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전파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은 경제학자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의 과학성에 집착한 나머지 수학적 분석력에 의한 증명에만 매달려 머리는 기형적으로 커진 반면 정작 경제학 이론의 수혜 대상이 되어야 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 즉 가슴은 빈약하기 일쑤다. 유시민은 가슴에 바탕한 머리, 즉 소외계층을 측은해 하고 그들에게 연민과 배려와 이를 위한 사회 연대의 수단으로써 정밀한 경제 이론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다.또 마샬이 체계화한 근대 경제학은 거의 경제 수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실과 유리된 관념적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이 배제되어 있고 변수도 통제되어있다. 유시민은 이론과 현실의 유리 단절을 극복하고 접목을 시도한다. 이론은 현실의 반영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우리의 사회 문제가 거론되고 거기에 깃들어 있는 경제 이론의 함의를 추출해 내어 가치 판단은 물론 바람직한 대안까지 제시하고자 하고있다.그리하여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학의 단면을, 살아 숨쉬는 실감나는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해 주고 있다. 유시민의 이 의미있는 저작이 경제학에 회의적이었던 이들의 시각까지 따뜻한 긍정의 눈길로 변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생각해 본다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