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글, 뜻
권상호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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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필자의 강과 바다를 만나게 한다. 그는 "말은 생각과 느낌이 흐르는 강이며 글은 생각과 느낌을 담는 바다다"라고 했다. 그의 강과 바다는 말과 글로 풍성하다. 이 책은 문학박사다운 글의 깊이를 보게 된다. 필자는 말의 강을 글의 바다에 담고자 한 글 한 글 소중히 다뤘다. 단어마다 뜻과 의미를 찾아가면서 단어의 고유함을 되살리고 되새기고자 했다. 단어가 모여 문장을 이루어 갈 때는 마치 양념을 버무르는 것처럼 글이 맛이 난다. 

 

 이 책을 보면 '이 말에는 이런 글을 만들 수 있고, 이러한 뜻을 내포할 수 있구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역시 글쟁이다. 글의 묘미를 한껏 살리는 필자의 기술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탄성을 낳게 한다. 자연속에 계절이라는 손님이 찾아왔을 때도 필자는 그 손님의 자태를 놓치지 않고 있다. 손님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그리는 저자의 아픔다운 필체는 아름다움에 더욱 아름다움을 만들어간다. 찾아온 손님이 자신을 아름답게 꾸며준 솜씨에 자신을 더욱 아름답게 뽑내고 보답하는 듯 저자는 손님의 매력을 말과 글로 더욱 살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저자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말과 글의 매력을 품고 있다. 말을 통해 즐거움을 표현함이 일반인이라면 저자는 말을 통한 즐거움을 글로 더욱 환희를 느끼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는 흐름이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가볍지 않다. 무게감이 있다. 그렇지만 무게감속에 물 흐르는 듯 매끄러움이 있다. 한껏 무게를 품는 듯 하지만 막상 무게를 갖는 글을 읽노라면 하늘에 나는 새의 날개짓처럼 쉽고 편안하게 날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배움에 대한 기쁨을 갖게 된다. 안다는 것이 이처럼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작은 책이지만 큰 앎을 주는 이 책을 독자들에게 권해 본다. 이 책을 통해 한 해를 돌아본다. 내가 살아온 자신의 삶의 자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었는지, 여유롭지 않는 일상을 살았는지를 알게 되었다. 마음의 여유도 삶의 여유가 없음은 욕심 때문이었다. 욕심을 내려놓고 계절에 맞게 불어오는 바람에 내 자신을 맡기는 삶의 여유를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손에 놓고 싶지 않다. 내 마음에 앎으로 인해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다. 가을은 유난히 외로운 계절이다. 만물이 풍성하지만 자신의 열매를 떨어뜨리며 긴긴 겨울을 준비하는 옷벗음이 있는 계절이기에 외로움이 가득하다. 이 계절에 이 책을 읽는다면 하늘에 무심히 지나가는 구름의 모습도 다시 보여질 것이다.

 

 말, 글, 뜻을 찾아 우리의 삶을 바라보자. 이 책은 우리에게 앎과 기쁨, 앎과 만족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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