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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이름 - 말이 닿지 못한 감정에 관하여
이음 지음, 이규태 그림 / 쌤앤파커스 / 2017년 6월
평점 :
책 제목의 선입견으로 '계' 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했다. 엄마의 계, 아빠의 계, 아줌마의 계 등으로 생각했다. 두레, 공동체 등의
표현보다는 동네 계 모임 등으로 생각했음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오래된 계의 선입견은 사라졌다. '말이 닿지 못한 감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개되어 있음을 보았다.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소통한다. 언어는 소통의 중요한 도구이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은 말 속에 담겨있는 감정과 표정 등을 드러내지
않고 문자로 소통하기를 원한다. 문자가 보편적인 소통의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한다.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고자 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특징이다. 혼자만의 세계를 꿈꾸며 살아가지만 결코 혼자만의 세계를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감정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다.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처럼 우리들의 다양한 감정을 조화와 균형속에 정리해 사용한다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 매우
필요하다.
말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을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야만 한다. 표현되지 않는 감정은 결국 흐르지 않는 물이 썩듯이 우리의 감정의
병이 들게 된다. 그게 저자는 단전된 암실로 표현하고 있다.
요즘 간간히 고독사에 대한 뉴스가 화제가 된다. 고독사에 대한 현실문제에 정부가 대처해야 한다는 요구가 대두 되어지기도 한다. 혼자만의
세상을 살아가다 혼자 삶을 마감하는 쓸쓸함이 모두에게 동정심을 갖게 한다. 그러나 어느누구도 혼자만의 세상을 꿈꾸지는 않는다. 감정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혼자는 외롭다. 혼자는 두렵다. 혼자만의 세계는 어느누구도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결국, 인생은 감정을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왜곡되고 변질된 감정을 나누자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아름다움과 사랑, 아픔과 눈물 등을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만 한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이며, 서로를 품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모습을 다시금 회복되어야
한다.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다양한 관심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통된 감정 나눔의 세계와 공동체를 이루어갈 때 새로운 계의 모습들이 형성되어질
것으로 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장의 면면과 사회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자신의 세계를 오버랩하여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우리는 감정적 반응을 정직하고 나누는 공동체에서 살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