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남은 조선의 살인과 재판 - <심리록>으로 읽는 조선시대의 과학수사와 재판 이야기
이번영 지음 / 이른아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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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료에 근거한 역사적 사실을 볼 때마다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이르어졌던 살인과 재판에 관련된 내용을 담았다. 사람들은 다양하다. 시대적 변화가 있지만 사람들의 성향은 같은 것이다. 판타지 소설이 유행하지만 역사적 사건을 보여준 "역사로 남은 조선의 살인과 재판"은 독자들로 하여금 과거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역사는 흐름이다. 그러나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라고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지혜를 주는 조상들의 지혜도 볼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수사와 재판 이야기이다. 사건에 따른 수사와 재판은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현대는 과학이 발달되었다. 과학적 근거를 통해 수사한다. 그렇지만 미궁에 빠진 사건들이 많다. 과학적 방법과 검사법을 동원해도 정확성을 높일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대적 배경과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조선시대의 수사와 재판은 놀라울 정도로 타당한 수사와 재판이 이루어졌음을 보게 된다. 살인사건에 대한 검사방법과 수사법에 대한 현대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결과를 끌어내기도 한다.

 

이 책은 정확하면서도 억울한 재판이 되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조선시대의 수사 방법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을 보는 것이다. 사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인권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정리되지 않는 시대적 배경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존엄성을 중요시했다는 것이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고를 치루는 경우가 없도록 하기 위한 그들만의 지혜이다.

 

이 책에는 18건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살인, 강간, 강도, 자살, 가족 살인 등의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마치 현대에서 이루어진 사건으로 착각할 정도로 시대를 거슬러 간다. 시대가 변화되었다고 한들 사람들의 삶과 범죄는 통일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다른 점은 남성과 여성, 계층별 사건, 신분별 사건처리 등이 다르다. 그러나 정확한 사건 처리를 위해 수사관들은 다양한 사건을 조명하는 안목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처벌 문제에 대한 정확성을 갖고자 했다. 이는 형벌에 대한 중대함과 인간에 대한 소중함을 함께 다루었음을 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수사와 재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지금도 억울한 사건 처리로 가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우리는 보게 된다. 재판관들의 비 양심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재판은 억울한 이들이 없기를 위한 정확한 사료와 조사를 하고자 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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