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 제자도에 관한 이야기
마이클 카드 지음, 홍순원 옮김 / 죠이선교회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유명한 찬양사역자인 마이클 카드의 제자도에 관한 책이다. 나에게 있어서 책 표지에 적혀있는 "동행"이라는 단어는 매우 깊은 인상을 심어줄만한 제목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빌 레인이라는 선생님과 함께 동행하면서 겪은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독자들과 제자도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자 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표지에도 적혀있는 것처럼 이 책은 "진정한 멘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 진정한 멘토는 자신의 삶을 통해 진정한 제자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하면 좀더 올바른 표현이 될 것 같다.

"동행"이라는 이 책은 강렬하게 독자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매우 차분하다. 저자의 글쓰기도 그렇고 글의 주인공과 같은 빌 레인이라는 선생님의 삶과 모습도 그렇다. 매우 차분하면서 잔잔하게 다가온다. 제자도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도 없다. 제자도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완벽히 제시하려고 노력한 제자도에 관한 여러 책들의 접근 방식도 포기한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가 빌 레인 선생님과 함께 하면서 그의 삶 가운데에서 하나씩 발견한 그리스도의 참 제자의 모습을 함께 나눌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그의 멘토에게 배운 그 삶을 자신도 실천하며 살고 싶고 독자들도 함께 해주길 바라는 저자의 강한 신념이 책 안에 녹아있다.

나는 책을 통해 저자가 빌 레인 선생님을 얼마나 사랑하며 존경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가 과연 어떤 사람이었기에 한 명의 그리스도인의 삶에 이토록 강한 영향을 미쳤을까 궁금했다. 그의 어떤 모습이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도록 이끌었을까 궁금했다. 선생님의 학문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삶에서의 진실된 모습 그 자체가 멘토의 모습이었고 제자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거듭 그것을 강조한다. 자신의 멘토는 하나님이 주신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고 말이다.

빌 레인은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삶을 강조한다. 또한 자신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자신 또한 하나님의 권위아래 있는 사람임을 인식하며 배우고자 했다. 빌 레인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 예수님의 사역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사역을 위임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예수님의 삶을 본 그대로 다시 우리가 사역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우리는 다시 예수님의 품으로 돌아와 안식을 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저자가 얻은 제자도의 순환의 논리였다.

저자는 빌 레인 선생님을 통해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예수님과 함께 그 상황을 직면하고 해결하는 것과 자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빌 레인의 표현을 든다면 그것은 어-어-어-엄청난 차이가 생기는 선택이다. 예수님과 함께라는 표현 속에는 관계가 들어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우리는 그가 어떻게 사역하는지를 배우게 되고 우리가 제자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를 알게 되며 거절당하며 실패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예수님이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는지를 알게 된다. 오직 함께 하는 자만이 그 모든 상황을 보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관계의 중요성. 저자는 제자도를 말하면서 "함께하는 것" 즉, 바로 관계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그리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해준다.

예수와 함께 한 제자의 삶 이후에 다시 사역을 위해 모든 제자들은 떠나야 한다. 그런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사역의 탁월함으로 모든 방해물들에 대항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문제가 생기고 반대자가 생기고 사회적 상황에 억압당해 괴로울 때, 마음 속의 불평을 밀어내고 사역의 탁월함을 추구하며 더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예수님이 제자들을 섬겼던 그 겸손함을 삶 속에서 다시 나타내자고 독려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저자의 멘토였던 빌 레인 선생님의 죽음을 다룬다. 죽음을 앞둔 한 나이든 그리스도의 제자가 어떻게 삶을 마감하며 그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다. 저자는 사역을 마친 이가 다시 귀향하여 예수님 안에서 쉼을 얻는 것을 먼저 나눈다. 단순한 쉼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함으로써 관계가 더 새롭게 발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순환의 과정이다. 다시 사역을 하기 위한 쉼이란 처음 가졌던 예수님과의 관계 형성과 같은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하나님께서 선물을 사람 안에 두셨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곧 하나님의 선물이고 우리는 그들을 통해 위로받고 배우며 섬김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17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을 통해 올바른 멘토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낀다. 진정한 제자란 말과 학식이 아니라 삶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예수님의 그 삶이 제자들에게 전해진 것 처럼 말이다. 차분하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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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2004-08-05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예수님과 함께 그 상황을 직면하고 해결하는 것과 자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의 차이]
바로 그 순간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도 깜빡(*) 할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