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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세례와 충만
존 스토트 지음, 김현회 옮김 / IVP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존 스토트의 150 페이지의 이 짧은 책은 성령론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본 책은 크게 성령의 약속 또는 세례, 성령의 충만과 세례의 차이, 성령의 열매는 무엇이며. 은사를 바라보는 성경적인 입장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성령세례에 대한 존 스토트의 입장은 그것이 회심 이후에 일어나는 특별한 경험 또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련의 경험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고 회개하는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것임을 주장한다. 성령은 모든 신자들 가운데 내주하시는 분이시다. 존 스토트는 책의 1장에서 보편적 경험으로의 성령 세례에 대한 성경 본문의 예들을 하나씩 설명해 나간다. 그에게 있어 성령 세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시초적인 경험인 것이며 자신은 이 결론은 부인할 수 없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번째 장에서 존 스토트가 다루는 주제는 성령충만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성령세례를 받지만 성령 충만은 때로는 충만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의 말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령 충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때로는 그의 책에서 본인은 존 스토트가 성령을 표현할 때 우리에게 부어지는 어떤 신비한 힘, 물건, 선물, 인격성이 없는 그 무엇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본인은 존 스토트가 성령 하나님을 인격적인 하나님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임을 알기 때문에 그의 애매한 표현에 오해를 할 의도는 없다. 아마 번역을 하면서 또는 주장을 전개해 나가면서 오는 언어상의 전달의 어려움일 것이다.
존 스토트는 성령 충만이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신비적인 또는 기적적인 경험으로 이해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오히려 성령 충만의 주된 증거는 도덕적인 것이며 성령의 은사에 있지 않고 성령의 열매에 있다고 강조한다. 성령 충만함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며, 그리스도인 개개인에게 인격으로 나타난다. 성령 충만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것은 단순한 추천이나 바램이 아니라 당위성을 가진 명령이며, 그리스도인들은 충만함을 회복해야만 한다. 그래서 존 스토트는 신약성경이 한 번의 세례와 여러 번의 충만을 강조함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와 함께 그는 성령 충만의 경험들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경험으로 충만함을 제한시키거나, 각 사람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통해 타인을 평가하는 것을 조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성령의 열매와 은사에 대한 존 스토트의 입장은 우리들이 쉽게 가지는 관습적인 오해들을 해소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은사에 대한 신비주의적인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방언에 집착하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은사는 신약 성경 여러 곳에 표현된 것처럼 성령 하나님의 주권적인 결정에 의해 각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것이며, 은사의 목적은 언제나 타인을 향한 공통체를 위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은사임을 그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이다. 성령론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기에 모든 것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이 짧은 양으로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며, 책의 양에 비해 좋은 주장들을 담고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