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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화옥 옮김 / IVP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어느날 청년들에게 소개해 줄 책을 찾다가 고른 책이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이다. IVP의 장기 베스트 셀러라는 책 표지의 광고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 대해서는 자주 들어봤던터라 리처드 포스터의 "영적훈련과 성장"과 함께 구입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내 주변의 여러 모임과 시간 분배 문제로 인해 매우 부담을 느끼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와 같은 일들은 예전에도 있었기에 더욱 내적인 혼란은 깊어가고 있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이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매우 좋은 책이다. 그러나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게 저자의 조언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내면세계의 중요성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며 외적인 것들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내면세계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에 앞서 내면 세계 자체가 있는 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이다. 책은 이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 크게 5가지 부분으로 주제를 나누어서 다루고 있다. 그 주제는 1) 동기부여 2) 시간사용 3) 지혜와 지식 4) 영적인 힘 5) 회복 이다.
1. 동기부여
저자는 부름받은 사람과 쫒겨다니는 사람이라는 두 부류를 소개한다. 내면세계가 무너지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살지 않고 일이나 명예를 위해 즉 자신의 욕심이 충족시키고 성취감을 얻고자 일에 쫒겨가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에 쫒기는 사람의 특징과 부르심을 쫒는 사람의 특징들을 소개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혹 일에 쫒겨살았던 사람. 일 중독자와 같았던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매우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사람을 위해 쓰여졌다. 내면세계의 질서를 위한 첫번째 선택은 부르심을 확인하고 다시 그 부르심을 쫒는 것이다.
2. 시간사용
무질서함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방해한다. 재정 예산을 세우는 것처럼 내면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예산을 편성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간의 예산을 편성한다는 말은 자신의 시간의 한계를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해야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시간 편성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에서의 우선순위를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계획되지 않은 삶에서의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시간 예산을 편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시간 사용을 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저자의 이론적인 말을 전하기보다 저자가 삶에서 구체적으로 얻게 된 귀한 통찰력을 전해주고 있다.
3. 지혜와 지식
저자는 정신을 훈련해야함을 강조한다. 즉, 지성을 계발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하나님의 도구로서 타인에게 유익을 끼치기 위해서는 공적인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는 이해력과 판단력 그리고 지식이 필요하다. 생각하기를 두려워하는 이는 성장할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성은 또한 세속적인 방향으로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지성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몇가지 목적을 들어 설명한다.
4. 영적인 힘
하나님과의 교제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매우 당연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드물게 보이는 모습이다. 저자는 내면세계의 질서를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유지하고 내면의 정원을 잘 가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때로는 고독한 침묵 가운데서 때로는 일기를 쓰는 가운데서, 유명한 고전 책들을 읽으면서, 기도하면서, 기타 다른 방법을 통해 영적인 훈련을 해야한다. 이 가운데 저자는 중보기도와 예배의 중요성을 강하게 말하고 있다. 이 사역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음과 동시에 실제로 실천하기에 매우 힘든 훈련이기에 더욱 사모할 만한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5. 회복
안식이 없는 그리스도인의 삶. 주일날은 언제나 평안하지 않으며 분주하며 쉼이 없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휴식하지 못하며 평안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그것은 저자 자신의 과거의 삶이었고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다. 쉬는 것, 안식하는 것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지적하면서 저자는 다른 사역의 새로운 준비와 충전을 위해서 반드시 회복의 시간, 휴식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나의 경우에도 그의 충고가 절실히 가슴에 다가왔다.
6. 결론
내면세계가 정돈된 사람을 만나기란 너무나 힘들다. 하나님과의 친밀함 교제 가운데 서 있는다는 것은 그냥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훈련이 필요한 과정이다. 우리는 내적인 부패함이 가득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즐거워 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현대 사회는 매우 빠르게 돌아가며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리스도인들도 세속적인 환경과 함께 빠르게 움직인다. 그러면서 내면세계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삶에서의 무질서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장기 베스트 셀러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독성도 좋고 얻게 되는 유익도 크다. 번역을 하신 분은 해외에 거주하던 여성 선교사다. 임종표 목사님의 사모님으로 이분들은 초기에 해외 선교사로 나간 이름있는 분들이다. 중요한 것은 이분들이 이름있는 분들이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이 선교지에서 살아가면서도 내적인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이 책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국내에 번역을 통해 이 책을 소개하고자 했다는 데 있다. 이 땅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만큼 필요했다고 그분들이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정말 사실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나는 할일을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그 일에는 용기와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그 일의 결과는 부르시는 분의 손에 달려있다. 내가 흥하든 쇠하든 그 모든 것은 부르시는 하나님의 소관으로 내가 관여할 영역의 것은 아닌 것이다."(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