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송인규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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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규 교수의 책은 처음 읽는다. 달변가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그 말이 사실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해석학 책을 읽는 중 선택하게 된 송인규 교수의 이 책은 나름대로 매우 독특한 책이다. 첫째로는 국내에 성경의 적용에 대한 책이 거의 전무하다는 데 있다. 일부 해석학 책들에서 적용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 적용에 대한 책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둘째로는 이 책의 장점인데 책의 내용이 매우 깔끔하다는 점이다. 책 본문에 대한 편집도 깔끔하게 되어있지만 무엇보다도 책은 내용이 중요한데 전체적인 구성이 체계적이고 내용도 읽으면서 매우 선명하게 다가옴을 느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귀납법적 성경공부에 대한 소개와 적용에 대한 중요성 및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2부는 올바른 적용을 하기 위해서 의미의 이해와, 성경의 문체 및 문화적 상황, 구속사적 발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잘못된 적용에 빠지지 않게 도와준다. 3부는 실제적인 적용을 설명하기 위해 QT, 소그룹 성경공부, 강해설교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을 설명해 주고 있다. 세번째 특징은 본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성경해석학 책이 외국책을 번역했기 때문에 그 내용 중 국내 실정과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자주 느껴지는데 반해 본 책은 개역성경과 기타 한국적인 상황을 기반으로 한 전반적인 설명이 좀더 의미있게 독자에게 내용을 전달해 주는 요인이 된 것 같다.

본 책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실제적인 적용 내용들이 많아서 적용에 매우 도움이 될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책을 다 읽고나서 매우 산뜻한 느낌을 받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힘들여 책 내용을 다듬었다는 생각이 든다. 성실한 저자의 글쓰기가 마음에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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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알리스터 맥그래스·조애나 맥그래스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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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래스 부부가 함께 공저한 <자존감>이라는 책은 사람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자존감에 대해서 다루는 책이다. 자존감에 대한 정의를 하기는 쉽지 않기에 저자들은 책의 자존감에 대한 기존의 학문적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접근 방법들을 소개하며 최종적으로 기독교적인 자존감에 대해서 결론을 내린다.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던 터에 맥그라의 명성을 떠올리며 기대하면서 봤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그리 내용의 깊이가 깊지 않다는 생각 뿐이다. 초반부의 자존감에 대한 여러가지 학문적 결과를 정리한 부분은 그리 상세하지도 않고 지나가는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본 책과 같이 200페이지 정도의 짧은 책에서 이처럼 방대한 주제를 자세히 설명해 나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와 같은 기대는 오히려 잘못된 기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소한 피상적이어서 감을 잡을 수 없을 바에는 오히려 핵심적인 개념을 선택적으로 비교해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번역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번역을 많이 하는 윤종석씨라 믿을만 한 면도 있고 번역자의 전공을 생각해볼 때 용어의 선택에 믿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가 번역한 다른 책에 비해 다소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점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체 8장의 책 내용 중 6장까지의 내용은 그리 특별한 시사점이 없고 매우 지루한 전개만이 있다. 거의 기존의 자존감에 대한 정리 형태의 내용과 함께 다소 깊이 없는 개별적인 얘기만이 지루하게 전개된다. 그나마 마지막 7장과 8장에서 기독교적인 자존감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나올 때 조금 흥미가 생길 뿐이다.

저자들의 주장은 자존감의 근거는 자신의 행위나 능력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인간의 죄된 모습이며 그런 인간의 상태가 매우 절망적인 것을 말하고 있고 이것은 인간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임을 지적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인간의 자존감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죄된 성향은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 같지만 그 이후 하나님께서 성육신을 통해 인간들을 구원한다는 점은 새로운 자존감의 기초가 됨을 저자들은 지적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성육신을 통해 십자가에서 죽으실 정도로 인간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바로 사람의 자존감의 근거라는 것이다. 인간의 행위나 보여지는 모습에 의한 자존감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의 사랑과 그의 뜻을 행함으로써 얻는 성취를 통한 자존감의 형성이 저자들이 말하는 주된 내용이다. 그와 같은 자존감에 대한 평가는 매우 합당한 것 같다. 다만 그와 같은 결론이 그리 새롭거나 신선한 결론은 아니라는 데 아쉬움이 있다.

만약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해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이들이거나 초신자들이라면 이와 같은 내용이 올바른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본 책은 자존감에 대한 매우 피상적이면서 아주 기본적인 내용만을 가볍게 지적하고 끝내는 매우 초보적인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은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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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의 복음전도
존 스토트 지음 / IVP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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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길가에서 하루만에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역시 쉽지는 않다. 청년들 추천도서로 정해놓고 그 내용을 평가하기 위해 읽었던 이 책의 내용은 결론적으로 매우 흡족하다는 것이다. 존 스토트의 대부분의 책이 그렇지만 지식과 함께 그의 영성이 함께 느껴지는 책이다. 본 책은 책 제목에서 느끼듯이 복음 전도에 대한 소개 책자이다. 그는 우선 복음전도의 동기로서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서 말한다. 이어서 복음전도의 내용으로 하나님의 복음이 무엇이며 그 복음전도의 주체가 하나님의 교회이고 복음전도의 원동력은 하나님의 영 곧 성령 하나님임을 설명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움직이는 것... 그것은 모든 복음전도를 시작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아니 전부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 존 스토트가 그의 책 34페이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교로 이어지지 않는 예배는 위선이다' 라는 말은 올바른 지적이다.

복음전도의 내용인 하나님의 복음이 2장에서 언급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동일저자의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참고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또한 추가적으로 김세윤 박사의 <구원이란 무엇인가>, <복음이란 무엇인가>를 보기를 추천한다. 복음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실제로 신앙의 초석이 될 것이다. 르네 빠딜라의 <복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또한 로잔 언약과 이와 관련된 IVP 에서 나온 일련의 작은 책자들은 우리가 복음을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에서 이해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에 대한 정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3장에서 저자는 모든 성도들이 교회의 일원으로 복음전도에 나가야 하며 교회가 그러기에 주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물론 진정한 주체는 성령님이시다. 이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교회내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한다. 4장에서 저자는 복음 전도의 실제적인 주체인 성령님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하나님의 영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모든 행동과 결과의 핵심을 성령님께 돌리는 중요성은 동일하게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동일 저자의 '성령 세례와 중만' 을 참고하면 저자의 성령 하나님에 대한 생각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성령 세례에 대한 책 보다 존 스토트의 책이 좀 더 성경적이라는 생각을 본인은 가지고 있다..

짧은 책이지만 저자가 로잔언약을 이끈 중요한 인물이고 그의 선교관이 개인구원 지향적인 과거의 입장에서 돌이켜서 사회적 책임과 개인 구원을 함께 하는 올바른 입장으로 선회했던 것을 기억할 때, 그의 입장을 정리한 본 책의 내용은 매우 흡족하며 당연한 얘기며, 모든 이들이 함께 나누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의 일련의 책에서 느끼는 올바른 견해는 우리의 신앙에 매우 도움이 됨을 느낀다. 우리 시대에 좋은 신앙의 선배를 주신 것을 감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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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든 디 피 외 지음, 오광만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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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석학 책을 찾다보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추천받고 있는 책 중의 하나가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인것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각각의 성경의 특성에 따라 성경을 읽는 방법을 돕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크게는 본문의 본래의 의미를 파악하는 석의 과정과 본문을 다시 현재의 삶과 연관시키는 해석을 살피고 있다. 저자들은 신약과 구약을 전공한 교수들로 각자의 전공별로 나누어서 글을 썼는데 고든피는 신약을 스튜어트는 구약쪽을 담당했다. 국내에 번역된 책 중에 <성경해석방법론> 이란 책은 이 두사람의 책을 합쳐 놓은 책으로 같은 사람들의 책을 함께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본 책은 구약과 신약이 섞여서 전개되고 있다. 저자들은 석의와 해석이라는 단어를 미리 앞과 같이 정의하고 사용한다.

13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본 책은 성경이 보여주는 여러가지 형식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그 말은 400페이지의 책에 모든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아주 학문적이거나 깊이 있는 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책을 읽으면서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게 읽었고, 일부분은 지나가면서 읽기에는 다소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20여권의 해석학 책을 살펴보건데 이 책처럼 모든 형태를 살피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은 없는 것 같다.

성경 해석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 유익한 책임은 분명하고, 좀 더 깊이 있게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다른 책들을 참고하면 해소될 듯 싶다. 기타 다른 해석학 책들이 해석학의 역사나 과정, 기법등에 내용이 몰려있는 반면에 본 책은 성경 본문을 구체적으로 살피면서 개략적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책이기 때문에 해석학에 문외한이 봐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듯 싶다. 물론 본 내용을 모두 파악하려면 다소 차분히 정리하면서 적용해 보는 연습 또한 필요하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성경 저자가 처음 의도했던 점과 각 성경을 읽을 최초의 독자들을 이해하고 당시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다보면 배우게 된다. 본래의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는 나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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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세례와 충만
존 스토트 지음, 김현회 옮김 / IVP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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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의 150 페이지의 이 짧은 책은 성령론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본 책은 크게 성령의 약속 또는 세례, 성령의 충만과 세례의 차이, 성령의 열매는 무엇이며. 은사를 바라보는 성경적인 입장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성령세례에 대한 존 스토트의 입장은 그것이 회심 이후에 일어나는 특별한 경험 또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련의 경험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고 회개하는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것임을 주장한다. 성령은 모든 신자들 가운데 내주하시는 분이시다. 존 스토트는 책의 1장에서 보편적 경험으로의 성령 세례에 대한 성경 본문의 예들을 하나씩 설명해 나간다. 그에게 있어 성령 세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시초적인 경험인 것이며 자신은 이 결론은 부인할 수 없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번째 장에서 존 스토트가 다루는 주제는 성령충만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성령세례를 받지만 성령 충만은 때로는 충만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의 말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령 충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때로는 그의 책에서 본인은 존 스토트가 성령을 표현할 때 우리에게 부어지는 어떤 신비한 힘, 물건, 선물, 인격성이 없는 그 무엇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본인은 존 스토트가 성령 하나님을 인격적인 하나님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임을 알기 때문에 그의 애매한 표현에 오해를 할 의도는 없다. 아마 번역을 하면서 또는 주장을 전개해 나가면서 오는 언어상의 전달의 어려움일 것이다.

존 스토트는 성령 충만이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신비적인 또는 기적적인 경험으로 이해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오히려 성령 충만의 주된 증거는 도덕적인 것이며 성령의 은사에 있지 않고 성령의 열매에 있다고 강조한다. 성령 충만함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며, 그리스도인 개개인에게 인격으로 나타난다. 성령 충만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것은 단순한 추천이나 바램이 아니라 당위성을 가진 명령이며, 그리스도인들은 충만함을 회복해야만 한다. 그래서 존 스토트는 신약성경이 한 번의 세례와 여러 번의 충만을 강조함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와 함께 그는 성령 충만의 경험들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경험으로 충만함을 제한시키거나, 각 사람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통해 타인을 평가하는 것을 조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성령의 열매와 은사에 대한 존 스토트의 입장은 우리들이 쉽게 가지는 관습적인 오해들을 해소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은사에 대한 신비주의적인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방언에 집착하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은사는 신약 성경 여러 곳에 표현된 것처럼 성령 하나님의 주권적인 결정에 의해 각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것이며, 은사의 목적은 언제나 타인을 향한 공통체를 위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은사임을 그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이다. 성령론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기에 모든 것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이 짧은 양으로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며, 책의 양에 비해 좋은 주장들을 담고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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