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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 - 그저 살다보니 해직된 MBC기자, 어쩌다 보니 스피커 장인이 된 쿠르베 이야기
박성제 지음 / 푸른숲 / 2014년 9월
평점 :
책을 받아 첫 장을 넘기는 데 저자의 싸인이 눈에 들어왔다. 싸인같지 않는 싸인이지만 분명 그의 삶처럼 독특했다. 마치 어쩌다 보니, 이렇게 그렸다라는 뜻을 남긴 듯 했다.
저자는 어쩌다 보니, 스피커 장인이 되었다. 그는 20년동안 기자생활을 원칙을 지킨다는 명분과 함께 접게 되었다. 자의적 선택이 아닌 강제 해직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되었지만 사진속에 그는 행복해 보인다.
삶이라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는다. 그래서 삶이 재미있다. 내가 생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때가 있기에 긴장과 함께 흥분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은 인생의 길은 평탄하기를 원한다. 모험을 재미와 기대로 생활하는 이들 또한 인생을 모험하기 싫어한다. 삶에 대한 미화를 위해 흥분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다. 긴장과 흥분보다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원한다.
저자는 안정된 기자생활을 20년동안 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누렸던 생활을 함께 누리며 즐겁게 기자생활을 했지만 그가 말했던 것처럼 거절하지 못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언론노조위원장으로 파란만장한 삶으로 치닫게 되었다. 노조위원장으로 살았던 것을 후회하는 것처럼 느끼는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그는 최선을 다했다고 원칙으로 말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파업을 통해 돌아온 것은 해직이다. 해직은 그의 삶을 송두리채 뽑아 버린 것이다. 해직앞에 누군들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그는 우연히 만났던 수제 스피커의 매력에 빠져 들기 시작하여 인생 2막을 개척하게 되었다. 삽화를 통해 보는 그의 작품은 역시 작품이다. 그는 기자로서의 기쁨보다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찾은 기쁨이 최고인 것 처럼 즐거워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저자는 인생의 다른 길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것만이 내 인생이었다고 생각하고 살아갔던 이들에게 찾아온 절망과 좌절의 순간, 저자는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스피커를 만들 수는 없지만 자신이 가장 즐거운 일이 있다는 것을 찾아 가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을 위해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가를 찾는 것도 인생의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숨쉬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만의 인생을 열어가는 기로에 설 때 저자의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