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에세이 - 개정증보판 동녘선서 70
김교빈.이현구 지음 / 동녘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조차 접근하기 쉽지 않은 분야가 동양철학 쪽이다. 원전의 독해 불능은 물론이고 텍스트의 내용이나 맥락이 유의미하게 읽혀지지 않기에 시대 착오적인 것으로, 현시대에의 유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되어 더욱 소원하게 여겨지는 것이 동철(東哲)이다. 동양철학 에세이는 이러한 동철의 맹점을 의식하여서 잘 읽혀지고 의미가 새록새록 오늘날에 적용될 수 있게끔 서술하고 있다. 제자백가의 여러 사조들을 개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들의 오늘날의 의미까지 되새기게 하고 있다.

특히 압권은 공자의 중심 사상인 충(忠)과 서(恕)에 대한 부분이다. 충을 마음(心)의 중심(中)을 잡는 것으로 푼다든지 서(恕)를 마음(心)을 같이하라(如)로 풀면서 부모(祖)의 심정은 자식(孫)이 자기에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지를 헤아려 그 마음과 같이하라든지 자식(孫)의 심정은 부모(祖)가 자기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이하라고 해석하는 등 머리에 쏙 들어오게 일깨우고 있다. 또 그것의 의미가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하여도 그리 낯설지 않은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난해한 동철에 대한 개괄적인 서핑과 그것의 작금의 현실과의 관련성에 대해 고민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명편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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