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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함께 사는 법 - 오늘을 살리는 과거 청산의 현대사
김지방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평점 :
이 책에서 나는 저자의 마음을 보고자 했다. 저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사람들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사람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 궁금하다. 저자는 역사속에서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재조명하고자 함이 느낀다. 역사적 현장에 찾아가 함께 울고 함께 목놓아 외치는 모습을 갖고 싶어한다.
이 책은 시대적 아픈 현장을 찾았다. 이는 역사적 관점이 없으면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물이라고 하지만 과거와의 대화라고도 한다. 기록물을 통해 과거를 재해석할 수 있는 힘이 역사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역사적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재 해석하여 기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과거를 존중하되 얽매이지 말자"라는 연설을 했다고 한다. 과거에 얽매이는 아픔의 사람들에게 정중한 외침이라고 생각한다. 이 연설문구에 가슴이 뭉클하다. 아픔의 현장은 피해자와 피의자가 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증오로 살아간다. 아픔을 격지 않는 시대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현장의 공통점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세계를 창출하고자 함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 사실, 역사적 안목에서 본다면 피의자나 피해자 모두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캄보디아 유골이 쌓여있는 공원을 찾았다. 말없이 두개골만 쌓여있는 탑은 숨을 멈추게 했다. 눌리고 눌린 그들에게는 표정이 없었다. 죽고 죽어가는 이들의 함성이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왠지 가슴은 먹먹했다. 또한 광주 망월의 현장도 찾았다. 그곳은 사계절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증오도 복수도 없다. 그저 묵묵히 바라보며 침묵을 한다. 그들의 희생은 오늘날 어떤 가치를 만들었을까. 민주주의를 이루었을까. 사람들이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었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교차하게 하지만 사람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갖게 한다.
본서를 통해 우리는 서로에 대한 존재와 가치를 보게 한다. 서로에 대한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존재도 사람이다. 사람은 영원히 함께 가야 할 존재임을 본서를 통해 보게 한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속에서 사람들의 잔혹함을 보게 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아픔을 품고 용서와 치유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만의 세계를 펼쳐보고자 하는 작은 소망이 담겨진 책이다.