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밥상 - 평범한 한 끼가 선물한 살아갈 이유
염창환.송진선 지음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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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밥상을 읽는 중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병상에서 아들을 그리워하며 돌아가셨던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병상에 비친 햇살을 바라보며 군복무하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잠간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돌아가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버지는 가족들의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 난다. 내 생일날 아버지는 시장 모퉁이에 있는 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을 사주셨다. 아버지는 배가 부르시다며 아들만 사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돈이 없었던 것이다. 국밥 한 그릇. 아버지와 제가 나란히 앉아서 먹었던 그 국밥. 아버지는 아들이 먹는 것으로 대신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나는 아버지에게 시장에서 개고기를 한근 샀다. 나의 마지막 대접이 될 줄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앞둔 이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피디가 눈물없이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생생했다. 죽음은 진실하게 한다. 가슴에 묻어 두었던 진실한 것이 드러난다. 호스피스는 회복의 장소이다. 막혔던 것이 열리는 곳이며, 나누어졌던 것이 모아지는 곳이다. 그래서 저자는 행복이 그곳에 있다고 했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 행복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곳은 분명 행복을 주는 곳이었다.

 

호스피스 현장에서 만난 29명의 사람들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가슴이 찡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향한 마음에서 울꺽 했다. 죽음을 앞둔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순간 순간 떠오른 기억들로 인해 미안함이 가득한 부모는 가슴을 저민다. 자신은 아버지의 희망이다. 희망을 갖는 아버지는 미안함을 보인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함과 그동안의 후회스러운 모습에서 아버지는 눈물을 머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죽음앞에 진실함을 본다. 죽음앞에는 거짓도 없다. 솔직한 내면의 세계를 비춰준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회한,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담고 있다. 죽음앞에는 모든 관계를 돌아보게 된다. 친구, 여인, 가족, 자녀, 부모에 대한 마음을 진실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들에게는 마지막이라는 인생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29명의 생생한 삶의 뒷안길을 보게 됨으로 인생이라는 것은 덧없음을 본다. 덧없는 인생에 남는 것은 사랑과 행복이다. 행복한 사랑을 꿈꿨던 모든 이들은 후회를 한다. 그렇게 살지 못한 삶이었기 때문이다. 이들과 한 끼의 순간은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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