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기본서 + 워크북) - 혁신개정판 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시리즈
이근철 지음 / 길벗이지톡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시험을 봐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공부를 아주 쬐끔~은 한 것 같은데 그게 다 문법과 독해와 단어 위주의 기형적인, 실생활에 사용할 확률이 매우 낮은 공부를 위한 공부였다. 그러니 맛을 알 리 없고, 그래서 졸업한 후에는 잊고 살았고, 그렇게 손을 놓고 있다 어느날 문득 돌아보니 이건 뭐~ 완전 까막눈 수준으로 퇴화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집 아이 중학교 수준 공부도 도와줄 수 없는 처지이니...

 

직장에 입사한 후에 미국과 캐나다 여행 기회가 생겼는데 그래도 영어를 배웠답시고 터무니 없는 자신감에 빠져 나가면 정말 써먹어보겠다고 단단히 별렀는데 웬걸, 미국 입국 심사대에서부터 그만 막혀버려 버벅거리다 간신히 빠져나오는 개망신을 당했으니...여행 내내 조용히 눈으로, 고개로만 의사를 나누었다. 회화는 정말 젬병이란 걸 절감하면서.

 

그렇게 회피하고만 살았는데 불쑥불쑥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영어회화를 익히긴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런데 엄두가 나지 않고 교재도 마땅한 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굿모닝 팝스를 진행하던 이근철 선생의 [Try again]을 알게 되었다.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한다는 문구부터 솔깃했다. 내용을 살피다 이건 딱 나를 위해 준비된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각 꼭지 앞부분에 팁으로 나와 있는 '그땐 그랬지'는 딱 나의 학창시절 얘기 그대로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배웠더라면'코너를 통해 질문 패턴, 대답 패턴, 필수 구문을 기초 원리에서부터 미국인들의 발음까지 정말 중학생들에게 설명하듯 정리해주고 있었다. 그때 이렇게 배웠더라면 아마 영어가 즐거웠을 것이고 회화에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고 오늘 이런 처참한 지경은 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뭉클뭉클 솟구쳤다. 책 내용 중에 그나마 쉽게 눈에 들어왔던 게 동사 베스트 50이었다. 우리 때는 주로 이런 것 위주로 공부를 했으니 말이다.

 

하여간 좋은 책 만났으니 문제는 꾸준한 실천일 터, 이번엔 조급하게 굴지 말고 느긋하게 들릴 때까지 반복해보고자 한다. 워크북을 통해 핵심패턴을 정리하고 트래이닝을 따라하다 보면 언젠간 뚤릴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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