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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의 탄생 - 2014 제5회 김만중문학상 금상 수상작
조완선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2월
평점 :
허균의 "홍길동전"과 박지원의 "허생전"를 참고했다는 작가의 말에 저자 조완선의 출생지를 살폈다. 인천이었다. 인천은 허균과 박지원의 배경과는 사뭇 다르다. 지금의 전라북도에 해당되는 곳이 두 소설의 저자들이 직간접으로 연관된 곳이지만 "걸작의 탄생"의 저자 조완선의 출생지와는 연관되지 않다. 그런데 인천의 사람 조완선은 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인천이라는 지역은 타지사람들로 가득하다. 인천 출신보다 타지역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인천이라는 곳은 그만큼 삶이 치열하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살아남기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치열하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을 것이지만 이들은 생존에 대한 본능적 움직이 있다. 이들이 모여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된 곳이 현재의 인천이기에 조완선은 대한민국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고 자라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소설의 배경은 허균의 당대와 박지원의 당대를 배경으로 했다. 이는 허균과 박지원이 꿈꾸는 세상을 저자도 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꿈꾸는 나라는 이와같다는 것으로 소설에 녹아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꿈꾸지 않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오랫동안 가난속에 살았다. 나의 작은 소망이라면 내집과 아궁이에 나무를 넣어 아랫목이 따뜻한 방이 있는 것이 제일이다. 가난때문에 집도 없지만 현재의 집에서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지 못한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자 한다면 그만큼 도시가스값이 만만치 않다. 나만의 생각일까 아니다. 서민들의 삶이 모두 그렇다. 녹녹하지 않는 형편이기에 겨우 찬바닥만 면하고 겨울을 보낸다.
이런 삶이 계속되었을 때는 마음으로 '세상을 엎어야 하는데', '세상을 엎어야 내 집에서 내 방에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지만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현실앞에 무릎을 꿇는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왜 이렇게 차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명쾌한 답은 없다. 단지 무능하고 어리석기에 대를 이어 가난하게 살뿐이다.
저자는 허균의 "홍길동전"과 박지원의 "허생전"이 그 가슴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했음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정의가 정의로 비춰지지 않는 사회는 결국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먹힐 수 있다. 그렇지만 시대와 세상은 변했다 해도 정의는 정의로서 제몫을 다하지 못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홍길동과 같은 인물이 나타나 세상의 불합리를 일깨워줄 것처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러한 인물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의 긴장감도 있지만 현실에 얽매여 있는 나의 삶에 한숨을 쉬게 되었다. 결국 인생은 소설이 아니다. 인생은 한숨일 뿐이다. 그렇지만 현실에 무릎꿇지 않고자 노력하는 저자의 속내를 보게 되어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