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와 인어 공주 루나 4 - 새끼 고래와 노래하는 구조대 ㅣ 미오와 인어 공주 루나 4
미란다 존스 지음, 다니토모 그림, 봉봉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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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와 인어공주 루나 4: 새끼고래와 노래하는 구조대'는 가람어린이에서 나온 어린이 판타지 동화다. 미오, 인어공주 루나 등이 등장하고 바다 왕국과 크리스털 산호, 마법의 빗, 새끼 고래 구조 같은 소재가 이야기를 이끈다. 표지의 밝은 색감이나 큰 글자, 짧은 장 구성도 초등 독자가 읽기 쉽게 맞춰져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갔던 장면은 새끼 고래가 친구들과 떨어져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지는 부분이었다. 미오는 새끼 고래를 보고 불쌍해..... 엄청 겁을 먹었나 봐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아주 단순하지만, 어린이책다운 힘이 있다. 사건을 크게 설명하지 않고도 혼자 남겨진 존재를 바로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근데 이 장면이 마냥 귀엽게만 읽히지는 않았다. 어른이 되면 누군가를 돕는 일을 자꾸 계획, 판단, 효율의 문제로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이 맞는지, 위험은 없는지부터 따진다. 물론 그런 판단은 필요하다. 실제로 책 속에서도 하워드 아저씨는 해안 경비대에 구조 요청을 하고, 카이도 왕자로서 신중하게 움직이려 한다. 하지만 미오가 먼저 느끼는 것은 절차가 아니라 새끼 고래의 두려움이다. 나는 그 차이가 좋았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에게 도움을 거창한 영웅담으로만 보여 주지 않는다. 미오가 마법의 빗을 꼭 붙잡으려 애쓰는 장면, 루나와 친구들이 파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장면, 징크스가 장난기 많은 성격을 잠시 내려놓고 진지해지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구조란 결국 누군가의 겁먹은 마음을 알아보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걸 보여 준다.


물론 이야기는 어린이 판타지답게 빠르게 전개된다. 현실의 해양 구조나 바다 생태 문제를 깊이 다루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은 전문 지식을 설명하는 데 있지 않다. 아이들이 새끼 고래를 걱정하고, 미오와 루나를 응원하면서, 바다 생명도 우리처럼 무섭고 외롭고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는 감각을 갖게 하는 데 있다.


그래서 '미오와 인어공주 루나 4'는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어린이책이다. 분홍빛 인어 꼬리와 반짝이는 크리스털 산호 뒤에, 생명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놓여 있다. 바다는 예쁜 모험의 배경이 아니라 누군가의 집이고, 구조는 멋진 사건이 아니라 겁먹은 존재에게 다가가는 일이라는 점. 그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부드럽게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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