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불고 꽃 흐드러지게 피면 심란한 게, 왜 사는지 이러다 어떻게 될는지 여러 갈레 상념들이 교차할 때가 많습니다. 또 살짝 들뜨곤 해서 늘 벙벙하게 어정쩡 소일하기 쉽습니다. 이럴 때 마음결 가다듬고 고요히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기에 책만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특히 단편과 에세이류에서 그런 위안을 받곤 한답니다. 그런 것으로 소설도 빼어나지만 에세이에서 더 격조를 느끼곤 하는 공지영 님의 글이 딱입니다. 특히 [빗방울처럼 혼자였다]를 읽곤 아! 하고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또 도가니나 우행시 등의 베스트셀러도 좋지만 저는 조용한 단편 모음집인 [별들의 들판]에서 많은 위로와 생명에 대한 경이, 그리고 삶에 대한 활력을 얻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들과 자연에서 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있는 김용택 님, 또 길을 걸으며 터득한 지혜를 담고 있는 신영복 님이나 김희경 님의 책도 이 봄에 어울릴 듯합니다. 좋은 책들에 기대어 이 심란한 봄바람 견뎌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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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미노를 걸으며 떠올린 삶에 대한 명상록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왜 걷느냐, 무얼 얻느냐 하는 거창한 다짐과 의미 부여 없이도 걷는 자체에서 기쁨을 누리고 그러다 절로 깨닫게 되는 지혜로운 가르침을 얻기도 하는 자연스런 여정이 잘 녹아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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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스승 신영복 님이 국토를 기행하며 쓴 글인데 지리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더 천착하고 있는 듯합니다.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흠뻑 빠져들어 머리와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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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님이 주변 일상사 사소한 일에서 멋진 글감을 찾아 엮어낸 에세이입니다. 글 솜씨도 대단하지만 담겨 있는 메시지가 만만찮습니다. 일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