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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문학 단평 모음 ㅣ 김현 문학전집 15
김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5월
평점 :
품절
정보 매체, 특히 영상 미디어가 범람하는 가운데에도 인쇄 매체의 위용은 여전하다. 가히 출판 홍수의 시대라 할만하다. 그러기에 쏟아지는 책들 속에 옥과 석이 뒤범벅이 되어 있어 눈 밝은 이가 아니면 알곡인지 쭉정이인지 분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스승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 시대의 스승으로 꼽을 수 있는 이들 가운데 책 읽기의 분량이나 범위의 다변성, 해석의 독자성 등에 관한 한 김현을 빼놓고는 논의가 완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김현류의 책 읽기가 옥석 구별의 한 지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의 독서 일기 '행복한 책 읽기'는 많은 책들을 품평하면서 포장과는 다른 내면의 참모습을 또렷하게 드러내 보인다. 일반인의 눈으로는 도무지 식별해 낼 수 없는 알짜가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라는 것을 늘 의식해야겠지만 우리의 지적 역량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한 단련 과정에 꼭 거쳐야 할 통과 의례로 그의 책 읽기를 사숙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