - D·R·I·V·E
양인호 지음 / 비버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핍이 있는 사람이 이긴다'를 읽는 동안 마음이 가장 움직였던 장면은 네바다 사막에서의 기억이었다. 영어가 부족해 작업 지시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쉬는 시간의 농담에도 끼지 못한 채 혼자 웃어야 했던 장면. 저자는 그때 자신이 거의 투명인간이 된 것 같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대목이 단순한 고생담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말로는 아무것도 설득할 수 없으니, 몸으로 말하기로 했다는 전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설거지를 한다. 남들이 피하는 일을 자청한다. 사막의 물, 식재료, 당번, 피로, 침묵 같은 구체적인 사물과 감각이 결핍이라는 단어를 현실로 바꿔놓는다.


어린 시절 채권자들 앞에서 자신이 갚겠다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이 장면이 힘을 갖는 이유는 그것을 대단한 용기나 영웅적 결단으로 포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나온 말이었다고 쓴다. 그래서 더 믿긴다. 사람은 언제나 큰 뜻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다. 때로는 더 물러날 곳이 없어서, 그냥 그 자리에서 한마디를 내뱉고 시작한다. 이 책이 설득력을 얻는 순간은 바로 이런 대목이다. 결핍이 미화되지 않고, 한 인간을 움직이게 만든 압력으로 얘기될 때다.


반대로 감정이 잘 따라가지 못했던 장면도 있다. 경험담보다 원칙과 조언의 형식에 가까워 지는 부분이 있다. 조직 안의 점을 선으로 연결하라, 임원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 업무처럼 배치하라 같은 대목들은 실용적이다. 틀린 말도 아니다. 근데 읽는 마음은 조금 식는다. 앞에서는 한 사람이 사막에서 버티고, 시장에서 일하고, 모욕과 부족함을 견디는 장면을 보고 있었는데, 뒤로 가면 강연 슬라이드의 핵심 문장을 따라가는 느낌이 강해진다.


두 장면의 차이는 먼저 서술 방식에서 나온다. 마음이 움직였던 장면에는 시간과 장소와 몸의 움직임이 있다. 새벽, 사막, 시장, 설거지, 상자, 땀 같은 것들이 있다. 반면 감정이 덜 따라간 장면은 결론이 먼저 제시되고, 사례는 그 결론을 뒷받침하는 재료처럼 배치된다. 전자는 내가 장면 안으로 들어가게 만들고, 후자는 내가 저자의 정리를 듣게 만든다.


이 책의 장점은 결핍을 성공담의 장식품으로만 쓰지 않는 데 있다. 불안과 부족함을 지워야 할 흠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그것을 방향을 가리키는 신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해석한다. 다만 가장 강한 순간은 원칙을 설명할 때가 아니라, 원칙이 아직 이름을 얻기 전의 장면을 보여줄 때다. 설거지하던 손, 새벽 시장에서 상자를 나르던 몸, 빚 앞에서 먼저 말을 꺼낸 어린 얼굴. 그때 이 책의 제목처럼, 힘은 개념이 아니라 장면에서 발생한다.


'결핍이 있는 사람이 이긴다'는 결핍을 안고 자기 추진력을 만들어온 사람의 생존 기록 같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보다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고, 그래서 길이 생겼다는 쪽. 바로 그 불완전한 고백이 이 책의 추진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미오와 인어 공주 루나 4 - 새끼 고래와 노래하는 구조대 ㅣ 미오와 인어 공주 루나 4
미란다 존스 지음, 다니토모 그림, 봉봉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오와 인어공주 루나 4: 새끼고래와 노래하는 구조대'는 가람어린이에서 나온 어린이 판타지 동화다. 미오, 인어공주 루나 등이 등장하고 바다 왕국과 크리스털 산호, 마법의 빗, 새끼 고래 구조 같은 소재가 이야기를 이끈다. 표지의 밝은 색감이나 큰 글자, 짧은 장 구성도 초등 독자가 읽기 쉽게 맞춰져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갔던 장면은 새끼 고래가 친구들과 떨어져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지는 부분이었다. 미오는 새끼 고래를 보고 불쌍해..... 엄청 겁을 먹었나 봐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아주 단순하지만, 어린이책다운 힘이 있다. 사건을 크게 설명하지 않고도 혼자 남겨진 존재를 바로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근데 이 장면이 마냥 귀엽게만 읽히지는 않았다. 어른이 되면 누군가를 돕는 일을 자꾸 계획, 판단, 효율의 문제로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이 맞는지, 위험은 없는지부터 따진다. 물론 그런 판단은 필요하다. 실제로 책 속에서도 하워드 아저씨는 해안 경비대에 구조 요청을 하고, 카이도 왕자로서 신중하게 움직이려 한다. 하지만 미오가 먼저 느끼는 것은 절차가 아니라 새끼 고래의 두려움이다. 나는 그 차이가 좋았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에게 도움을 거창한 영웅담으로만 보여 주지 않는다. 미오가 마법의 빗을 꼭 붙잡으려 애쓰는 장면, 루나와 친구들이 파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장면, 징크스가 장난기 많은 성격을 잠시 내려놓고 진지해지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구조란 결국 누군가의 겁먹은 마음을 알아보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걸 보여 준다.


물론 이야기는 어린이 판타지답게 빠르게 전개된다. 현실의 해양 구조나 바다 생태 문제를 깊이 다루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은 전문 지식을 설명하는 데 있지 않다. 아이들이 새끼 고래를 걱정하고, 미오와 루나를 응원하면서, 바다 생명도 우리처럼 무섭고 외롭고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는 감각을 갖게 하는 데 있다.


그래서 '미오와 인어공주 루나 4'는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어린이책이다. 분홍빛 인어 꼬리와 반짝이는 크리스털 산호 뒤에, 생명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놓여 있다. 바다는 예쁜 모험의 배경이 아니라 누군가의 집이고, 구조는 멋진 사건이 아니라 겁먹은 존재에게 다가가는 일이라는 점. 그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부드럽게 전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