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김이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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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말 그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들의 눈물겨운, 결국은 가슴 벅찬 이야기입니다. 23가지 얘기는 한 편, 한 편이 너무도 절절해서 읽기에 속도가 도무지 나지 않습니다. 유명인부터 덜 알려진 unsung hero들까지 이들은 어쩜 그런 처참한 지경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이어올 수 있었을까요?

 

하나같이 새기고픈 이야기들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먹먹하게 다가온 게 중국을 울음바다로 만든 걸상 엄마, 에이화에 관한 대목이었습니다. 걸상을 두 다리 대용으로 쓰며 놀림감이 되던 에이화가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나섰을 때, 그게 마음만으로 가능한 일일까 하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보듬어주고 챙겨주고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로부터 진정한 엄마로 인정받고 나중에 잘 자란 아이가 모든 공을 에이화에게 돌리게까지 되었지요.

 

이 책의 결정적 미덕은 이런 인간 승리의 모습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필자가 각 편 말미에 덧붙인 “마음을 전하는 힐링 노트”에 있습니다. 걸상 엄마 에이화 얘기 뒤에 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선행은 말 그대로 착한 행동입니다. 행동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보상을 구하는 건 비즈니스입니다. 보상을 구하지 않는 선행이야말로 남을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해집니다. 베풀되 베푼다는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불경 말씀처럼 행해야 합니다.(84쪽)

 

책의 저자는 인생의 위기, 문제에 봉착하는 일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님을 누차에 걸쳐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인생의 성공주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런 긍정의 메시지를 많은 이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또 저자의 성찰에서 우러난 지혜로운 힐링의 말을 통해 들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감동에 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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