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떠난 자리 바람꽃 피우다 작가와비평 시선
조성범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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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범 시인은 삶의 자리를 따뜻하게 보여주는 힘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시에 담았다. 마치 눈을 감고 자연을 감상하는 여유로운 오후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는 추운 겨울을 뚦고 싹을 내 뿜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주고 있다. 또한, 우리들의 치열한 삶의 자리를 시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집은 조성범 시인의 생각을 품고 있다. "밤빛도 인력시장의 구슬땀을 눕히지 못하고"라는 시문에서 인력시장의 고달픔을 느끼게 한다. 인력 시장에서 그는 "일평생을 살아내며 온몸을 씻는 땀을 쏟은 적이 나에게 있었는가" 묻는다. 요즘은 인력시장도 불황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 바람속에서 일자리를 찾고 떠나는 이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 들었다. 건축 현장과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고자 나오는 이들은 민초들이다. 배움도 기술도 없는 가난한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가정과 자식들을 위해 인력시장에 나온다. 하루 일당으로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이들의 고충을 저자는 가슴으로 써내려 갔다.

 

이 시집은 집을 통해 그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건축가와 집 주인의 상반되지만 동질감을 갖는 것을 보여준다. 집은 자유로워야 한다. 자유로지 않는 것은 집이 아니다. 삶의 공간은 되지만 삶의 자유를 주지 못하면 그곳은 집이라고 할 수 없다. 집은 나의 삶이 녹아있는 곳이다. 저자는 삶의 진실성을 찾고자 했다. 진정성이 있는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작은 마음을 담고자 했다. 때로는 공간과 시간적 배경을 갖는다. 아침, 낮, 밤, 깊은 밤 등을 통해 저자는 세상을 보고자 했다. 그의 자연은 신비롭기까지 한다. 아침에 피어오른 안개 길을 걷기도 ㅎ나다. 햇살에 기운을 잃게 된 안개의 허우적 거림도 심원의마에 빚댄다. 자연의 변화와 계절의 바뀜도 보여준다. 사계절을 통해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는 자연을 노래하고 있다. 자연의 소중함을 저자는 놓치지 않는다. 꽃이 피고, 눈이 내리는 길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다. 꽃의 향기에 취하기도 하고 눈내린 길을 통해 하얀 세상을 돌아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자연의 뒤안길에 사람들의 고충을 살짝 글로즈하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촉촉함이 담긴 귀한 시집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문학적 감동을 가슴으로 느끼게 했다. 진실한 마음을 사람의 냄새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속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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